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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하늘에 걸린 윤동주의 꿈, 윤동주 시인과 용정중학교

 

 아래 사진에서 등장하는 하늘의 걸린 십자가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실제로 사진에 등장하는 십자가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 윤동주 생가에서 백상민 기자△ 윤동주 생가에서 백상민 기자

  작년 통일미래리더캠프에 참가한 저는 견학 과정에서 연변 조선족 자치구 용정시에 위치한 용정중학교와 명동촌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보았던 이미지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하늘에 걸린 십자가'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한반도의 독립을 염원하는 윤동주 시인의 꿈이 한 폭의 그림으로 묘사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꿈에 그리던 독립을 직접 볼 수 없었던 그의 꿈을 하늘에 걸린 십자가의 이미지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 <십자가>에 등장하는 '교회당 꼭대기에 걸린 십자가'를 떠올린다면 사진 속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착각도 들었습니다. 이 인상 깊었던 사진을 모티브로 하늘에 걸린 윤동주의 꿈이라는 주제를 통해 윤동주 시인과 그의 모교인 용정중학교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 하늘에 걸린 윤동주의 꿈, 윤동주의 생애와 그 이야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 <서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조국을 향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 항상 부끄럽다는 표현으로 일관했던 윤동주 시인은 그의 작품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1917년에 출생한 그는 1945년 옥중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100여 편에 이르는 문학 작품을 남기게 되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꼽을 수 있습니다. 27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는 독립을 염원하는 저항시인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는 광복을 바로 앞둔 1945년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중에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물론 해방 이후 꿈에 그리던 광복을 이루게 되었지만 광복 이후에 발생한 6.25전쟁의 여파로 인해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진 분열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한반도의 모습이 윤동주 시인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광복의 모습일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 용정중학교 내 용정역사전시관에서 백상민 기자△ 용정중학교 내 용정역사전시관에서 백상민 기자


△ 용정중학교(아래의 출처 참고) 백상민 기자△ 용정중학교(사진출처 참고)


 ◆ 교육에 대한 열망, 용정중학교로 이루다


  본격적으로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용정중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윤동주 시인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1932년 4월에 처음 은진중학교(지금의 용정중학교)에 입학하여 1935년 9월에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편입하기 전까지 생활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용성중학교는 일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만주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에 의해 설립된 은진중학교, 대성중학교 등을 전신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동주 시인은 은진중학교에 재학하면서 처음으로 <초 한대>, <삶과 죽음> 등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46년 해방 이후 용정 인근의 학교들이 통폐합되면서 현재의 용정중학교라는 이름으로 개편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역사적 자료들은 중학교 내에 위치한 용정역사전시관에서 알 수 있는데요. 이 전시관에는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는 다수의 기록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학창시절의 윤동주와 그의 절친한 동기였던 문익환 목사가 함께 찍은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오늘날의 모습과 달리 용정중학교는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굴곡을 겪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1900년대 초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북간도(오늘날의 연변 조선족 자치구)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은 척박한 토지 위에 정착하면서 새로운 삶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만주로 이주한 동포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독립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는데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실시된 민족 학교 설립 등 교육사업은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용정중학교 내 용정역사전시관에서 백상민 기자△ 용정중학교 내 용정역사전시관에서 백상민 기자


△ 용정중학교 내 용정역사전시관에서 백상민 기자△ 용정중학교 내 용정역사전시관에서 백상민 기자


 이와 같은 노력의 산실로 등장한 것이 대성중학교, 즉 오늘날의 용정중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독립운동가 양성에 기여했던 용정중학교는 해방 이후에도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교육을 위해 계속 유지되었습니다특히 조선족 동포들은 광복 이후에도 북간도 지역에서의 정착생활을 유지함에 따라 용정중학교도 마찬가지로 민족을 대표하는 학교로써 계속 운영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현재 다수의 독립운동가와 졸업생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민족학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윤동주의 생가에서 또 다른 윤동주를 만나다


 용정중학교와 더불어 윤동주 시인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을 선택한다면 단연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만주 간도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태어난 윤동주 시인은 어린 시절을 북간도, 즉 오늘날의 연변 조선족 자치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북간도 명동촌에서 생활한 그는 평양의 숭실학교로 입학하기 위해서 만주를 떠나기 전까지 명동촌에 위치하고 있는 조그마한 생가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작은 우물과 세 칸 남짓한 방, 그리고 화장실 등 간소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의 허름한 주택은 광복 이후에 조선족 동포와 더불어 다수의 지식인들에 의해 관광 명소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 위치한 시비 백상민 기자△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 위치한 시비 백상민 기자


△ 윤동주 시인의 생가 주변에서 백상민 기자△ 윤동주 시인의 생가 주변에서 백상민 기자


△ 윤동주 시인의 생가 내에 위치한 추모함 백상민 기자△ 윤동주 시인의 생가 내에 위치한 추모함 백상민 기자


  현재 윤동주 시인의 생가는 해방 이전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보수공사를 통해서 이전보다 달라진 부분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생가 내부의 모습은 열악했던 당시의 어려운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허름하지만 고매한 기품을 담고 있는 외면의 모습과 달리 생가 내부에서 바라볼 때에는 일제 치하의 감시를 벗어나 척박한 토지를 일구며 살았던 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까이서 바라본 윤동주 시인의 생가는 그의 명성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생가 내부에는 헌화 몇 송이와 의연함, 그리고 가운데에는 그의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저항시인으로 살아간 강인한 모습과 달리 실제 명동촌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은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몇 칸 되지 않는 허름한 주택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광복을 향한 꿈을 저버리지 않았던 그의 태도는 분명 본받을만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윤동주 시인과 그의 모교인 용정중학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평생을 독립을 꿈꾸며 살았던 윤동주 시인, 독립을 향한 꿈은 그의 열정과 노력의 산실로 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에 대한 꿈도 과거 윤동주 시인의 염원만큼이나 절실하다면 분명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록 지금은 남북이 분단된 상태로 놓여있을지라도 언젠가는 분명히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늘에 걸린 윤동주의 꿈처럼 통일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꿈은 하늘이 아닌 한반도의 땅 위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상으로 용정중학교와 명동촌 윤동주 생가를 해맑은 표정으로 다녀왔던 제 사진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 제8기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 참고문헌 : 1. 윤동주(신형건 편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울: 보물창고, 2011.04.25

               2.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사업회, "시인 윤동주 - 윤동주 생애", 2015.05.13, URL: 링크

* 사진출처 : 1. 다음 블로그 박선생 영어교실, "민족시인 윤동주 길러낸 대성중학교(8.2)~", 2015.05.13, URL: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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