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양주호입니다. 오늘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을 가지고 여러분을 찾았습니다. 바로 북한의 어민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서 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북한 배로 추정되는 목조선>
지난 12월 2일 일본의 동북부에 있는 아오모리현에서 전복된 상태로 발견된 정체불명의 목조선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에 일본의 해상보안부는 6일 이 목조선을 인양하여 조사한 결과 4구의 부패된 시신을 발견하였는데, 이들은 북한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전복된 배의 형태가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인데요, 이 배는 조악한 형태로 배 밑이 평평한 모양을 가졌는데 보통 북한 어선들의 특징이 배 밑이 평평한 평저선이며 방수용 도료를 칠한 다는 점을 살펴보았을 때,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배에서 발견된 담뱃갑에서 한글이 적혀있는 점 등을 살펴보아도 북한의 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죠.
지난 10월 이래로, 일본의 동해 연안에서 표류하다 일본 해양청에 발견되어 조사를 받은 배 14척에서 총 31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4년 그리고 2013년에도 정체모를 선박이 표류하여 아오모리 현에 도착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배들 모두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길이가 10~13m, 폭 3m 안팎 크기에 밑바닥이 평평한 평저선 형태였기 때문이죠. 이 밖에도 선체에 한글이 적혀있는 배도 있었으며, 지난 11월 14일 발견된 배의 배낭에서는 김정일의 초상화가 그려진 뱃지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배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모두 사망한지 1개월 이상 지나 부패된 정도가 매우 심하여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백골이 발견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북한의 목조선>
그렇다면 이들은 어째서 머나먼 조국의 땅을 벗어나 이토록 먼 곳까지 휩쓸려온 것일까요? 일본의 조사에 따르면, 이 시신들은 오징어잡이를 위해 바다에 나온 어민들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징어잡이를 위해 바다에 나온 배 치고는 너무나도 조악하고 원시적인 장치와 오징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VHF시스템(초단파)도 없는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이런 장비로 오징어를 잡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어민들이 이렇게 바다로 내몰리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추정됩니다. 첫 번째는 김정은 정권의 해산물 어획고를 증진시키라는 정책 때문입니다.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단 중 해산물은 6번째에 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함경남도, 함경북도에서 큰 어획량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잡아들인 해산물들은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특히 오징어와 어패류가 많이 수출된다고 합니다. 중국으로 유통되어 벌어들이는 외화는 2012년 기준 6,7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한화로 바꾸었을 때, 793억 원에 해당하는 거액입니다. 따라서 김정은 정권이 특히 오징어를 더 많이 생산하라고 압박하기 때문에, 북한의 어민들은 계속해서 동해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에 어민들은 EEZ(배타적 경제수역)까지 나가서 오징어를 잡아 올려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는 일본의 해상보안부가 밝힌 바 있는 것처럼, EEZ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북한의 배가 2013년 110척에서 2014년 400척 까지 급증했다는 사실로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쌍끌이 어업이 조업하는 모습>
<북한이 중국 어선에 허가해준 북한 경제 수역 내 어업 허가증>
<시리아 난민 아기인 아일란 쿠르디>
두 번째로 극성을 부리는 중국의 어선들이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함경남도 특히 청진 지역은 해산물 산업이 매우 큰 주요 자원입니다. 오죽하면 '북한에서는 오징어가 인민들을 먹여 살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부족한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어족 자원임과 동시에 북한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라는 뜻이겠죠. 그래서 김정은 정권의 압박도 압박이지만, 개인 재산들을 다 팔아 넘기고 동해안으로 와서 어업에 종사하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북한에서 중요한 황금어장이 중국 어민들에 의해 점차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믿어지시나요? 중국은 북한의 서쪽에 있는데 어째서 뜬금없이 동해에 출현한 것일까요? 서해에서 북한의 동해까지는 이동거리가 약 1,191KM~1,481KM에 달하며 소요시간은 꼬박 3~4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80KM에 달하니 그 거리가 짐작이 가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어선이 북한 동해에 이르기까지의 기름값만 약 1억 원에 달한다고 하죠. 그런데도 중국의 어선들이 동해에 기를 쓰고 오려는 이유는 그럼에도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 어선은 '쌍끌이 조업'으로 유명합니다. 말 그대로 어선 두 척을 이용하여 한 쪽씩 그물을 건 뒤, 두 척이 나란히 이동해가며 모든 어족 자원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는 조업 형태를 뜻합니다.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이는 중국 어선들로 인해 북한의 30년 전 어획량이 148만 톤에 달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73만 톤으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정권은 중국 어선들에게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습니다. 바로 북한 정부가 중국 어민들에게 허가증을 '헐값'에 판매하였기 때문이죠. 이 허가증에 따르면 오징어 100톤을 잡도록 허가해준다고 적혀있습니다. 문제는 이 허가증의 가격이 한 척당 약 30만 위안에 판매된다는 것이죠. 한화로 약 5천만 원에 해당하는 헐값입니다. 이렇게 북한 동해 수역에 진출한 중국의 어선의 수는 2014년 기준에만 1,600척이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중국 특유의 무차별적인 쌍끌이 어업으로 인해 중국의 서해 쪽의 바다에는 어족자원이 사실상 고갈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중국의 어선들을 동해에 진출시킨다면, 한반도의 황금어장 또한 고갈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시리아의 난민인 아기 한 명이 해변에 익사한 채로 발견되어 전 세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이 사진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맘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우리는 바로 지척에서 소리 없이 죽어가는 북한 어민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을까요.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비극을 경시하거나 혹은 무뎌진 것은 아닐까요? 이 기사를 읽는 많은 분들께 저와 같은 마음이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이세원, 日아오모리 표류 선박서 시신 4구…또 북한배 가능성, 연합뉴스, 2015.12.06
정면구, [취재후] 동해 오징어를 중국 어선에 도둑맞다, KBS 뉴스, 2014.11.20
이지희, 유엔, 시리아 해외 난민 300만 명…국내 난민도 650만, 기독일보, 2013.11.29
기사 출처
이재준, 일본 동해 연안에 표류 '북한인' 추정 시신 총 31구 달해, 뉴시스, 2015.12.15
정면구, [취재후] 동해 오징어를 중국 어선에 도둑맞다, KBS 뉴스, 2014.11.20
좌초된 목조 선박엔 무슨 사연이… 시신 가득한 북한 선박 日 해안에 좌초, 연이어 발견, 헤럴드경제,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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