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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 전국노래자랑이? '전국~근로자 노래 경연대회'

녕하세요. 통일 미래의 꿈 독자 여러분! 한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국민 프로그램' 하면 어떤 프로그램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KBS 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이 떠올랐는데요. 전국노래자랑은 시작한지 35년이 된 우리나라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도 28년 동안 이어온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이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은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북한판 '전국노래자랑'은 어떨까?

한판 전국노래자랑인 '전국 근로자 노래 경연대회'는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요? 전국 근로자 노래 경연대회는 KBS 전국노래자랑보다 7년 늦은 1987년에 처음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을까요?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은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의 많은 사람들도 참가하여 자신의 노래실력을 뽐내고 있는데요. 북한의 전국 근로자 노래 경연대회는 추방가족, 정치범 가족 등 북한 정부에서 사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주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전국 근로자 노래 경연대회는 어떤 방식으로 우승자를 선정하는지 함께 알아보실까요?

 

  심사방식과 상품

             

    ▲ '전국 근로자 노래 경연대회'의 심사 모습

국 근로자 노래 경연대회의 심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요? 먼저 전국 근로자 노래 경연 대회는 지역 예선부터 결승까지 무려 4~5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참가자들을 직업별(노동자, 농민, 학생 등)로 분류하고 또 독창, 중창으로 나누어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이 예선을 거쳐 준결승까지 올라간 후, 인민배우와 음악대학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중 3명에게 합격을 받게 되면 결승진출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결승전은 조선중앙TV로 방영될 만큼 북한 주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결승진출을 한 참가자들은 결승전에서 지정곡 1곡, 자유곡 1곡을 부르게 된다고 합니다.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 노래경연의 주제에 따라 지정곡이 주어진다고 하는데요. 지정곡은 해당 시기 정치적 요구에 맞는 노래들이라고 합니다. 지정곡을 부른 후 자유곡을 부르게 되는데 자유곡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을까요? 자유곡이라는 이름과 달리 안타깝게 자유곡도 정권의 정책방향과 어긋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실상 지정곡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 북한에서 생산한 액정TV와 북한의 손풍금 '은방울'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가자들이 지정곡과 자유곡을 모두 부르게 되면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이어지고 점수를 매겨 채점을 한다고 합니다. 심사위원들이 채점을 마치면 전광판의 점수를 띄우고 평균점수로 순위를 매겨 우승자를 선정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우승자가 선정되면 가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와 상금이 수여되는데요. 북한의 노래 경연대회는 어떨까요? 북한 노래 경연대회의 경우, 가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지만 우승자에게는 텔레비전을, 2위에게는 손풍금(아코디언)을, 3위에게는 기타를 수여된다고 합니다.

 

  북한 최고의 유행가는?

한에서 유행가로 꼽히는 첫 번째 곡은 '7.27 행진곡'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7월 27일을 소위 '전승기념일'이라고 하며 이날 큰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이 곡은 건설현장에서 일손을 잠시 놓고, 대학생들은 단체로 안무까지 맞추어 노래를 연습할 만큼 유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부른 가수가 누군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가져온 곡이지만 누가 부른지 알 수 없다는 점,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한에서 유행가로 꼽히는 두 번째 곡은 '우리 집사람'이라는 곡입니다. '우리 집사람'이라는 곡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만든 곡으로 북한판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대표적 경음악단인 보천보전자음악단의 작곡가 안정호가 곡을 만들고, 조선인민군협주단 소속 창작가 윤두근이 노랫말을 썼다고 합니다. 2011년부터 북한에서 매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행가로는 드물게 지난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악보와 가사까지 실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평양에서 전국노래자랑이?

러분은 전국노래자랑이 실제로 평양에서 녹화가 진행되어 방송되었던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 이름답게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12년 전인 2003년! 북한에서도 전국노래자랑이 열렸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은 2003년 8월 11일, 평양의 모란봉 공원에서 녹화가 진행되었고 4일 후인 8월 15일 광복절에 남과 북에서 모두 방송되었습니다. 제작도 KBS와 조선중앙TV과 공동으로 맡았고, 남측은 제작진 20여명을 모란봉 현장에 보내고, 북측도 악단과 기술진 등 70여명을 동원하는 등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남과 북이 정밀하게 공조하였다고 합니다.

  

                                             ▲ 남측 진행자 송해 씨, 북측 진행자 전성희 씨의 모습 (출처: KBS)

  한 진행은 남측 진행자로는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송해 씨가 맡았고 북측 진행자로는 북한 아나운서 전성희 씨가 맡았습니다. 특히 남측 진행자가 송해 씨라는 점도 뜻 깊은 일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송해 씨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연을 잠시 소개하자면, 당시 나이 76세로 국내 현역 방송인 중 최고령에 속하는 송해 씨는 묘하게도 연백평야로 유명한 황해도 재령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는 1ㆍ4후퇴 때 부모와 형제자매를 북에 두고 월남하였다고 하는데요. 녹화가 진행 될 당시 인터뷰에서 "고향 출연자가 나오게 된다면 고향의 소식을 물어보고 싶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송해 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나니 다시 한 번 분단의 비극이 하루 빨리 종식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전국노래자랑 평양편의 출연자 공연 모습  

 위 영상에 나온 두 어린이의 공연모습 보셨나요? 이 영상은 바로 전국노래자랑 평양편의 출연한 참가자들의 공연모습입니다. 전국노래자랑 평양편에는 위 영상에 나온 두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북한 주민이 20여명이 참가하여 민요 등으로 자신의 노래실력을 뽐냈다고 합니다. 또한 남측 대표가수로 송대관 씨, 주현미 씨가 참석하여 공연을 펼쳤다고 합니다. 다음에 북한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리게 된다면 남측 참가자들도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써 전국노래자랑이 평양에서 열린 지 12년이 되었습니다. 12년이 흐르는 동안 남과 북은 좋은 일, 안 좋은 일 모두 있었습니다. 올해 2015년에는 남과 북 모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고 통일의 길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최송이였습니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이름값하게 된 `전국'노래자랑> 

 동아일보 송대관-주현미 '평양 전국노래자랑' 초대가수 출연

 채널A  '평양~ 노래자랑'…북한판'전국노래자랑'

 쿠키뉴스 北 김정은이 만든 유행가…제목은 '우리 집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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