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김도희입니다. 통일에 관심이 많은 저희들은 지난 10월 14일에 열린 '통일한국의 미래상' 세미나에 다녀왔는데요. 통일부와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주관으로 고려대 농심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략 3시간 가량의 짧은 시간동안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청년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실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통일 이후의 한국이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점과 더불어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통일'과 관련된 저명한 학자들이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통일한국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교내 학생들도 많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 1세션 :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바람직한 통일로 가는 원칙과 방안'
△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는 동국대 고유환 교수의 모습
이번 행사는 총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1세션은 동국대 고유환 교수와 충남대 김학성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약 2시간에 걸친 세미나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발표를 맡은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통일한국의 미래상'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통일한국이 지녀야할 핵심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특히 헌법정신에 따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강조하면서, 자유민주복지국가, 비핵평화국가 등을 중심으로 한 통일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통일을 위한 기본적인 모델로서 독일의 사례를 강조했는데요. 동서독의 교류 사례처럼 남북 간에도 관계개선과 교류협력의 길이 열려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통일이 결국 남북관계의 개선과 화합이라는 구조 내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생각합니다.
△ '바람직한 통일로 가는 원칙과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는 충남대 김학성 교수의 모습(오른쪽에서 세번째)
다음으로 충남대 김학성 교수는 '바람직한 통일로 가는 원칙과 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습니다. 김학성 교수는 남북 간의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이질화가 심화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면서 어떠한 방식의 통일이 중요한지를 고민해야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남한과 북한이 서로 통일방안을 제시하면서 통일에 대한 언급을 지속했지만, 현실성과 미래성을 제대로 갖춘 통일방안이 아직 부재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현실성과 미래성을 갖춘 통일방안을 구성할 필요가 있고, 기존의 '신기능주의적 접근'을 무조건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갖고 있는 일부 약점들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선할 것을 구상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앞서 진행된 발표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고려대 조영기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
고유환 교수와 김학성 교수의 발표 이후에는 고려대 조영기 교수와 남서울대 김진수 교수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고려대 조영기 교수는 '통합에서 통일'로 이어지는 기존의 과정과 더불어 '급진적인 통일에서 통합'으로 나아가는 역방향적인 과정을 생각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반대 상황도 생각하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통일은 대내적으로는 통일의지의 확립, 대외적으로는 북한에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통일을 이룩할 것인지를 고민할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남서울대 김진수 교수는 '통일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남북 간의 군사적 비대칭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서로 타협하여 적절한 통일방안이 제시되어야하고,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현실성 있게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일관성 있고 지속가능한 통일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정부와 더불어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점차 논의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2세션 : 통일한국의 비전과 청년들의 역할
1세션이 종료된 이후에는 새로운 주제로 2세션이 시작했습니다. 2세션에는 '통일한국의 비전과 청년들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졌는데요. 앞서 등장한 고려대 유호열 교수의 사회로 시작으로 플로어 토론 방식을 통해 참석자들과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 '통일한국의 미래상'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처음 발제를 했던 최순미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박사는 "먼저 주제를 듣고 정말 기뻤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가 반세기가 넘도록 통일을 이루지 못한 복합적인 이유에 대해 논하였습니다. 동시에 최순미 박사는 "청년들의 자발적 인식 전환이 없으면 남남갈등 해소는 영원히 풀지 못할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저희 역시 통일과 남남갈등은 우리 청년들이 반드시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남남갈등을 연구하고 있는 최순미 박사의 조언을 모두가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있는 고려대학교 13학번 정지원 학우 (왼쪽)
이어서 이혜정 현대경제연구원의 논설이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통일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독일 통일의 과정을 냉철하게 조명해야는 것이다" 라고 발언을 시작한 이혜정 연구원은 분단상태에 계속 놓인다면 우리가 지불해야할 분단비용은 물론이고 후에 지불할 통일비용과 사회통합비용이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여기에서 고려대 경영학과 13학번 정지원 학생이 '그렇다면 북한과의 체제통합, 경제통합을 동시에 달성 했을 때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어느정도인가?'라는 질문으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는데요, 역시 우리가 바라는 통일은 반드시 이뤄야하지만 남북 모두에게 유리한 계산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열띤 발제가 이어지는 2세션의 현장에서 청년들은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다음으로 고려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는 나정원 대학원생의 재치 있는 논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청년은 발전과 창의의 아이콘'이라는 발제로 논설을 시작한 나정원 대학원생은 "미래 통일세대인 지금 청년들은 개인주의 세대이므로 자기자신에 대한 투자, 개성을 마음껏 뽐내는 여유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한마디로 탈권위주의가 몸에 밴 세대이다"라고 언급하며 청년들의 탈권위 성향이 통일을 어떻게 유도하고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사례들을 언급하였습니다.
나정원 대학원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북한 청년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어떻게 꽃이 필지 정말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북한의 청년 또래들과 하루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먼저 앞서네요.
△ 집중할 때 가장 멋있는 8기 기자단의 백상민(왼쪽), 양주호(오른쪽) 기자
△ 질의응답중인 고려대학교 공공행정학과 15학번 변찬호 학우 (가운데)
마지막으로 이어진 북한 이탈 주민 대학생 고려대 김재원 , 이화여대 정서윤 학생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통일의 비전은 나의 비전'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제는 더 이상 통일에 대한 교육이 당위적이지 않고, 필연적이어야 한다"라고 역설한 김재원 학우의 주장을 듣고 저는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통일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다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정서윤 학생은 "남한 학생들이 남북의 통합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풀고 진정한 세계리더가 되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통일에도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고 우리 스스로가 선택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정서윤 학우의 의견에 다들 동의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통일한국의 미래상' 세미나에는 통일에 관심을 지닌 다수의 학생들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고려대 북한학과 박보영(20) 학생은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라면서, 청년 세대는 왜 통일을 이룩해야하며, 통일을 위해서 젊은 세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단계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2세션의 패널로 참여했던 고려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 나정원 대학원생(31)은 "대형행사를 준비하는 부담감때문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이 행사를 함께 준비했던 다른 분들도 만족했다는 점에서 보람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준비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일부 존재했다는 점에서는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진행된 만큼 앞으로도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 '통일한국의 미래상' 세미나를 진행한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를 비롯한 토론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모든 토론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다시 자기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모두 '시대적 과제인 통일을 위해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에 안고 갔기에 더욱 의미있는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통일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통일된 미래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 넓게 고민해보는 청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통일은 필연입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김도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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