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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KB 락스타 챌린지, 독일통일의 교훈을 찾아서 ⑤ 드레스덴에서 남북 통일을 꿈꾸다.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임혜민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KB 락스타챌린지 7기 대원으로서 통일된 독일에서 교훈을 얻고 돌아온 지도 어느덧 두세 달이 지나고 계절은 겨울을 향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독자 여러분에게 제가 얻은 교훈과 깨달음을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으로 유명한 독일의 도시, 드레스덴 방문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드레스덴에서 만난 '한국 광장'

#임혜민▲ 한국 광장 안내표지

KB 락스타챌린지가 드레스덴에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그곳에 있는 '한국광장'에 들르기 위해서였습니다. 광장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표지에 따르면 2014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을 기념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한국과 독일간 우호협력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희망하는 의미에서" 한국광장을 지정했다고 합니다.


저는 대학생 기자로서 당초 한국광장의 전경을 담고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려 했으나, 실제로 그곳에 가보니 관광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외딴 곳에 빈 광장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광장을 소개하기보다는 앞으로 이곳이 어떻게 더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제안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임혜민▲ 드레스덴 한국 광장


제가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 여행을 갔을 때 흥미롭게 느낀 것이 '공원 문화'였습니다. 여행지에서 공원에 들르면 많은 이들이 잔디밭 위에서 편하게 간식을 먹거나 낮잠을 청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과 여행객 모두가 잠시 들러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서의 '공원'은 공부, 휴식, 대인관계를 아우르는 '카페'보다도 더 아늑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덩그러니 비어 있는 한국광장을 보며 이곳 또한 이러한 '공원'으로서의 변모가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굳이 이곳까지 찾아온 한국인 여행객들조차 당황하고 돌아갈 만한 지금의 모습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합니다. 작은 전시관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사진이나 LED 영상, 설명문을 붙인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아늑한 공원만큼 '평화'의 이미지를 잘 전달하는 장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B 락스타 챌린지 7기 대원들은 이곳에서 단체 플래시몹과 부채춤 공연 등을 영상으로 촬영하며 한국광장을 마음에 새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드레스덴, 남북 통일에 주는 시사점은?

드레스덴은 독일 작센주(州)에 있는 도시입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맹렬한 폭격을 받고 폐허가 되었으나, 독일 통일 이후에 본격적인 복구가 진행되어 지금은 문화·예술·산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드레스덴은 주력 분야에 따라 네 개의 클러스터로 나뉘며 이들은 각각 미나폴리스, 바이오폴리스, 사이언스폴리스, 매트(소재)폴리스로 불립니다. 이러한 클러스터는 지멘스, 모토롤라, 폭스바겐을 비롯해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1500여 개 기업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은 5만여 명이라고 합니다.

드레스덴은 '실리콘 밸리'와 '작센주'에서 따 온 '실리콘 색스니(Sillicon Saxony)' 불립니다. 마이크로·IT, 생물공학, 나노전자공학, 태양광학 등 산업 덕분에 급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안츠 드레스덴 경제발전·진흥청 매니저에 따르면 드레스덴 전체 기업의 80%가 중소기업이며, 도시 전체를 거대한 비즈니스 생태계처럼 만들어서 특화된 클러스터와 중소기업으로부터 시너지 효과를 유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드레스덴이 단지 기업만으로 뒷받침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고 기초과학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 헬름홀츠연구소 등 47개 연구기관과 10개 대학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연구가 드레스덴의 성장과 발전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드레스덴의 성장은 통일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줍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산업 클러스터 조성, 연구 기관 및 크고 작은 기업에의 지원을 바탕으로 드레스덴의 실업률은 지난해 7.9%까지 떨어졌고, 독일에서 유일하게 가구당 부채가 0원이라고 합니다. 통일 직후 드레스덴의 실업률이 20%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로 엄청난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특히 드레스덴은 대학교수, 과학자, 연구원 등 고급 인력 비율이 전체 일자리의 20%에 달할 정도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통일 이후 드레스덴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현재도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살핀다면 통일 한국이 균형 있게 성장하여 강국으로 거듭나는 데에 참고가 될 것입니다.


드레스덴에서는 남북 통일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 10월 14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드레스덴 공대의 뮐러슈타인하겐 총장이 남북한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드레스덴 공대는 한국 NGO '피스 코리아'를 통해서 북한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유했으며, 만약 북한이 이를 수락한다면 독일의 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9월에 이 프로그램이 시작될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드레스덴 공대는 '드레스덴 선언'이 발표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멀리 떨어진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이러한 제안을 해준 것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하여 학술 연구 부문에서 남북한이 협력한다면 양자 간의 소통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혜민▲ 드레스덴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출처:매일경제)



드레스덴 선언, 그 이후


#임혜민▲ '드레스덴 선언' 주요 내용(출처:세계일보)

2014년 3월에 드레스덴 선언이 발표된 지도 어느새 1년 반이 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으로서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세 가지 대북 원칙을 언급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드레스덴 제안'을 흡수통일 시도로 생각하고 반발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에 큰 도움이 되는 농업·축산·보건의료 분야 지원일지라도 드레스덴 선언과 관련된 핵심 사업일 경우 북한이 대북 지원 물품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드레스덴 선언에서 다짐한 대북 원칙을 실현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과 개성 만월대 발굴 사업 등 남북 문화유산 공동 복원 사업이 재개되고, 스포츠 및 종교 분야 등 민간 분야 남북교류가 확대되어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드레스덴 선언 1주년 당시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드레스덴 선언은 지난 20여 년간 남북 간에 추진해온 교류협력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지향하는 교류협력이 되도록 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협력의 틀'을 제시했다"라고 말했고, "드레스덴 선언이 제시한 사업들은 교류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북한 측이 제기할 사업이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열려 있는 제안"이라 앞으로의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지금까지 기사를 통해서 드레스덴이라는 도시가 남북 통일에 시사하는 바를 살피고, 드레스덴 선언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드레스덴은 독일의 작은 도시이지만 통일을 지향함에 있어 배울 점이 많은 곳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드레스덴 선언이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완하려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북 간의 긴장이 아직은 다소 팽팽한 모습이지만, 와중에도 남북한의 고위급접촉과 남북 적십자사 협상 등으로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제 20차 이산가족상봉까지 성사된 것은 분명 희망적인 일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그 차이를 좁히는 것이 어렵더라도 앞으로도 위와 같이 대화를 시도하고 남북한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통일 미래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이를 위해 현주소를 점검하고, 더 나은 소통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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