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8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조민지입니다. 여러분은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고 있으신가요? 요즘에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이 많아 한 번쯤은 다들 해보셨다고 생각되는데요. 저는 대학 입학 후 한 학기마다 있는 18시간의 최소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큰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되었고, 때문에 더 많은 봉사활동을 찾아 현재까지 5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수행해왔습니다.
이러한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북한 사람들에게 있어 자원봉사활동은 어떤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 곳곳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의 사랑의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하나씩 알아보도록 할까요?
∎ 북한 사람들에게 자원봉사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사이트나 기관 방문 등 다양한 경로로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답은 NO입니다. 북한에서는 ‘자원봉사’를 경험해보지도, 듣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북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정권이 주최하는 행사나 노력동원에 강제 징집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활고에 시달려 자신의 하루를 버티기가 힘겹기 때문에 내 것을 양보하여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나누다가는 가족이 죽을 수 있다는,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북한 주민들이 정도 많고 사랑도 많은 사람들이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은 이들을 압박감에 시달리게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북한에서 자원봉사를 경험하지 못했던 북한 이탈주민들은 남한에 내려와 처음 접하게 된 자원봉사자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나눔의 손을 내미는 모습이 낯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이탈주민들이 하나둘씩 직접 손을 걷고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 북한이탈주민 자원봉사단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이제까지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은 마음으로 여러 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만든 자원봉사단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① 부산 다대1동 북한이탈주민의 ‘파랑새 자원봉사단’
부산 사하구 다대1동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은 2013년에 10명으로 구성된 ‘파랑새 자원봉사단’을 결성했습니다. 다대1동에는 북한이탈주민 250명이 살고 있었고, 이들을 지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적응을 돕기 위해서 조직되었습니다. 이들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에 직접 만든 밑반찬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하는 반찬배달 봉사를 합니다.
② 천안 탈북민 ‘새 희망 통일봉사단’
‘새 희망 통일봉사단’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 희망을 안겨주고 통일을 희망한다는 소원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2013년 2월 박영금 상담사에 의해 조직되었으며,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돕는 일을 주된 활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봉사단은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예술 동아리 활동까지 활발히 펼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2013년 각설이 춤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후 남녀이중창, 쌍무, 전통무용 등 다양한 종목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 장구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연습을 꾸준히 하여 각종 축제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③ 의정부 북한이탈주민의 ‘나눔새 자원봉사단’
올해 2015년 4월 경기 의정부시가 북한이탈주민 20명으로 구성된 나눔새 자원봉사단을 구성하여 출범시켰습니다. 5월부터 무료급식 봉사, 장애아동 활동 보조, 나눔행사 등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시 관계자는 "주로 사업의 수혜자였던 북한이탈주민들이 순수한 나눔을 위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게 됐다"며 "주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랑 나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④ 충남공주의 ‘공주남북하나봉사단’
공주남북하나봉사단은 충남공주하나센터에서 주관하고, 남북하나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는 단체입니다. 공주하나센터에서는 2013년부터 공주북한이탈주민과 함께 정기적인 봉사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 5월에는 북한이탈주민과 900평 임야에 고구마를 심으며 농촌일손을 도왔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유관기관과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⑤ 포천 북한이탈주민
포천시는 2012년부터 북한이탈주민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바쁜 농장의 일손돕기,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가정집 청소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포도농가의 일손을 돕기도 하여 바쁜 농번기에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사랑 가득한 김장나눔
특히 주목할 만한 활동은 사랑의 김장나눔이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각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어왔던 김장나눔 행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함께해 더욱 따뜻했습니다. 익산에서는 관내 북한이탈주민들이 경찰, 북녘사랑쉼터 자원봉사자, 보안협력위원과 함께 배추 400포기를 담가 익산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80세대에 전달했습니다. 또한 강원남동부(동해)하나센터에서도 북한이탈주민과 민영회 자원봉사단 회원 등이 10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북한이탈주민 100세대에게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자유총연맹아산시지회 청년회와 부녀회 역시 북한이탈주민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김치를 담가 북한이탈주민 200세대와 독거노인 10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하였습니다. 춘천 신북읍 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도 ‘2014 북한이탈주민 사랑의 김장 나누기’행사가 진행되었으며, 북한이탈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해 춘천권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김치를 전달하였습니다.
올 겨울에도 북한이탈주민들이 참여하는 따뜻한 김장봉사가 진행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자원봉사를 수행하며 비로소 자원봉사를 통해 얻는 보람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점점 더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받은 큰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실천을 하고 있다는 자원봉사단들.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씨앗이 되어 향후 울창한 숲이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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