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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학생들의 이야기> 북한학생들의 의무노동제, 농촌동원

 

 북한은 1975년부터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014년부터는 12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업 이외에 하는 활동 중 대부분은 노동체험활동인데요, 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노동체험 활동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학생들_출처 : 자유아시아방송△북한의 학생들_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북한의 학생들은 중학교 4학년(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매년 봄과 가을에 각각 1개월 정도씩 농장에 나가 숙식하면서 농사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농촌동원이라고 하는데, 이는 중소도시 및 농촌지역 학생이라면 무조건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1. 의무적 농촌동원

북한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과정에 수업 이외에도 방과 후 활동들을 할 수 있습니다. 방과 후 활동에는 자신이 원하는 소조활동(동아리 활동)을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활동들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고난의 행군>이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생들까지도 생활전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방과 후 활동을 농촌동원으로 규정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농업현장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고있는 북한주민들_출처 : Daily NK△농사를 짓고있는 북한주민들_출처 : Daily NK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부터 학생들의 본업인 공부를 뒤로하고 농촌동원은 의무화 되어가고있습니다.

북한의 교육체제(고등학교) 中

실천노동을 통한 계급의식 고취 및 학습과 생산노동의 완전결합이라는 명분하에 1959년 내각결정으로 학생사회의무노동제를 채택하여 1~4학년은 연간 4주, 5~6학년은 연간 8주를 농번기 농촌과 건설현장 등에 의무적으로 동원시키고 있다.

북한의 교육체제(21세기 정치학대사전)

지방에 있는 협동농장 인근 학생들은 오전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는 방과 후 활동으로 농촌지원 활동을 하게 됩니다.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되는 북한의 소학교 학생들까지도 수업이 끝나면 어른들의 일을 도와 농사일을 해야만 합니다.

중학생(중 고등학생)의 경우 평소에도 방과 후에는 농업현장에 나가게 되지만, 특히 중학교 4학년(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해마다 두번 씩 장기적으로 농촌동원을 나가게 됩니다. 이들은 봄과 가을에 한 달 정도씩 타 지역의 협동농장에서 숙식하면서 농사일을 합니다.

협동농장 인근 지역의 학교가 아니라도 도시의 학교들에서도 해마다 봄철과 가을철이 다가오면 멀리 다른 지역의 협동농장으로 농촌동원을 나가게 됩니다.

2. 학생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학생들이 농촌동원을 나가 주로 하는 일은 계절에 따라, 그리고 지역에 따라 다양한데요...

북한에서는 계절에 따라 봄에는 모내기전투, 여름에는 김매기전투, 가을에는 가을걷이전투(추수) 등으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잠깐,

북한은 농업기술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농사를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주민들은 잡초가 무성한 땅에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는 모든 일을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하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계절에 맞춰 밥 먹는 인간은 모두 동원하라는 총동원 목표를 내걸고 어린 아이들로부터 노인들까지 농업현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5, 6월이 되면 공장, 기업소, 군인들은 물론 소학교, 중학교 학생들도 의무적으로 모내기전투에 나가야 합니다.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어른들도 농촌에 나가 일하면서 허기에 시달리지만, 어린학생들에게 배고픔이란 정말 참기 어려운 것입니다. 또한 새벽부터 찬물에 들어가서 허리가 꺾일 정도로 버티고 모를 꽂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합니다.

△모내기 하고 있는 북한학생들_출처 : 자유북한신문△모내기 하고 있는 북한학생들_출처 : 자유북한신문

 

여름에는 김매기전투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은 뙤약볕에서 풀을 뽑는 등의 농사일을 합니다. 곡식보다 잡초가 더 많은 벌판에서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해야만 하기 때문에 사고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가을이 오면 추수를 위해 또다시 장기적으로 농업현장에 투입되어 가을걷이전투를 벌려야합니다. 특히 북부지방의 경우 감자가 주류를 이루는데요, 굳은 땅에서 감자를 캐기란 나약한 학생들의 힘으로는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별 과제를 끝내야만 쉴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저녁 늦게까지 힘겹게 일해야만 합니다.

 

3. 북한 농촌동원의 실체

북한에서는 농촌동원을 의무화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농촌동원에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변수가 존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농촌동원을 학생들의 당에 대한 충성심 평가로 선전하고 있으며, 학교 당국은 이유 불문하고 모든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농촌동원에 참여 시키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교들에서 농촌동원 불참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들에서는 학교 운영에 필요한 물자와 자금 등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동원의 기회를 활용하여 해결능력이 되는 학생들에게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그런 학생들에 대해 농촌동원을 면제시켜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북한에서 그런 이유로 면제받는 경우는 극소수에 해당되며 거의 모든 학생들은 농촌동원에 참여하게 됩니다.

△농촌동원을 나온 북한학생들_출처 : NK조선△농촌동원을 나온 북한학생들_출처 : NK조선

이와 같이 북한의 학생들은 공부해야 할 시간대신 각종 노동생활과 농촌동원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되기 때문에 수업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고, 학교교육은 노동위주의 교육으로 진정한 교육의 본질적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노동현장에 동원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지금 이 시각도 초여름의 햇볕에 논과 밭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을 북한학생들에게 하루 빨리 노동에서 해방되고, 자유가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