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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제 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 현장 이야기와 공모전 입상 꿀팁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 임혜민입니다. 열정 넘치는 독자 여러분은 발표대회나 공모전 소식을 들을 때 설레고 솔깃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공모전에 도전했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통일'을 주제로 한 공모전에서는 매년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의 이슈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다양한 생각을 하다 보면 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통일 미래의 꿈 블로그에도 종종 통일 공모전 소식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 현장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임혜민▲ 성균관대에 붙어 있던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 현수막

  지난 9월 20일, 성균관대학교 경영관에서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 본선 발표가 있었습니다. 70개 팀이 참가하여 예선을 거친 결과 다양한 주제와 발표 방식을 내세운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이지요.

  저는 대학생 기자로서 여러 번 통일 관련 발표대회에 나가 본 경험을 살려 청중평가단에 지원했고,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평가표를 받아드니 좋은 발표를 볼 생각에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문 심사위원만큼의 비중은 아니겠지만, 저 또한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의 결실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일조한다는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임혜민▲ 대학생 기자는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에 청중평가단으로 참가했다.


  발표 순서를 보니 어떤 내용으로 발표가 펼쳐질지 미리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교류, 역사 교류, 탈북 청년이나 탈북 여성에 대한 관점의 전환, 남북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통일 관련 체크카드 상품 제안, SNS 소통 권장 등 다양한 소재가 엿보였습니다. 마술이라는 퍼포먼스를 접목시킨 순서도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임혜민▲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 발표 순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에서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을 주최하였기 때문에 본선 발표를 보기 전에 신용한 청년위원장이 먼저 나와서 격려사를 전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통일이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그 미래의 주역이 될 청년 세대가 통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호쾌한 신 위원장의 목소리만큼이나 장내 분위기에도 더욱 활기가 더해졌습니다.

  신 위원장의 격려사 다음으로 심사위원을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위원회 복지·통일분과에 소속된 박주희, 여명, 이욱재, 이철훈 청년위원과 나승열 청년위원이 전문 심사위원으로서 본선 발표를 지켜보았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20명의 청중평가단이 함께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임혜민▲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 포스터 #임혜민▲ 신용한 청년위원장의 모습


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나와 발표를 준비했던 10개 팀이 본선 무대에서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쳤습니다.


#임혜민▲ 같은 역사를 공유한다는 공통점에 주목한 라온하제 팀의 발표 #임혜민▲ 같은 역사를 공유한다는 공통점에 주목한 라온하제 팀의 발표

  첫 무대는 라온하제 팀이 맡아주었는데, '남북청년, 역사를 공감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남과 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되었고 그동안 서로 다른 역사를 가지게 되었지만, 70년 분단의 역사보다도 한민족으로서 함께 공유한 5000년의 역사가 남북한 모두에게 떼레야 뗄 수 없는 민족의식을 심어주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입니다. 따라서 남북한이 공감하고 교류하기 위해서는 역사 교류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라온하제 팀원 중 한 명인 탈북학생 손금주 씨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성이 느껴지는 발표였습니다.

  라온하제 팀의 발표를 보며 정치와 이념보다도 민족의 동질성이 통일의 정당성을 공감하게 하는 강렬한 자극제로 기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국제관계이론을 공부하며 이념, 문화, 역사에 비중을 두는 구성주의적 관점에 대해 배웠는데, 이 때 남북한의 동질성을 떠올렸습니다. 라온하제 팀의 발표는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민족의식'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점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임혜민▲ 북한의 장마당 세대를 겨냥한 유니텔 팀의 발표 #임혜민▲ 북한의 장마당 세대를 겨냥한 유니텔 팀의 발표

