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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만원의 행복! DMZ로 자전거 투어 떠나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한국의 관광지는 어디일까? 명동? 제주? 종로? 놀랍게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어 하는 지역은 바로 민간인도 쉽게 가 볼 수 없는 DMZ(비무장지대)라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가고 싶은 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는 DMZ와 임진각 일원은 연간 500만 여명이 찾는 명실공히 경기도 북부의 대표관광지다. 실제로 지난 2월 일본에서 직접 만난 일본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한국이 너무 좋아서 60여차례나 방문했는데 그 중 가장 좋았던 관광지는 DMZ”라고 답했을 정도니 말이다. 이처럼 DMZ는 민간인이 쉽게 가 볼 수 없는 나름 신비하기도 하고, 외국인들에겐 전 세계에 단 하나 분단국가에서만 있는 공간이라는 이색적인 느낌도 동시에 주고 있다.

 

  약 6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DMZ. 그러나 지금, 그런 DMZ가 그 수줍은 자태를 살포시 드러내고 있으니 바로 오는 28일 일요일에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열리는 'DMZ 자전거 투어'가 바로 그것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DMZ의 아픔을 승화해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전달한 ‘제1회 DMZ다규멘터리영화제’를 개최했으며, 부대행사로 국내최초로 비무장지대를 달린 DMZ 자전거투어를 실시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여기서 발전한 것이 바로 지금의 DMZ 자전거 투어인 셈이다. 경기관광공사의 주관하에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임진각에서부터 통일대교 - 통일촌사거리 - 초평도를 거쳐 임진각 자전거 안내소까지 총 14km를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인하여, 이제는 도심에서도 자전거라이더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동안 자전거는 출퇴근의 수단이나 레이싱의 용도가 대부분이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자전거 투어란 명칭이 붙은 경우면, 빠른 속도를 내며 앞사람 뒤통수만 보는 고독한 질주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난 행사에 참여한 이들의 말에 따르면 평화의 상징인 DMZ에서는 앞 사람을 추월하는 일도 없을뿐더러, 속도를 내고 달리는 이도 없다고 한다. 단지 함께 하는 이들과 속도를 맞춰 북한과 남한의 풍경을 감상하며코스를 되돌아보는 것이 주였다고 한다. 한국전쟁, 그 내홍의 역사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며 남과 북의 현실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자리, 그것이 바로 이 경기도 파주 DMZ 자전거 투어다.

 

 

 

 

 

 

 

 

 

 

  현재 DMZ 자전거 투어 코스는 총 14km의 구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과 북의 아픈 역사에 비한다면 한없이 짧은 구간이지만 이 DMZ 자전거 투어를 위해서 경기관광공사와 군(軍)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경기관광공사는 DMZ 자전거 투어 실시를 위해 작년부터 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이번 투어를 포함한 추가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코스와 운영상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시범운영기간을 거치면 올 상반기 중에 군(軍)과 합의된 전 구간(19km)이 월 2회 정례 운영될 계획이라고 하니 이 DMZ 자전거 투어가 DMZ 일대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이번 행사는 경기 관광공사 e땡큐 사이트(www.ethankyou.co.kr)를 통해 신청한 일반인 참가자와 함께 진행하며, 참가비는 10,000원이다. 참가자 전원에게 파주시특산품이 주어지는 이번 행사가 통일 미래에는 ‘파주에서 평양까지 자전거 투어’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준영 기자

 

 

punkeest@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