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상생 기자단의 역마살 조유미 기자입니다! 오늘은 대학생들이 민감하디 민감한 북한의 3대 세습 문제를 두고 토론한다는 현장이 있어 출동했는데요. 우리 한반도의 통일 문제와 미래를 짊어지고 갈 대학생들이 얼마나 참신하고 멋진 의견을 나눴을 지 궁금하시죠? 저와 함께 열띤 포럼 현장으로 떠나요.
Let's Go~!
회의는 지난 9월 17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바비엥-3>에서 열렸습니다. 고려대 북한연구 21, 북한 연구 학부생 연합회, 대학생 학술 포럼 기획단이 주최하고 여러 학교에서 북한학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이 참여하여 포럼은 더욱 알찼는데요. 민감한 사안을 토의하는 만큼 참여하는 패널들이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청중들도 한껏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패널들과 사회자들은 각자가 맡은 주장들에 대해 꼼꼼히 조사하여 회의에 임했습니다.
<북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열띤 토의 현장>
다만......... 100여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회의장의 좌석은 채 반도 채워지지 않아 허전한 모습이었습니다.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는 모습이 꼭 대학생들이 북한과 통일에 관한 관심정도를 반증하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어있는 이자리도 머지 않아 채워질 날이 오겠죠? 다시 힘을 내서 본론으로 돌아가 보시죠!
이 자리는 청중과 패널들 모두 대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어 현 한반도 내에 통일을 생각하고 기원하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포럼에 참가한 계기들도 모두 다양하였는데요. '북한학을 배우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는 학생부터 '북한학을 전공하진 않지만 한반도를 살아가는 국민이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이기에 참여'한 학생까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서로 같은 입장에 있는 학생들이다 보니 물론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서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의의 주요 안건은 북한의 3대 세습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세습이 순조롭게 이루어 질 것이다'와 '그렇지 못할 것이다'라는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북한 주민들에 관한 국제 정세에 대해 다양한 입장이 추가되었습니다. 회의가 길어질수록 희미함에서 골격을 만들어가려는 많은 의견들이 계속되었답니다. 그럼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관한 토론 내용을 살짝 확인해볼까요?
한정서 학생 -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 "김정일의 건강 악화는 김정은이 정계에 진출해도 자신의 사람들을 만들어 갈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음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은이 북한의 우두머리가 되어도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현 북한 정권 핵심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최성원 학생 - 명지대학교 북한학과
>> "북한에서의 지도자 승계가 과연 민중과는 관련 없는 형태로, 집권층 내에서의 합의만으로 달성되었을까? 만일 그랬다면 첫번째, 부자승계 과정에서 북한 정권, 그리고 김정일과 그 측근에 의한 지속적인 후계자 업적 선전과 출생지 성지화 등의 작업은 나타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즉, 북한에서 지도자 승계는 일견 주민 의사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주민 의사를 통제하고 정당성을 주입하는 과정은 곧 주민 의사를 극도로 의식하는 것을 증명한다. 북한은 지도자 승계 과정에서 부자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한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에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반봉건 투쟁이나 사회주의 건설 활동 등은 존경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주제일 수 있다. 북한의 3대 세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주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중 '세대'라는 단어는 북한의 지도자 승계 과정을 바라보는 키워드로 볼 수 있다. 김일성이 '혁명을 일으킨 세대'의 대표주자라면 김정일은 '혁명 완수 단계의 완성세대'의 대표자인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김정은이 세대를 대표하는 특정 키워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감성적으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세대를 거쳐 전해오던 '지도자와의 공감'이 한순간 어긋남을 의미하며, 현실적으로 '고난의 행군'을 겪은 그 또래 세대들이 지도자의 등장에 맞춰 사회 건설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기 힘들다는 문제를 가져온다. 나는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북한의 3대에 걸친 혈통 승계가 어떻게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종의 '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
김진원 학생 -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북한연구 21학회장
>>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지도자 구도를 구축하고 당과 군내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던 데에 비해 김정은은 어린 나이와 부족한 정치 경험, 그리고 짧은 후계자 수업 기간으로 인해 김정일이 김일성에게서 권력승계 받을 때는 겪지 않았던 정당성 결여, 권위의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아직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정일의 사망이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북한 정권은 이데올로기의 정당성이나 후계자의 리더십을 뒷받침할 권력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계자를 추대해야하는 상황에 몰려있다."
서로 다른 학문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편협하고 일률적인 의견만이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하여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 중국과 러시아와의 국제정세를 우리 한반도의 상황과 결부하여 생각한 의견과 한반도 내의 상황만으로 국한하여 생각하는 의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대학생으로서, 대학생들의 성숙한 의식을 느낄 수 있어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상생 기자단은 포럼이 끝난 후, 이 포럼에 참가한 학생과 간단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명지대학교 북한학과 학생회장 임소라 학생>
상생 기자단은 이 포럼에 참가한 명지대학교 북한학과 학생회장 임소라 학생에게 '통일과 북한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갖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물어보았는데요. 이에 임소라 학생은 "꼭 북한학과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학과, 전공과 상관없이 어떤 분야이든지 간에 모두 통일과 북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통일이나 북한을 나와는 상관없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대학생은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탈북해서 온 많은 분께 마음만 있다면 기성세대 보다 더 빨리 친근해지고 정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통일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북한이탈주민에게 관심과 행동을 보여주세요."라고 전했습니다.
임소라 학생의 말처럼 우리가 탈북 대학생이나 주민들을 좀 더 가까이,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면, 고향을 떠나 새로운 둥지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 저의 취재는 여기 까지 입니다. 다음에는 더욱 알찬 기사로 돌아올게요~
이 기사는 2010/9/29, 정부부처 블로그 '정책공감'에 소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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