유니텔 팀은 TV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이만갑)'에 출연한 탈북 학생 주찬양 씨와 한국 학생 두 명이 모여서 결성된 팀이었습니다. 유니텔 팀의 경우 또래 북한 학생들과 탈북 학생들이 어떤 사회적 변화를 겪었는지, 그리고 그 환경이 현재 북한에 있는 청년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장마당'이라는 시장경제를 체험한 북한의 청년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며, 이는 통일에의 열망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북한 청년의 특성을 잘 이해해서 남북 교류를 시도한다면 통일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유니텔 팀의 발표는 '청년 통일'이라는 PT페스티벌의 이름과도 어울렸습니다. 또한 유니텔 팀 자체가 탈북 학생과 한국 학생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청년 세대에서 작은 통일을 이룬 것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본드영맨 팀통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 SNS를 통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청년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기도 하고 뉴스, 맛집 소식 등의 다양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해서 페이스북에 통일 그룹을 결성하거나 바이럴 영상 시리즈를 제작하여 언제 어디서나 통일과 만날 수 있는 SNS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 본드영맨 팀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저 또한 2년 전 통일미래비전 공모전에서 SNS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통일 의식 제고방안을 제시한 적이 있어서 본드영맨 팀의 아이디어에 공감할 수 있었고, 큰 비용을 들이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아도 당장 실현 가능하고 파급력이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임혜민▲ 탈북 여성에 대한 프레임에서 탈피하자는 W.I.N 팀의 발표 #임혜민▲ 남남북녀 소개팅 상황을 위트 있게 보여준 남남투북녀원 팀의 발표


W.I.N 팀은 '승리하다'라는 의미의 'win'이 아니라 'Who is next, What is next'라는 주제의식을 담은 'W.I.N' 을 팀 이름으로 내세운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W.I.N 팀은 '탈북 여성'이라는 소재에 중점을 두고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해 반성하게 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탈북 미녀', '북한여성 결혼' 등의 키워드가 범람하는데, 이렇게 성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기존의 태도가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에 장애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W.I.N 팀의 발표를 통해서 많은 것을 새로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그들에 대해 생각할 줄 알아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남남투북녀원 팀은 남남북녀, 즉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의 가상 소개팅 장면을 보여주며 문제의식을 제기했습니다. 남남투북녀원팀은 소개팅에 나온 남녀와 그 상황을 설명하는 사회자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서로 간의 언어문화와 사고방식이 달라서 겪을 수 있는 오해와 갈등을 보여주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소개팅'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접목시킴으로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생생하고 흥미롭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임혜민▲ 문화통일이라는 주제를 마술로 전달한 한반도 팀의 발표 #임혜민▲ 통일상소문을 올리며 시작한 성균관유생들 팀의 발표


한반도 팀은 화려한 마술 퍼포먼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끌었습니다. 문화 통일을 지향하는 주제의식을 '마술'이라는 하나의 문화 공연으로서 이야기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한반도 팀의 발표는 퍼포먼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서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는 힘들었지만,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PT페스티벌을 빛냈다고 느꼈습니다.

성균관유생들 팀은 사극에서 볼 수 있던 멋진 성균관 유생 복장을 갖추고 나타나 '통일 상소문'을 올리면서 발표를 시작습니다. 성균관대에 다니는 점을 잘 이용해서 이렇듯 퍼포먼스를 펼치고, 그 속에서도 '한국과 북한 모두에 있는 성균관대학교'를 언급하며 둘 사이의 교환학생 제도를 실시하자는 내용까지도 잘 풀어냈습니다. 성균관유생들 팀의 발표를 보며, 성균관대 교환학생 제도가 당장 발표대로 시행될 수 없더라도 청년 세대의 교류 가능성을 발견하고 내용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잘 했다는 점에서 멋진 PT라고 느꼈습니다.


