이제 '강성대국을 맞아 건설' 이라는 말만 보아도, 또? 라는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강성대국이라 함은, ‘정치ㆍ군사ㆍ경제의 모든 면에서 커다란 위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계에 존엄을 떨치는 나라’를 나타냄으로써, 북목표연도도 김일성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12년에 꿰맞추고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외쳐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바로 그 2012년 입니다.
북한측에서는 ‘사상의 강국으로부터 시작해 군대를 혁명의 기둥으로 튼튼히 세우고 그 위력으로 경제건설의 눈부신 비약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북한의 실상은 강성대국과는 너무나 거리가 멉니다. 실속은 없으면서 허세만 내세우는 허장성세(虛張聲勢)의 형국이죠.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대학생들을 강제 동원하는 한편 안전조치가 미흡한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육체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생들의 사망사고가 속출하는 등 평양시 내 ‘수백명 사망설’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반면 부모가 골재를 상납한 이른바 ‘있는 집 학생’은 노동을 면제해 주고 집에서 쉬도록 편의를 봐주는 등 동원된 대학생들 간에도 차별대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여주기식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건설현황에 대한 기사를 여러번 작성 한 적이 있는데요.
첫번째로, 2012년까지 10만 세대의 주택을 건설을 목표로 한 만수대지구 살림집 공사가 있었죠.
두번째로는 30만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써 최근 20년 중 최대규모의 희천 발전소가 있었죠.
그리고 세번째!
올해 강성대국 원년을 맞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평양 민속 공원이 오는 4월 15일 개장을 합니다. 네, 4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입니다. (+ 저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평양 민속 공원은 2008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2년 올해 강성국가 진입에 맞춰 추진된 사업 입니다. 평양 민속 공원의 건축물 건설 대상은 근 700여 개가 되며, 현재 현장 공사는 90% 진행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4월 15일 김일성의 100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개장한다고 합니다.
그럼 평양 민속 공원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평양 민속 공원 부지는 대성산 기슭으로 면적은 약 200여 정보(1정보=300평으로 약 60만평)의 광대한 부지로 안학궁터주변에 건설 되고 있습니다. 위의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대성산에 위치한 안학궁 터 왼편에 민속 공원을 건설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안학궁 터 바로 위에 민속 공원을 건설하였다면, 땅을 치고 격분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그 옆의 빈 터에 건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양 민속 공원에는 역사종합교양구, 역사유적전시구, 현대구, 민속촌구, 민속놀이구, 백두산 및 금강산공원구역 등으로 만들어 지며, 주제는 민속 공원 답게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조선의 역사적 창조물의 재현입니다.
축소 모형 전시로는 '주체사상탑' '천리마동상' '서해갑분' '개선문'을 비롯해서 김일성 주석의 '만경대 생가' 김 위워장이 출생한 것으로 전던되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 등 현존하는 건축물들 입니다.
1:1 크기의 전시로는 고구려와 고려시기의 왕궁, 발해 조선시대의 궁궐, 광청 가옥 등 현존하지 않는 역사적 유적들 입니다. 사진을 보면 거북선이 1:1 크기로 건설되어 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모형 뿐만 아니라 민속촌구, 민속 놀이구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민속촌구에서는 평양냉면과 온반, 개성약밥, 전주비빔밥 등 민속음식을 제공하는 건물이 들어서고, 민속놀이구에서는 활쏘기, 씨름, 널뛰기, 그네뛰기, 윷놀이 등을 할 수 있게 꾸며진다고 합니다.
남한의 민속촌 또한, 역사와 문화를 보고 느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평양 민속 공원 또한 북한의 역사유적과 문화, 풍속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한 것 같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민족의 슬기와 기상을 보여주는 대규모 문화시설, 찾는 인민들로 하여금 조선사람된 긍지와 자부를 간직케 하는 노천역사박물관의 건설은 장군님께서 펼치신 ‘2012년 구상’의 폭과 심도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공원건설의 동력은 군민일치의 힘”이라면서 “현장공사는 조선인민군의 군인건설자들이 맡아하고 있”으며 “유적유물들을 모형화하는 사업들은 만수대창작사를 비롯한 연관단위들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만년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평양 민속 공원은, 역사적으로 바라볼 때에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 합니다. 특히나, 통일후 우리가 가게될 이 곳은, 우리의 시점이 아닌 북한의 시점에서 건설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곧 통일이 될 것이니까요.
통일 후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우리의 역사를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은, 그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인식시켜 주고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좋은 장소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평양민속공원 건설장에서 발견된, 신라 첨성대보다 200여년 앞선 것으로 보이는 고구려 첨성대터 입니다.
혹시 2012년 4월 15일 까지 완공을 위하여, 우리의 역사적 유물을 땅에 묻어두는 것은 아닌지, 빠른 공사 완공을 위해 만수대지구 공사처럼 무분별하게 인력을 동원하는 것은 아닌지 인해 걱정이 됩니다.
북한에는 우리가 보지 못한, 만지지 못한 고구려 유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아직 땅에 묻어두고 있는 유적들도 많이 있겠지요. 이러한 진짜 유적들은 땅속에 묻어두고 그 위에 유적의 닮은꼴을 건설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또한 보여주기 식의 건설로 인해, 북한의 지하철 처럼 주민들은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도 걱정이 됩니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이러한 걱정 없이 남과 북이 함께, 역사 뿐만 아니라 미래를 개척해 나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 신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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