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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현충일, 북한의 어린이날?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4기 홍지윤 기자입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6월, 6월은 여름의 시작이지만 한반도에서는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6월 6일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호국 선열들의 넋을 위로하는 현충일로 지정되어 매년 기리고 있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오전 10시에 다 함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런 엄숙한 분위기가 펼쳐지는 현충일, 북한에서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조금은 아이러니하게도, 6월 6일은 북한의 어린이 날 입니다. 사실 북한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어린이 날' 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6월 1일 국제 아동절, 6월 6일 소년단 창립일이 남한의 어린이 날과 비슷한 의미의 날 입니다. 국제 아동절은 탁아소나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한 날입니다. 이 날은 유치원에서 학부모들을 초청하여 운동회 등을 거행하기도 하고, 학예외 등의 행사도 열린다고 합니다. 국제 아동절이 어린 아이들을 위한 명절이라면, 소년단 창립일은 만 7세에서 14세 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날인, 진정한 의미의 어린이날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은 1946년 6월 6일 결성된 어린이 단체인 소년단의 결성을 기념하는 날로써, 전국 소학교에서 입단식을 열고 붉은 넥타이, 그리고 소년단 휘장을 달아주는 행사를 거행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에서도 알 수 있듯, 북한은 '어린이 날'이라고 해서, 즉 '어린이 날' 중 하나인 소년단 창립일에도 정말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보다는 '정치적인 의미의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아니라, '소년단'이라는 단체에 가입 해야만 하고 또 그 단체의 행사에 꼭 참여해야 하는 날인 것입니다. 방송에서도 이 날 김정일의 업적을 칭송하고, 또 소년단은 김정일을 결사적으로 보위 하는 데에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매 년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10년에 한 번 정도씩 소년단 창립일을 맞이하여 노동당 고위 간부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날' 이라기 보다는, '어린이들 에게 사상 교육을 학습시키는 날'에 훨씬 더 가까운 셈입니다.

 

 

 따라서 어린이들을 위한 이 날 마저도 북한 어린이들은 남한 어린이들 만큼의 선물과 관심, 그리고 재밌는 놀이 등을 할 수 없는것이 현실입니다. 정치적인 의미의 행사가 주를 이루는 것은 물론, 극심한 식량 난 탓에 어린이 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 어린이들은 이 날 방과 후 친구들과 모여서 제기차기, 줄넘기 등을 함께 하며 노는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배경의 차이로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 날 풍경은 조금 다르지만 '어린이'를 위해 지정된 날인만큼, 그 날은 어른들을 위한 정치적 행사가 아닌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들이 행복한 어린이 날을 남북한의 어린이들이 함께 맞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쪽에서는 호국 선열의 넋을 위로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그런 풍경이 아닌, 같은 날 함께 위로하고 기쁜 날은 함께 뛰노는 풍경이 하루 빨리 펼쳐 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