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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김정은도 주목하는 북한의 '화장품' 이야기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화장품을 즐겨 쓰고 있나요? 저는 피부화장에 쓰는 수분 크림과 파운데이션, 눈화장에 쓰는 셰도우와 아이라이너를 매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가 있고, 국산뿐만 아니라 외국 화장품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더 잘생기고 예쁜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려는 마음은 북한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서는 북한산 화장품은 물론 한국산이나 외제 화장품이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은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며 공장을 현대화할 것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하니, 북한에서도 '화장품'은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된 것 같네요.

#임혜민▲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는 김정은(출처:연합뉴스)


 김정은, "올해를 화장품공업 발전의 분수령이 되도록 하라"

#임혜민▲ 김정은이 북한산 마스카라의 단점을 지적했다.(출처:KBS1) #임혜민▲ 김정은은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출처:KBS1)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하고, 북한의 화장품이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외제 화장품의 장점을 언급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김정은은 "외국 마스카라는 물에 들어가도 유지되는데 북한산은 하품만 해도 너구리눈이 된다"라고 하며, 북한산의 우수성을 맹목적으로 칭찬하기보다는 워터프루프(방수) 기능과 번지지 않는 유지력을 갖춘 외제 마스카라를 참고하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서 랑콤, 샤넬, 시세이도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언급하면서 북한 화장품 또한 세계적으로 겨룰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회주의 체제의 무결점만을 내세웠던 지난 지도자들과는 달리 북한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이례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어린 나이로 인해서 겪을 수 있는 지도력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동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북한은 경제 관리 방식을 바꾸어 기업이 이윤을 남길 경우 임금 인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데, 화장품도 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화장품 취향은?

#임혜민▲ 북한에서는 '봄향기', '은하수' 세트가 대표적인 화장품이다.(출처:연합뉴스TV) #임혜민▲ 외국산 화장품이 장마당에서 거래된다고 한다.(출처:연합뉴스TV)

북한에서 인기리에 이용되는 화장품으로 '은하수' 화장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은하수 화장품을 자체 개발했다고 하는데, 인삼이나 알로에, 쑥 등의 천연 재료를 이용하여 북한 주민들의 피부에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고 홍보합니다. 자연 성분을 이용하여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기 때문에 중독이나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특장점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비단 북한 화장품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질 좋은 외국산 화장품이 장마당에서 몰래 거래되고, 한국 화장품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네요.


 한국 화장품, 북한에서도 인기 있어

#임혜민▲ 북한 상류층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출처:채널A) #임혜민▲ 한국 화장품은 북한에서 고가에 거래된다.(출처:채널A)

화장품에도 한류 열풍이 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평양 최고위층은 은하수 화장품보다도 한국산 화장품을 더 선호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올 정도입니다. 실제로 퍼스트레이디 이설주는 한국산 화장품인 '설화수' 화장품을 즐겨 쓴다고 하니, 국산 화장품을 애용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무색하게 느껴지네요.

북한 당국에서 단속이 뜸한 경우 한국 화장품이 장마당에서 불티나게 거래되고, 당 간부들이나 보안원까지도 한국 화장품 구매에 적극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합니다. 한국 화장품 중에서 스킨, 로션, 샴푸, 린스 등의 기본 화장품은 일반 주민들도 소비하며, 상류층은 기능성 화장품을 찾는다고 합니다.

쌀 1kg이 만 원이 넘지 않는 것에 비해 한국 화장품은 10만 원 안팎에 거래됩니다. 청진 아파트 한 채 값이 20만 원 정도였으니, 북한에서는 한국 화장품이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혜민▲ 분꽃으로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모습(출처:TV조선)

북한이탈주민 박수애 씨는 TV 프로그램 '남남북녀'에서 분꽃을 이용한 천연 화장품을 선보였습니다. 분꽃 씨를 까면 분꽃이라는 이름답게 하얀 분가루가 나오고, 분꽃 잎을 짓이기면 붉은 물이 나와서 틴트처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박 씨는 북한에서 중국을 통해 한국 화장품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너무 비싸고, 다른 화장품 또한 저렴하지는 않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들은 직접 화장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저가 화장품을 애용하곤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화장품조차 사치품이 될 수 있는 북한의 현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는 것들을 북한 주민들 또한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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