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8기 김은아, 정은영입니다. 이번에는 저희 두 기자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 기사로서, '북한의 지리와 관광' 시리즈 기사를 통해 북한의 관광코스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사실상,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북관광은 실질적으로 중단되었는데요. 그러나 남북관광이 중단되기 이전, 금강산 관광을 통해 북을 오가며, 많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열망을 꿈꿀 수 있었던 그 시기를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희 두 기자도 북한의 지리를 토대로 관광 코스를 몇 가지 짜보면서 북한이라는 관광지의 매력을 이따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북한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은 무엇일까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근 들어 북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 코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바라보는 곳뿐만 아니라, 서핑과 트래킹 등 자연을 이용하며 함께 즐기는 관광자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느 국가의 인기 관광 상품과 마찬가지로, 북한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자연'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의 북한 관광코스를 제안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관광지로는 평안남도의 곳곳을 파헤쳐보겠습니다! 우선 평안남도의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습니다. 북한의 수도이자 제일의 도시인 평양이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지리적으로 북한의 중심권 지역이라 할 수 있는데요.
북한 지도(출처:두산백과)
따라서 평양은 이미 북한의 유명한 관광코스로서, 북한 여행 시 빼놓을 수 없는 도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평양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관광 인프라(도로, 수도, 전기 등)가 비교적 발전되어 있으며, 북한과 그 정권의 상징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평안남도에는 이렇게 유명한 평양을 제외하고도, 여러 도시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평성, 순천, 안주, 개천, 덕천 등 5개 정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저희는 평성시와 안주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관광코스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선, 평성시입니다! 평성시는 평안남도의 도소재지로서, 평라선이 지나가며 1급 도로를 비롯한 여러 도로가 있어 비교적 편리한 교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광지의 조건으로 편리한 교통은 필수겠죠?
평성시 지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쯤에서 '과연 북한이 평성시를 개방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최근의 북한 당국의 움직임을 볼 때 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 의지와 실천력이 결합되어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의 팽창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2013년 중국의 고려여행사는 ‘평성시 중심가’, 6.25전쟁 시기인 1952년 김일성종합대학이 자리했던 ‘백송혁명사적지’, 고구려 시대인 서기 503년 창건됐지만 전쟁 시기 파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안국사’, ‘김정숙 제1중학교’, 그리고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재건한 ‘태평루’, ‘대웅보전’ 등을 견학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북한이 좀처럼 개방하지 않던 평성시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 상품으로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평성시가 가지고 있던 관광 도시로서의 가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당시 고려여행사에 따르면, 평성 관광은 평양에서 당일치기 관광도 가능하지만, 최근 개축한 장주산 호텔에서 하루를 묵는 코스도 준비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또한 평성시가 관광 도시로서 주목받기 시작했음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성시에서는 무엇을 즐기고, 볼까요?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라는 제목으로, 관광상품의 이름을 정해보았습니다.
1. 유물유적 : 안국사(국가지정문화재국보급 제 34호), 안국사9층탑, 안국사사적비
2. 명승지 : 자산팔경(자주산성, 죽림벌, 남산꽃밭공원, 종묘사당, 북송등공원, 우가연, 월음사, 팔당나무)
3. 자연환경 : 봉린산, 청룡산
자산팔경가
왜냐하면 평성시는 자산팔경에 대한 시조인 ‘자산팔경가’가 전해질 정도로, 평성시 내의 여덟 곳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고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성시는 소나무·잣나무·참나무·피나무·자작나무·박달나무·단풍나무 등의 혼효림(混淆林, Mixed forest)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자연 환경(봉린산, 청룡산)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관광객들에게 더욱 큰 흥미를 줄 수 있는데요. 특히, 유럽 관광객들에게 북한 관광 상품 중 자연환경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트래킹’이 꽤 인기 있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더욱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안국사
봉린산 속 안국사