국인은 은행 사원을 연상케 하는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통일사랑카드'라는 금융 상품을 제시했습니다. 국민들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소비활동에 주목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국인 팀의 발표는 실제로 은행 직원의 PT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이는 발표 자체를 수차례 연습해서 완성도를 높인 까닭도 있겠지만, 기존의 상품을 잘 분석해서 통일 관련 활동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투썸 팀은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통일과 관련한 설문을 실시하고,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청년 세대의 역할을 부각시켰습니다. 문화가 남북을 잇는 연결고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개팅 어플, 역사여행 등의 문화 콘텐츠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앞선 발표 팀의 내용이 오버랩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여러 팀에서 문화를 거론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청년 세대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문화적 자극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문화 교류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청년 통일과 문화를 주제로 한 투썸 팀의 논의에도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탈북 학생이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미연 씨이미 한국 사회에 와 있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주목하고 이들과 교류하며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과 종종 연락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향후 통일이 되었을 때에 어떤 점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지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연 씨의 발표를 보며 느낀 점은 과연 대학원생답게 다양한 사회적 지표를 깊이 있게 분석해서 논의에 설득력을 더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탈주민인 본인의 경험을 살려 한국 사회에 조언을 건넸다는 점이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임혜민▲ 통일과 문화를 접목시킨 투썸 팀의 발표 #임혜민▲ 북한이탈주민을 한국 사회에 통합시키는 것이 통일의 첫걸음이라고 말한 이미연 씨


저는 청중평가단으로서 100분 동안 10개 팀의 발표를 진지하게 평가하기도 했지만, 배우거나 즐기기도 했습니다. '탈북여성 프레임'과 관련한 발표 덕분에 예전에 할 수 없었던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고, 소개팅·성균관 유생·마술 퍼포먼스처럼 PT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도 느꼈습니다. 실제로 통일미래비전 공모전에 두 번 참가했던 경험(click)이 있어서 각 팀의 발표를 보면서 그 뒤에 숨어 있는 아이디어 발굴의 어려움과 연습의 시간까지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공모전에서 몇 차례 입상한 제 경험과 이번에 청중평가단으로서 느낀 바를 종합하여 발표대회를 준비하는 독자에게 '꿀팁'을 드리자면,

(1) 준비 단계에서 논문 등 전문정보, 뉴스 등 언론 보도, 블로그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 자료를 충분히 검색하고 기존에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무척 참신한 아이디어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거론한 식상한 아이디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면서 이미 제시된 논의들과 유사한 쪽으로 논점이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2)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다른 분야의 성공 사례를 자신의 스토리에 접목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이미 성공한 콘텐츠의 성공 요소를 살리면서, 이에 새로운 주제를 접목시키고 전혀 다른 맥락에 배치하면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1)의 공부 과정을 충실히 거치고, 평소 다양한 소재를 접할 때에 호기심과 관심을 두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 큐카드(대본)를 되도록 준비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된다면 비상용으로 만들어서 소지하되 발표할 때 되도록이면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큐카드를 읽는 사람과 전혀 읽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수한 연습의 시간과 프레젠테이션에 임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이는 글로서 온전히 학술적인 고민의 결과를 드러내는 논문 공모전이라면 고려하지 않아도 될 요소이지만, 퍼포먼스나 전달력이 필요한 PT 발표의 경우에는 반드시 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준비된 사람일수록 매끄럽게 발표할 수 있고, 발표에 임하는 자신감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임혜민▲ 제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은 통일 한국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는 기회였다.


전문심사위원과 청중평가단의 심사 결과 성균관유생들 팀이 대상을 수상했고, W.I.N 팀이 금상을, 본드영맨 팀이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10개 팀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이라는 심사위원의 총평처럼, 본선에서 발표한 모든 팀이 통일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열정적으로 발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제1회 청년 통일 PT 페스티벌은 참가자와 관객 모두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대학생 기자인 저의 사례처럼 얼떨결에 참가한 통일 공모전이 훗날 발표자들의 진로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1학년 때 우연히 참가한 통일 공모전에 입상한 이후 그 인연을 이어온 결과 정치외교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꿈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청년이 '통일'이라는 주제에 처음부터 흥미를 가지고 좋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번 PT페스티벌과 같은 계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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