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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과외생활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보자 팍팍!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갈수록 남북간의 분단이 오래 지속됨에 따라 두 나라 사이의 생활양식 또한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의 차이가 모두 교육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남한과 북한의 교육 차이, 그 중에서도 방과 후 활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많은 교육이 있을테지만, 공교육 같은 경우에는 남한과 북한의 교육이념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 기본적인 틀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죠. 지금부터 북한의 방과 후 활동인 소조활동과 꼬마과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북한의 소조활동



<북한의 가야금 소조의 연습 모습>

 

 남한의 학생들이 동아리활동을 한다면, 북한의 학생들은 소조활동이라는 것을 한다고 해요. 맨 처음 북한에서는 특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영재교육이 전무한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점차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이에 따른 성과가 속속 나타나자 북한에서도 재능있는 아동의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죠. 이런 배경을 가지고 생겨난 것이 바로 '소조 활동'이랍니다. 이 활동은 학생들의 흥미, 취미와 학교의 구체적인 조건 등을 고려하여 특정한 활동을 위해서 소규모 그룹을 조직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사회에서는 소조활동이 방과 후 활동의 주요 조직 형식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소조활동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한 단계 발전된 학습의 장이기 때문에 남한의 동아리 활동보다 규모가 클 수 밖에 없죠. 또한 북한의 소조활동은 동일한 소질이나 재능을 가진 학생들끼리 모여 함께 공부할 때 그 성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집단 활동이라고 볼 수 있죠. 요컨대, 북한의 계발활동은 남한 계발활동처럼 개인의 계발에만 그 초점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이뤄지는 계발활동을 통하여 개인과 집단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학생 실력을 증진시키는데 그 주안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초등학교부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계발활동을 시작하고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재능에 심화된 계발활동을 하는 것과 같이, 북한에서도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같은 개념인 북한의 소학교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자기 취미에 맞는 소조에 들어가서 활동을 시작합니. 하지만 남한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중학교의 소조에서는 수학과 영어, 혁명역사를 정규수업 외에 따로 더 배우기 때문에, 대학 입학시험을 앞둔 중학교 6학년 졸업반이 되면 너도나도 소조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해집니. 이것은 마치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 받는 것 외에 학원이나 과외를 받으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남한의 고등학생들은 대학입시준비 때문에 기존에 하고 있던 동아리 활동을 대부분 중단하고 학업에 집중하는 것 과는 다르니 참 신기하죠? 

 그리고 북한의 경우에도 남한의 동아리활동과 맞먹을 정도로 다양한 소조활동이 존재하고 있습. 그 종류는 문학소조, 외국어소조, 수학소조, 역사소조, 물리소조 등과 같이 학과목과 관련된 소조활동과, ‘수령연구실활동 등과 같은 정치생활과 관련된 소조활동, 그리고 시낭송회, 서예, 그림, 조각, 무용, 악기연주, 연극 등과 같은 예능과 관련된 소조활동 등도 있습니다. 학과목 형태의 소조는 학생들의 교과목에 대한 흥미와 능력을 고려하여 자유롭게 조성된 학습소조라 고 할 수 있으며, 그 목적은 학생들의 특정한 과목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고 심화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학과목의 종류가 많고 한 과목을 놓고서도 파생되는 여러 개의 다른 형태의 세분화된 소조가 만들어 질 수 있어서, 북한 학교에서는 원칙상 무수한 소조활동이 제한 없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한국사를 배우더라도, 전쟁사 소조, 문학사 소조, 백성들의 삶을 연구하는 소조 등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있다면 무엇이든 소조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답니다.  


2. 꼬마과제와 채집활동

 여러분은 채집활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시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위 사진과 같이 식물과 곤충을 채집하는 활동이 떠오르시죠? 저 또래 혹은 그 이전 세대의 여름방학 과제에는 항상 곤충채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잠자리나 나비, 메뚜기 등을 잡아서 표본을 만들어서 제출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제를 내는 이유는 도심에서만 사는 학생들에게는 자연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에서 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재밌게 곤충채집을 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한의 채집활동은 남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채집활동과는 많이 다릅니다.


 북한에서의 꼬마과제 혹은 토끼과제라 불리는 채집활동은 말만 과제지 사실상 학교가 학생에게 공물을 바치라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나무, 석탄, 파지, 파철 같은 물건들을 가져오라고 시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쉽게 채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자식이 많은 집에서는 이러한 토끼과제를 제출하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일 수 밖에 없죠. 김영자의 왕이라 불리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보면 꼬마과제에 대한 인터뷰가 나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보내서 꼭 데려오게 했기 때문에 학교를 완전히 그만둔 아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토끼과제 같은 걸 내지 못해 아예 안 나오는 아이들은 반마다 2~3명씩은 꼭 있었다.”

우리 집은 사람이 많아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나무, 석탄, 파철, 파지 같이 학교에서 가져오라고 하는 게 너무 많아서 다니고 싶어도 못 다녔다.” 

  이렇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꼬마과제의 양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았다고 해요. 종종 학생들이 구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것도 요구하였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나서서 꼬마과제를 사서 학교에 제출하거나 심할 경우 공장에 몰래 들어가서 부품을 빼오는 일도 많았다고 해요. 이 과정에서 다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그리고 문제는 이런 과제를 해오지 못한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처벌인데요, 이 꼬마과제 채집을 못할 경우, 사회에 대해 반항을 한다고 여기며 전체적으로 무시하고 욕을 하며, 심지어는 선생님이 폭행을 한다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이렇게 북한의 방과 후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경제난 때문에 소조활동과 같은 훌륭한 교육체계도 재정난 때문에 사실상 평양과 같은 부자 중심의 학교를 제외하고 운영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 시기부터 꼬마과제를 수행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가족들의 생계에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들판을 돌아다니며 식량을 구하기 바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것을 포기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 빨리 통일이 이루어져서 꼬마과제와 같은 악습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남한과 북한의 방과 후 체계에서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고쳐야 할 점은 서로의 체계를 참고하여 개선함으로써, 더 발전된 방과 후 활동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한과 북한 학생들이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하교하는 상상을 해보면서 기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출처

.북한 학생의 과외활동 비교.분석연구1998, 서울교육대학교 교육과정 연구 위원회 p.47

조정기, 천성순. 남북한 교사가 최초로 함께 쓴 남북의 청소년시대정신. 2006p.59

.북한 학생의 과외활동 비교.분석연구1998, 서울교육대학교 교육과정 연구 위원회 p.49

김영자왕이라 불리는 아이들생명과 인권 2009130. p.334

사진 출처

김양희,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평화로운 도시 평양’ <김양희 기자의 평양일기 Ⅱ>④, 통일뉴스, 2007.05.15

영인산 산림박물관 -체험학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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