그리고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어떤 역사가 자리 잡고 있는지 살펴보는 관광 코스로 이어지는데요. 평성시 봉학동에 위치한 안국사(고구려 시대인 서기 503년에 법석 현구가 완성)는 북한지역 대표적인 고구려 사찰로서 역사가 깊은 곳이며, 전쟁 시기 파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유명합니다. 또한, 이곳은 봉린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을 둘러보기에도 용이하다는 점에서 평성시의 관광코스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국사 모습
특히 서기 503년에 세워진 안국사는 대웅보전, 태평루, 주필각과 요사 등 4개 동의 건물과 안국사 9층 석탑, 안국사 사적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것은 북한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급 유물로서 고려시대의 돌 가공기술과 조형예술미를 잘 보여주는 안국사9층탑과 조선시대(정조)에 세워진 대웅보전, 태평루 등은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웅보전의 경우,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유일한 중층 전각으로, 균형미와 건축미가 뛰어나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라는 제목 아래에 평성시의 자산팔경과 안국사를 비롯한 고구려, 조선시대 불교 유적들을 살펴보는 이 관광 코스는 북한이라는 땅의 본질 그대로의 모습인 ‘자연’과 지금까지의 발자취라고 할 수 있는 ‘역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관광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어서, 안주시입니다! 안주시의 경우, 평성시만큼 도시 관광지로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주목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안주시 지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그러나 고구려 때부터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던 안주시가 청천강과 주변의 넓은 들을 이용해 상업도시와 교통요지로 발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광 도시로서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안주시는 평성시만큼 교통(평의선, 개천선 등)이 매우 편리한 편에 속하고, 자연환경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공원도시’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1. 공원도시, 자연환경: 칠성공원, 염소방목, 연풍호
2. 예술, 공연: 안주극장(평안남도 예술단)
3. 역사 유적지: 백상루(국보급 제 31호), 을지문덕비, 을지문덕석상, 안주성 등등
칠성공원
칠성공원 2
안주시가 ‘공원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하는 자연환경을 우선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안주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휴양’의 개념을 덧붙여 관광 상품으로서 제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연풍호
이뿐만 아니라, 안주시와 개천시 경계지역에 대대적으로 조성한 인공호수인 연풍호는 경치가 좋고 각종 위락, 휴식시설이 있어 북한 주민들에게 관광,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연풍호는 대동강과 청천강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열두삼천리벌’의 관개용수, 대동강 수량조절, 양어장, 유원지 등의 다목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백상루
다음으로, 백상루는 안주읍성의 서북쪽 언덕에 세워진 서장대로서, 고려 때 창건되고 조선시대에 개수, 보완되었습니다. 이곳은 100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으며, 관서팔경의 하나로 꼽혀 ‘관서제일루’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6.25전쟁 때 파괴된 것을 1977년에 복구한 것이다.)
안주극장
둘째로, 평안남도의 예술 및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평안남도 지역은 전체적으로 민요가 굉장히 많은 것이 특색인데, 이 안주시에서 평안남도 지역의 민요를 안주극장에서 평안남도예술단의 공연을 통해 관람한다면 북한 예술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주극장을 활용해 안주시내에서 북한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안주시 관광만의 특색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셋째로, 고구려 유적의 일부로서 을지문덕비와 을지문덕 석상을 안주성을 방문하면서 백상루와 함께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안주시에는 안주갑사(여름 비단천의 한 종류로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짜는 특산직물의 하나)가 특산물로 유명한데, 질이 매우 좋아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 송암샘물(소화기에 좋고 뇌졸중, 고혈압 등 심장혈관계통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물, 개발 이용전망이 기대되는 좋은 샘물)과 송학약수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안주시를 기억할 수 있는 특산물을 홍보하는 것도 안주시 관광 상품을 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희 두 기자가 평안남도의 관광코스(평성시, 안주시)를 추천해 드렸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평양 관광 이외에도 다양한 관광 상품들을 제안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을 관광하기에는 출입 금지 및 제한, 관광 인프라 부족 등 불편한 관광 현실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관광산업은 평양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관광 도시로서 발전시켜 "점-선-면"으로 확대하여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개혁, 개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전 금강산 관광이 활발히 진행되었을 당시, 잠시나마 분단되었음을 잊을 수 있었던 그 때의 모습들을 상기하며, 남북 관광이 하루 빨리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북한의 다른 지역의 다양한 관광코스들을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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