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저는 대학생 기자로서 다양한 소식을 전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분야와 소재가 '통일' 문제와 맞닿아있다고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주제가 몇 개 있는데 독일 통일을 이끌어낸 평화의 물결, '월요평화기도회'가 이에 속합니다. 종교 분야에서도 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통일을 염원했다는 사실이 제게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교회 월요기도회 관련 기사 다시 보기
그래서 지난여름 KB 락스타 챌린지 대원으로서 독일을 방문했을 때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교회를 직접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비록 당일 교회 일정으로 인하여 내부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평화혁명의 역사를 보여주는 교회 주변의 안내 표지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 고개를 들어 바라본 성니콜라이교회 ▲ 평화혁명의 역사를 보여주는 안내 표지
1165년 설립된 성니콜라이 교회는 독일 분단 당시 동독의 평화와 민주화 시위를 촉발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서독에서 군비증강에 반대하는 데모가 일어났을 때 동독에서는 월요일 오후 5시마다 평화를 위한 집회가 열렸습니다. 젊은이들은 성니콜라이 교회에 모여 다 함께 기도함으로써 비폭력 투쟁을 지향했습니다. 당시 평화기도는 동독 기독교 저항문화의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니콜라이 교회는 단순한 종교 활동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재야인사들의 보루(堡壘)로서도 뜻 깊은 곳입니다.
성니콜라이교회의 평화기도 운동은 점점 확대되었습니다. 처음에는(1981년부터) 기독교인들만이 모인 작은 규모의 기도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점점 라이프치히 이외의 지역으로 확산되었고, 그 주체 또한 일반인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래서 1989년 10월 9일 월요 집회에는 7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가담하여 동독 공안당국과 정면으로 대립하기까지 했습니다.
동독 공안당국은 '비폭력'을 내세운 평화시위대를 무력으로 제압하려 했으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교회 전경 ▲ 지난 8월 9일 서울 광장에서 열린 '평화통일기도회'(출처:중앙일보)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결국 평화통일을 이끌어냈던 그 장소에 찾아갔습니다. 성니콜라이 교회 밖 광장에는 평화타워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는 통일 후에 평화 기도회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동판에는 1989년 10월 9일이라는 날짜와 수십 개의 발자국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날이 기록된 이유는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여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라이프치히의 이 같은 평화기도 사례는 통일을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에 영감을 얻어서 지난 8월 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광복 70주년 기념 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민족의 희망-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 날 주소서’를 그 주제로 하였으며, ‘하나 된 한국교회, 민족을 가슴에 품고! 하나 된 대한민국, 한반도의 통일로!’가 표어였습니다. 이 날 행사에 대해 유동선(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목사는 ‘평화를 기원하는 월요기도회’가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초석이 된 것처럼 한국에서도 교인들이 모여 평화를 염원하려 했다는 취지를 밝혔습니다.
▲ 지난 9월 18일 성니콜라이교회에서 열린 금요 정오기도회 모습(출처:국민일보)
지금은 월요일이 아닌 금요일마다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 교회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열립니다. 금요 정오기도회는 이제 통일된 독일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한다고 합니다. 통일을 염원했던 성니콜라이 교회가 이제는 통일된 독일 안에서 더 큰 평화와 통일을 기도한다는 사실이 부럽게 느껴지네요.
라이프치히에서 성니콜라이 교회 인근만을 둘러보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라이프치히를 찾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이곳이 남북 통일에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남북 간의 긴장이 좁혀지지 않는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평화와 민주화를 위한 기도와 염원이 남북 통일에 긍정적인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이러한 형태의 활동이 보다 값진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KB 락스타 챌린지 활동을 통하여 독일 통일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독일의 경제 성장을 목격했는데, 라이프치히에서 또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안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독일 소식을 잘 정리해서 다음 기사에도 생각거리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통일 미래 길잡이 > 현장과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라! 대한민국', 문화역서울 284에서 만난 광복 70년 (0) | 2015.10.30 |
---|---|
'북한이탈주민 취업박람회'에서 그들의 더 나은 취업을 생각해보다. (1) | 2015.10.28 |
음악으로 느끼는 통일, '국민통일방송 통일공감 콘서트 in 서울' (0) | 2015.10.27 |
KB 락스타 챌린지, 독일통일의 교훈을 찾아서 ⑤ 드레스덴에서 남북 통일을 꿈꾸다. (0) | 2015.10.27 |
제 1회 청년 통일 PT페스티벌 현장 이야기와 공모전 입상 꿀팁을 소개합니다! (0) | 2015.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