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8기 기자단 양주호입니다.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한낮의 땡볕을 걸을 때마다 시원한 물 속으로 풍덩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래서 요즘 동해와 서해의 많은 해수욕장들과 워터파크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의 대표 여름 피서지는 이렇게 바닷가나 워터파크, 그리고 계곡 등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북한 사람들은 이렇게 더운 여름에 어디로 피서를 갈까요? 지금부터 북한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해수욕장
㉠강원도 송도원 해수욕장
<송도원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북한 어린이들>
첫 번째는 강원도 원산시에 위치한 송도원 해수욕장입니다.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에 따르면, 이곳 송도원 해수욕장은 남북한 분단 이전에는 조선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외국에 까지 알려졌으며 현재는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함께 원산의 2대 관광명소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송도원 해수욕장은 마식령 산줄기에서부터 내려오는 산줄기들과 함께 동해의 탁 트이는 바다풍경, 바닷가 기슭을 따라 주욱 펼쳐진 깨끗한 모래사장 그리고 해수욕장 뒷면에 위치하는 수많은 소나무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송도원 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들에 비해 유속이 느리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데리고 가족들과 피서를 가려는 북한 사람들에게 이곳은 제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송도원 해수욕장의 위치는 원산시의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 조선식 공원과 유원지, 동물원, 식물원, 장덕도 유람구 등 관광 문화 휴식터와 더불어 송도원려관과 동명려관을 비롯하여 1,910여석의 관광숙박시설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주변 인프라적 요소에서도 최적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북한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수욕장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황해남도 과일군 룡수포 해수욕장
<룡수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두 번째는 바로 황해남도 과일군에 위치한 룡수포 해수욕장입니다. 이곳이 룡수포 해수욕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예로부터 용의 머리 모양의 바위가 많은 포구라고 해서 룡수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이곳은 평양의 일반 시민들과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특히, 10리 백사장과 바다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있어 물이 맑기로 이름난 곳입니다. 그래서 바닥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깨끗한 바닷물과 함께 잔잔한 파도로 이곳 또한 가족끼리 오기 좋은 피서지랍니다.
북한의 해수욕장에도 남한의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이, 해안가를 따라 이동봉사매대라고 불리는 우리의 간이매점이 있어서 각종 음료수와 수영복 등을 시민들에게 파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도 이곳을 시찰하여 "간단한 편의 봉사시설과 급양봉사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해석해볼 때, 앞으로 북한의 관광지 혹은 피서지도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현대 피서지의 모습을 갖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②물놀이장
㉠만경대 물놀이장
<남한의 물놀이장과 별 차이 없어 보이는 만경대 물놀이장>
그렇다면 평양과 같이 해수욕장이 없는 곳은 어떻게 피서를 즐길까요? 정답은 '물놀이장'입니다. 남한의 국민들도 해수욕장까지 갈 수 없을 때는 가볍게 워터파크 같은 물놀이장을 즐겨 가는 것처럼, 북한사람들도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곳 평양의 만경대 물놀이장은 "파도치는 푸른 물결과 넓게 펼쳐진 모래터가 있는 이곳은 동해의 마전과 송도원해수욕장의 풍경이 펼쳐진 듯한 도시 속 '바다'같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주 잘 꾸며져 있습니다.
수영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나 청장년층이 특히 좋아하는 물미끄럼틀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물미끄럼틀과 함께 인기 있는 것이 인공 파도풀인데요, 이곳에서는 약 80cm의 높이로 파도를 일으켜서 실제 파도가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한답니다. 물놀이장 옆에는 인공 모래사장을 만들어서 일광욕을 할 수도 있고 사람들과 비치발리볼과 같은 공놀이도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요즈음 남한에서 무더위가 시작되었듯이, 북한에서도 점차 날이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슬슬 사람들의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해에는 지난 6월 6일부터 만경대 물놀이장을 개장하였고 주말에는 약 2000명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해요.
③유원지
㉠능라 인민 유원지
<능라 인민 유원지의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김정은>
여름에 꼭 물놀이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바로 유원지가 있는데요, 북한의 유원지는 특히 평양 대동강의 능라도에 위치한 능라 인민 유원지가 유명합니다. 능라도라는 이름은 대동강 물결 위에서 쭉 늘어선 능수버들이 비단을 풀어놓은 듯이 아름답게 흔들리고 있다고 하여 능라도(綾羅島)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 능라도는 아무것도 없는 평범하고 조그마한 섬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1965년 김일성이 이 섬을 유원지화 하기 위하여 이곳에 나무를 심었고 그 뒤부터 섬 일대를 유원지화 하는 개발을 통해 지금의 능라 인민 유원지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재밌게도 당시 김일성이 심었던 산벚나무와 전나무는 1980년 북한의 '국가자연보호연맹'에 의해 국가 천연 기념물 제 1호로 지정되어서 현재까지 정부의 보호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능라 인민 유원지에는 대동강변을 따라 뱃놀이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수영장이 구비되어 있고, 섬의 중앙에는 식물원이 있어 각종 식물들과 과일나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축구장, 스케이트장, 씨름장과 같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들이 잘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북한 최대 규모의 '5.1경기장' 혹은 '5월 1일 경기장'이있습니다. 최근 들어 보다 선진화된 유원지를 조성하고자 입체율동영화관(4D 영상관)과 전자오락관 까지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에 조선 중앙통신에서도 이곳을 "근로자에게 희열과 낭만 주는 무대"라며 극찬을 했답니다.
이렇게 북한의 피서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과연 북한도 북한 특유의 자연 환경을 잘 이용하여 훌륭한 피서지가 많았습니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던 송도원 해수욕장이나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같은 곳은 남한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주 훌륭한 경관과 깨끗한 바닷물이 있기 때문에 미래 통일이 왔을 때, 우리에게도 좋은 피서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에서는 식량난 해결을 위해 휴가가 주어져도 이같은 좋은 피서지에서 즐길 수 없고 일에만 매진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서지를 가는 것은 웬만하면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어른들은 가기 힘들다고 합니다. 피서지를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피서지를 가기는 어렵고 오로지 거주하는 지역의 피서지를 간다고 해요.
이 기사를 마무리하면서,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피서지를, 북한 사람들은 남한의 피서지를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사진)이승현, "한 여름 무더위에 초만원 이룬 원산 송도원 해수욕장", 통일뉴스, 2013.08.12
차지연, "북한, 여름철 해수욕장 인기…룡수포해수욕장 소개", 연합뉴스, 2015.07.12
이승현, '평양의 해수욕장'...만경대 물놀이장, 통일뉴스, 2013.08.22
박지혜, "[포토]놀이기구 타고 아이처럼 웃는 김정은 제1위원장", 중앙일보 뉴스, 2012.07.26
문은주, "여름철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해수욕장은?", 데일리NK, 2014.07.04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능라도 유원지>, 검색일자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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