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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도 식목일이 있을까? 북한의 식목일, 식수절!

안녕하세요? 어느덧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새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제 마음도 설레고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을 바라보니 저 또한 흐뭇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따듯한 봄이 와서 신입생은 물론이고 나무며 들판에 새싹이 돋고 있습니다. 새싹이 돋는 나무와 풀을 보니 벌써 식목일(4월 5일)이 기다려집니다.

연합뉴스, 식수절을 맞이하여 나무를 심는 북한 주민들 (2011.03.03)


 주 5일 근무제의 도입 이후 정부는 식목일(4월 5일)을 비롯하여 몇몇의 공휴일을 제외하였습니다. 저도 그 당시의 기억이 선한데, 굉장히 아쉬웠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지금도 해가 바뀌면서 다음년도의 공휴일을 살펴보면서 제일 아쉬운 날이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식목일은 나무를 심기보다는 산에 놀러가서 산불을 내는 사람이 많아서 산림청과 소방소에서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도 식목일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북한에도 식목일이 있습니다. 식수절(植樹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수절은 바로 3월 2일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식수절이 3월 2일로 지정된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식수절은 원래 4월 6일이었습니다만,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46년 3월 2일 평양 모란봉에 올라 산림조성 구상을 제시한 것을 기념해 지난 1999년에 3월 2일로 변경하였습니다.   남한의 식목일이 4월 5일, 북한의 식목일이 4월 6일인 것을 볼 때에 가장 적기인 4월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변경을 감행하였던 것입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식수절을 맞이하여 나무를 심는 북한 주민들 (2011.03.03)


 산림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역별 나무심기 적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경기/강원권은 3월 20일에서 4월 30일이며 대전이 속해있는 중부지역의 경우는 3월 10일에서 4월 20일입니다. 또 광주,부산등 남부권은 3월 1일에서 4월 10일입니다. 즉, 일반적으로 나무 심기에 적당한 시기는 남쪽으로 갈수록 이른데도 이 시기를 앞당겨버린 것입니다. 
 

연합뉴스, 식수절을 맞이하여 나무를 심는 북한 주민들 (2011.03.03)



그렇다면 북한의 식수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북한에서는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인구가 총동원되어 나무심기에 동원되며 지방의 산림보호소의 총지휘하에 학교, 기관등 단위별로 배정하여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들은 식량난을 해소 하기 위하여 야산을 개간하여 뙈기밭을 만들어 경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림 보호원들의 나무 심기가 시작될 경우 뙈기 밭에 나무를 심게 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들이 땀을 흘려가며 어렵게 개간한 뙈기밭에 나무를 심는 것이 좋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출처: 엠파스포토앨범


 식수절 이후 그 나무들은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땔감은 나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수절에 심어진 나무들이 모두 베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980년대 중반부터 일반 트럭의 경우 목탄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많은 목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식수절, 굉장히 중요한 날이지만 북한의 참담한 식량난의 앞에 점점 초라해지는 날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북한의 식량난이 개선되기를 고대하면서, 우리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