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매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갑니다. 어떤 이는 쇼핑, 어떤 이는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또 누군가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데요. 다양한 사람만큼이나 출국 목적도 다양합니다. 세계 곳곳의 많은 나라에 한국인 여행자들이 발걸음하고 있지만 해외여행은 많은 돈과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지역에 많이 방문합니다. 그런데 이들 관광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북한에서 운영하는 '평양식당'입니다. 저 역시 얼마전 캄보디아 씨엠립에 방문하여 '평양식당'에 직접 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평양식당'은 현재 중국, 캄보디아, 네팔,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운영 중입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북한의 요리들(대표적으로 평양냉면 등)을 맛볼 수 있으며, 실제로 북한에서 온 종업원들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종업원들이 펼치는 공연(노래와 춤, 악기연주)을 볼 수 있어서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종업원은 미모와 끼를 겸비한 젊은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뽑히는 것은 굉장한 영예로 여겨진다고 하는데요. 이 여성들은 외국에 나가서 3년 정도 일을 하다가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평양식당'의 인기는 꽤 높습니다. 만날래야 만날 수가 없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더욱 상상도 못할 북한 주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공연도 함께 접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심리를 공략해서 식당에서 공연되는 내용도 '아리랑', '휘파람', '우리의 소원은 통일', '반갑습니다'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노래를 부르며 한민족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다수입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나면 많은 관광객들이 환호하고 감동스러워 합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북한 김태희'라고 해서 평양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종업원 여성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굉장한 관심은 누구보다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진출처 : sportsseoul.com)
그러나 아무리 봐도 내 또래인 그녀들. 얼굴은 다들 아름다웠지만 키가 큰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작은 체구도 체구거니와 내 나이쯤에 저 정도로 악기를 다룰 실력이면 얼마나 연습을 했을지, 그리고 그 재능이 외국 식당의 공연으로만 쓰인다는 사실이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주요 도시에 있는 70여 개의 북한 술집과 음식점 및 상점도 북한 특권층의 외화벌이 창구다.
김정일의 친인척을 비롯한 고위층과 연계된 사람들이 이곳에서 돈벌이를 한다.
고객의 80∼90%가 한국 관광객과 교민이다. (출처 - 동아일보 2010년 5월 10일 기사 中 발췌)
개인적으로, 필자는 제 3국에서 본 북한 여성들의 춤과 노래가 그리 감동스럽게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그녀들의 노래와 춤 솜씨는 굉장했습니다. 전자기타와 전통악기를 제 몸처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은 '대단하다'는 감탄사만 연발하게 했지만 그들 앞에서 맛있게 음식이 먹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공연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였다면 연예인이나 예술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을 내 또래의 그녀들에게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길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타지에서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번 외화가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 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이러한 외화벌이가 북한의 특권층을 위해서 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 기사는 2010/10/5, 정부부처 블로그 위젯 [정책공감]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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