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은 여름마다 북한을 괴롭게 하는 불청객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이는 바로 "홍수"인데요, 북한 혼자서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도움을 받아서 홍수에 대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홍수에 대한 대책 및 예방책 마련은 통일을 준비하는 데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하니, 좀 더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북한의 홍수, 어떤 상황일까
▲ 2012년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가옥의 모습(출처:미국의 소리) ▲ 비가 온 뒤 무너진 북한의 다리(출처:김성일 서울대 교수 제공, 뉴데일리에서 재인용)
북한의 홍수 피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주민 수백만 명이 굶주림에 죽어간 결정적인 이유도 홍수 때문이라고 하니, 얼마나 오랫동안 홍수 피해가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구체적으로 1995년 8월 대홍수 이후 2년가량의 시간 동안 24%에 이르는 북한주민이 사망했으며, 생존자 중 30%도 극심한 기아와 질병에 시달려 죽음 직전의 상태에 놓였다고 합니다. 1996년,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 해결을 위해 한 해 수요의 1/7 정도에 해당하는 양곡을 지원해 달라고 대만 정부에 부탁하였습니다. 이에 식량난 실태조사에 나선 대만 측 조사자는 당시 '도처에서 사람들이 들판을 헤매며 야생 푸성귀를 찾고 있는 것이 목격됐으며 하나같이 등에 커다란 봇짐을 지고 있었다.', '산에서 농부들이 아카시아 나무를 쓰러뜨려 식용인 아카시아 꽃을 채취하고 있었다.'라며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북한주민들을 묘사하였습니다.
2007년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에서 홍수로 인해 3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백 명이 사망하였다고 피해 실태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식량계획은 1995년 대홍수 피해의 1/4에 해당하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150만 톤의 식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쿠스 노랜드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재난이 한국으로 하여금 북한 원조 확대의 정당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 북한 평안남도 안주 시에서 폭우로 침수된 거리(출처:미국의 소리)
2012년 UNISDR(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는 북한을 아시아 지역 최악의 자연재해 피해국 중 하나로 분류하였습니다. 당시 7월에 북한에서는 홍수로 인해 16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북한에서 매년 홍수가 일어나는 까닭은?
▲ 북한에서는 서울의 50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유실되었다.(출처:TV조선) ▲ 식량난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간은 잇따른 홍수 피해를 낳는다.(출처:TV조선)
고난의 행군 전후로 북한은 식량과 뗄감을 얻기 위해 산림을 무분별하게 개간하였는데, 현재 산림 훼손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매년 홍수가 반복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홍수가 일어나면 농작물이 유실되기 때문에 식량난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던 산림 개간이 오히려 식량난을 악화시키게 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1990년대 전체 면적의 68%였던 산림은 20년 만에 2/3가 되어 47%에 그쳤습니다. 북한의 산림이 매년 서울시 면적의 2배씩 유실된 셈인데, 1990년대 이후 서울시 면적의 50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사라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렇게 따져 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산림이 유실되었다는 것이 와 닿았습니다.
▲ 북한 산림훼손 실태 지도(출처:동아일보) ▲ 식량 부족으로 산림을 무분별하게 밭으로 만든 모습(출처:산림청 제공, 동아일보에서 재인용)
2008년 산림청이 인공위성을 통해 분석한 결과 북한의 산림면적은 899만 ha로 남한의 1.4배에 해당하지만, 이 중 32%는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고 합니다.
김정은은 ‘지방을 다녀 보면 생땅이 드러난 곳이 많아. 보기에도 안 좋고 바람 불면 먼지가 일어난다. 청년림, 소년단림에도 나무가 거의 없다’라고 당, 국가경제기관, 근로단체 대표들에게 열악한 산림 사정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는 노동신문이 보도하기도 하였다는 점에서 북한 스스로도 당국의 산림 실태를 인정하고 대책에 부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스스로 해결할 만한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림을 되살리는 데에는 최소 5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통일준비사업 중에서도 특히 산림 복원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경석 박사는 “한반도 등줄기인 백두대간을 되살리고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남북 간 산림협력 재개는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산림 대부분이 훼손된 북한에서는 조금만 가물어도 사용할 물이 부족해지고, 약간의 비만 내려도 곳곳에서 홍수가 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태를 살펴보면서 북한의 홍수 피해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며, 많은 북한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점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장기적인 안목을 지니고 지금부터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전에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환경'도 신경 써서 가꾸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산림 문제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나가야 할 또 다른 '환경'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기사에서 북한의 홍수와 식량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하여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이었습니다.
출처
<조사> "95년 홍수 이후 북한 주민 24%가 사망"
美 언론, 북한 수해 피해 크게 보도...식량 150만 톤 부족
[뉴스 9] 북한 "대규모 홍수 예상" 통보…매년 서울시 2배 산림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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