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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선녀들 공연인 줄 알았어! <평양 예술단>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평양예술단의 흥겨운 노래자락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이곳은 다름아닌 고등학교 축제무대입니다. 바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하여 통일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인데요. 이곳에선 지난달 29, 서서울 종합예술제를 통해 학생들의 남북문화 이해를 높이고자 이 행사를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서로 다른 문화를 접하는 학생들은 조금 당황한 듯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평양 예술단의 공연에 금세 흥에 겨워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단연 오늘의 하이라이트라며 머리위로 하트모양을 그려 평양 예술단의 공연에 화답하였습니다. 다른 고등학교 축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광경이죠?^^

 

이 날 공연은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직접 마련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생소한 북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연례행사입니다. 대학생조차 통일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현실에서 서서울고등학교의 이러한 관심과 열의가 눈길을 끕니다.

 

             

 

상생 기자단은 올해로 세 번째 이 학교를 찾는다는 평양 예술단의 한종구 사무국장님과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서서울고등학교에 오면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며 “학생들이 정말 반가워하고 공연뿐 아니라 단원들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분단의 역사만큼이나 남북한의 문화에는 많은 격차가 있음을 말하고 이러한 문화의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셨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통일을 이루게 되더라도 분단의 세월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오랜 기간의 문화 통합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만큼 남북의 문화적 차이는 큽니다.” 라는 한 국장님의 말씀에서 평양 예술단의 공연이 더욱 더 많은 학생들에게 보여지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휘제 선생님과 한종구 국장님 (왼쪽부터)

 

 

 

북한과 남한의 음악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종구 국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북한의 음악은 서도민요중심이어서 북한의 가수는 맑고 청아한 음색을 가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남한은 판소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도민요 중심으로 발전하여 거칠고 크게 부르는 음악들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은 태진아씨 같은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습니다.

 

공연을 하는 목적에 대해 여쭈어 보자 국장님은 남북한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서서울생활과학고 축제 무대처럼 남한에서 이런 북한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들이 많아지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더해 한번 만나는 것과 두 번 만나는 것은 차이가 있겠죠?”라며 이런 식으로 조금씩 북한 문화를 접하면 친근하고 남 같지 않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남북은 긴 분단의 역사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형성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남북간 문화차이는 분단 60년의 세월만큼이나 벌어져 있겠지요.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통일이 되기 전에 반드시 상호 방송개방 등의 논의가 이뤄져야 하겠지요? 지금은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평양 예술단> 공연을 보는 일련의 행동들이지만,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남북간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여 남북이 화합하는 진정한 의미의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

 

 

 

상생기자단 3기 송지원 기자

bonobono11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