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지난 번 기사에서 북한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홍수 피해의 심각성과 그 원인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무분별한 산림 개발과 농작물 유실 등이 홍수로 이어지고, 이러한 악순환이 북한주민에게 상해·사망에 이르는 큰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북한은 자신만의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타국이나 단체에 지원을 요청해온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 세계 구호단체 및 국제기구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2015년 한 해는 어떤 대응을 보일 것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적십자사의 실태 조사와 대북 지원
▲ 2013년 8월 폭우로 침수된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의 모습(출처:조선신보, 연합뉴스에서 재인용)
북한의 홍수 피해에 대하여 많은 국가 및 국제단체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적십자사(IFRC)'는 다양한 관련 사업을 모색하여 북한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왔습니다.
2006년에는 기아·홍수 등으로 고통 받는 북한주민을 돕기 위해서 국제적십자연맹과 북한적십자사 간에 3년 계획의 기아 구호 협정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 적십자사를 돕는 지원책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북한에서 홍수와 태풍으로 2만 9천여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때 국제적십자사는 수해용 긴급 식량 290톤을 지원하였는데, 이는 황해남도 지역 수재민 2만 4천 명이 두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이라고 합니다. 2011년은 북한이 유난히 많은 국가에 적극적으로 식량 지원을 요청하였고, 국제적십자사도 그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식량 지원을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2012년 7월 말 북한에서는 평안도를 비롯하여 서부 해안과 일부 동해안 지역에 하루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졌습니다. 그로 인해서 농지 및 도로, 다리 등이 파괴되었고 31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으며 2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홍수로 인하여 북한주민들의 대피처와 식량, 의약품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특별예산을 배정하고 긴급구호품과 긴급자금을 이용하여 북한주민 4만여 명에게 임시 천막 자재와 생활·위생용품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상수도 시설이 파괴된 평안남도 지역에 2개의 이동식 수질정화기를 배치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1만 명의 수재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국제적십자사 외에도 유엔 등에서 실사단을 파견하여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지원책을 강구하였습니다.
▲ 2013년 4월 북한에서 식목사업을 벌이는 적십자 직원들의 모습(출처:미국의 소리) ▲ 적십자사가 수해물품을 잔달하는 모습(출처:조선신보, 노컷뉴스에서 재인용)
국제적십자사는 수해 복구의 한계 및 미비점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2014년 '북한홍수보고서'를 공개하였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도로와 다리, 전선이 끊겨 시골과 외딴 지역의 피해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부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은 피해 상황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등 부족한 의식 수준을 가지고 있었고, 적십자 구호품이 피해지역으로 원활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라 북한 전역 7개 적십자 창고를 재정비하고,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적십자사는 미비점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같은 해 평안남도 순천에서 대규모 홍수 가상훈련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는 북한 실무자와 자원봉사자 120여명이 참여하여 홍수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였습니다.
산림훼손 방지 및 극복, 식량난 타개 노력
(출처:노컷뉴스에서 재인용) ▲ 북한 주민들이 나무심기 교육을 받는 모습(출처:노동신문, 노컷뉴스에서 재인용)
국제적십자사는 2012년에 홍수와 산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평안남북도 등 30여 개의 산간 지역에 270만여 그루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두 달 동안 북한 농민들과 자원봉사자 2만여 명이 이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산림 농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하여 평안남도에서는 ''적십자사 나무 심기 사업 기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산림 농업은 농사를 짓는 데에 산간과 나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의 국립과학원의 전문가들과 협력해서 산림 농업 관련 특별 연수를 관련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국제적십자사는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 전국 산간지역 곳곳 9만 4천 그루, 북한 정부에는 55만 그루의 묘목을 제공하였다고 합니다.
더불어 국제적십자사는 스웨덴 적십자사가 유럽연합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일부를 이용하여 나무와 유실수를 심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수 예방, 통일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과제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는 홍수는 언뜻 보면 통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홍수 예방이야말로 통일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헤아려서 준비해야 하는 과제라고 합니다. 2014년 10월에 개최된 ‘2014 글로벌 환경경제포럼’에서 명수정 한국환경정책·평가 연구원은 “통일 이후 북한의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합니다. 북한에 환경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다면 향후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산림 황폐화 때문에 북한의 자연재해 취약지는 전체 북한 면적의 35.1%에 달하며, 북한의 삼림 파괴는 전 세계 국가 중 세 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독일의 전체 통일비용 가운데 동독지역의 환경 복원 비용이 20%를 차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환경 문제를 지금부터 개선해나가지 않는다면 통일 이후 한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앞서 소개한 글로벌 환경경제포럼에서는 북한에서 산림 조성·노후 산업단지 교체 산업을 추진하여 한국 탄소배출권 확보와 연계하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남북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산림훼손과 식량난, 홍수의 연결고리를 찾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차근차근 함께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당장은 북한주민들이 홍수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 '나의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한국이 함께 책임을 느끼고 고민해야 할 과제인 것입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북한 수해 소식을 듣게 된다면 지나치지 마시고 찬찬히 살펴보며 해당 문제를 한 번 쯤 생각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이상 대학생기자 임혜민입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통일 미래 길잡이 > 북한 전망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 여자 축구의 인기는 어디까지? - 여자 축구선수의 성장기를 그린 '축구소녀' 출간 (0) | 2015.02.24 |
---|---|
북한 특권층 자제들을 가르쳤던 "평양의 영어 선생님" 이야기 (2) | 2015.02.11 |
북한의 홍수 이야기 ① 홍수 피해 실태, 그 이유는? (0) | 2015.02.09 |
북한의 패션쇼 '조선옷 품평회' (2) | 2015.02.07 |
북한에서 자본주의 스포츠로 여겨졌던 야구, 기지개 켜다? (1) | 2015.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