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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다시 돌아본 2002 월드컵

피파 월드컵 대회 4위 한국 vs 세계 네번째 강대국 한국

(2002 월드컵 당시 서울시청에 앞에 모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악마들, 사진 출처: 윤대일닷컴)


For us Korean nationals, 2002 FIFA World Cup that was held in South Korea and Japan proved that our state could do better than other countries at something that we were thought to be mediocre at international level. However, the fact that South Korea managed to reach the semi-finals did not bring us any good in real life, aside from slight increase in the level of nation’s prestige. Then why don’t we focus on the actual event that can significantly escalate our nation’s prestige or power on the international stage?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억하시나요? 어느덧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이 대회에서 브라질, 독일, 터키에 이어 대회 4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당시 서울시청에 모인 우리나라 붉은악마의 활약은 과히 세계가 놀랄 정도로 대단했었습니다.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와 저의 친구들은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가 그때 대학생이었더라면 그 열기 속 친구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위해 응원하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라는 상상을 종종 할 정도입니다. 그 당시 우리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열광했을까요? 아마도 평소 큰 기대가 없던 무언가로 우리나라가 다른나라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며 큰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만 이렇게 국가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건 아닙니다.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지구촌이라는 용어가 생기고 세계 어디든 인터넷과 인공위성 등의 기술발달로 여행과 소통이 활발해진 오늘날에도 국제관계학 현실주의자들은 국가란 개념의 쇠퇴에 종종 반대 입장을 내세우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다른나라 사람들 또한 그들만의 국가에 대한 자긍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그곳이 어느 나라가 되었던 그들이 우리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중에도 저는 ‘Where are you from?(너 어느 나라 사람이야?)’ 이라는 말이 대표적인 질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심지어 같은 동양권 국가에서도 한국사람들은 다른 국가 사람들과 사뭇 다른 생김새와 느낌으로 종종 그들과 구분이 되곤하기에 어떤 나라를 가던지 이 질문은 피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들이 이 질문을 묻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이름이나 나이보다도 나의 출신 나라가 그 지역 특유의 문화와 배경으로 나를 더 잘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가란 세계무대에서 정말 큰 함의를 가지고 있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자긍심을 상기시키며 살아가는 국민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이 와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민족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잘 드러날때가 있습니다. 그 예로 우리나라 사람이 타지에서 무시당했다고 느꼈을 때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발전의 도약으로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머무는 비교적 부자나라라고.’ 이만큼 우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깊고 자부심이 강한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정작 우리나라를 위해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인 통일에 대해선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우리는 가슴 깊이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강대국이 되길 원하면서도 왜 그 곳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외면하고 있는걸까요? 언제까지 우리는 스포츠와 같은 엔터테인먼트로 우리 국가의 뛰어남을 대리만족으로만 느껴야 하여야 하나요? 


물론 단일민족 국가의 특성상 일상생활에서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에 대한 필요성을 평소에 느끼긴 힘들겠지만 우리에게 여러측면에서 실질적 이득을 줄 수 있는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우리에게 통일엔 왜 14년 전 우리가 그랬듯 그렇게 열광할 수 없냐 조심스레 묻고싶습니다. 그리고 한번 더, 2002 월드컵 당시 서울시청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던 붉은악마처럼 한 곳에 모여 대한민국을 함께 외쳐줄, 상반된 정치적 이념으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이북의 같은 민족들을 위해서라도 왜 우리는 그렇게 절실히 통일을 갈망하지 않냐고 다시 한번 묻고싶습니다. 


한 측면에서 보면 축구와 같은 엔터테인먼트는 국민들의 단결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월드컵 대회에서 축구로 우리가 세계 4위를 했을때 이렇게 열광했던 사람들이, 한 세대 전 만해도 다른나라에 비해 여러면에서 뒤쳐져 있던 우리나라가 세계 4위 강대국이 된다고 했을때 얼마나 기뻐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