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주목! 남과북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다룬 웹툰 추천 BEST3

북한소재 웹툰


여러분 혹시 웹툰(webtoon)을 아시나요? 199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극화체 만화와 동화형 만화 그리고 만화잡지의 전성 시대를 지나 21세기는 웹툰의 시대라 불립니다. 인터넷을 통한 쉬운 접근성과 다양한 장르, 그리고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장점 등이 더해져 최근 몇 년간 웹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고 한국 만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와 흥미로운 내용으로 인기를 끄는 웹툰들 중에 북한을 소재로 한 웹툰들도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번 기사에서는 북한 관련 콘텐츠를 다룬 웹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틸레인(2011.04.28~2012.01.05/글: 양우석, 그림: 제피가루/Daum 웹툰/완결)

 스틸레인김정은 사후의 일을 픽션으로 하고 있는 <스틸레인>, 3화의 장면 (오른)

  2011년 12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언론의 주목을 받은 웹툰이 있습니다. 바로 <스틸레인>입니다. <스틸레인> 3화(2011년 5월 19일)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 급변이라는 시나리오를 다루었는데, 7개월 뒤 실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게 되자 크게 화제가 된 것입니다. 

<스틸레인>은 김정일 사후 북한 내 강경파의 쿠데타와 이에 맞서는 온건파, 그리고 제 2차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애쓰는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의 모습을 그려낸 웹툰입니다. 영화 <변호인>의 감독으로 유명세를 탄 양우석 감독이 스토리 작가를 맡았는데, 양우석 작가는 철저한 고증과 다양한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통해 수준 높고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이끌어내며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데프콘1 발령, 북한군의 서울 시내 진입 등 실제 유사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긴박하게 그려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분단 국가의 현실을 자각하고 생각해보게 하는 등 많은 교훈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급변 사태가 발생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치밀하고 현실감 있게 묘사함으로써 강대국에 둘러싸인 분단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일깨워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교훈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웹툰은 현재 완결된 상태입니다.


 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0.07.05~2011.04.21/글,그림: Hun/Daum 웹툰/완결)

 

은밀하게 위대하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아시나요? 김수현, 이현우 등 꽃미남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는 DAUM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종훈 작가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북한에 최고 특수부대인 5446부대에 오성조 3대 조장 원류환은 북한에서 첩보임무를 받고 남한에 오게 된다. 남한에서 자신을 감추고 바보 방동구라는 다른 삶으로서 살던 2년째 흑룡조 조장 리해랑이 찾아오고 뒤이어 감시자인 오성조 4대 조장 리해진이 찾아오게 된다. 한편 이들은 남한에서 점차 평범한 무언가를 각자 소망하게 된다. 이때 북한 측에서 남한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 리해랑의 아버지는 그들을 없애기 위해 북한으로 불러들이라 하지만 그들을 교육시킨 김태원 대좌는 그들의 명예를 위해 자살명령을 내리게 해달라고 청한다. 원류환은 이에 타당한 이유와 어마니에 대한 보장을 듣고 싶어 하며 그가 북한의 명령에 응하지 않자 결국 북한 특수부대 교관 대좌 김태원이 오게 되면서 이들의 운명이 비극에 달하게 된다.'

 즉 최정예 특수 부대 출신의 남파 간첩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임무 수행 과정 중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웹툰입니다. 이후 영화화되며 크게 유명해지자 최종훈 작가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시즌2를 통해 최정예 남파간첩 두 명의 북한 내 임무 수행이라는 정반대의 스토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고 이 역시도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는 시즌 1,2 모두 완결된 상태입니다.


 3  청둥아 진정해(2014.10.27~/글,그림:윤필/Daum웹툰/연재 중)

청둥아 진정해


 <흰둥이>, <낙오여군복귀기>등의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윤필 작가의 신작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멀지 않은 미래의 통일한국으로 주인공인 청둥오리 '청둥이'는 처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서울로 내려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청둥이는 상경 첫날부터 지하철에서 소지품을 모두 잃어버리고 오갈데 없는 신세에 처하며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청둥이는 홀로 주저앉아 울고,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맘씨 착한 야옹이와 흰둥이가 청둥이를 보고 데려갑니다. 흰둥이와 야옹이와 같이 살며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해 자립하기 위해 청둥이는 갖은 고생을 하며 노력합니다. 맘씨가 착하지만 한 번 화나면 멈출 수 없는 청둥이와 묵묵히 청둥이를 지켜보며 보살펴주는 흰둥이와 야옹이. 

이 셋의 모습을 보면 통일 후에 남쪽 주민들과 북쪽 주민들이 웹툰의 내용처럼 따뜻하게 어울려 지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웹툰입니다. 또한 북한 출신 청둥이가 서울에 처음 와 북한 사투리를 쓰며 남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 지하철 등을 타는 장면 등은 실제 통일 후 북한 출신 주민들이 겪게 되 문화 충격 현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입니다. <청둥아 진정해>는 매주 월요일 DAUM웹툰에서 연재되고 있으며 현재 5화까지 연재중입니다.

 

똘이장군 포스터은밀하게 위대하게 포스터

  웹툰이 이미 젊은 세대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듯이 북한 또한 웹툰 속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히 반길만한 현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과거 남북 대립과 반공 분위기 속에서 문화 콘텐츠 속 북한은 적대적인 존재로만 그려졌고 중립적이거나 일상적인 존재로 다루어지는 것은 거의 금기시되어왔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표현의 자유가 법적으로 확고하게 보장되면서 문화 콘텐츠 속 북한 또한 무조건 적대적으로 그려지기보다는 상당히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뉴스와 신문 그리고 전문 서적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딱딱한 북한 이야기보다는 웹툰 속에 녹아 보여 지는 북한은 우리에게 한층 더 쉽게 다가오게 될 것이고 많은 교훈을 줄 것입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너무나도 멀리, 그리고 적개심을 품고 바라보았던 날들을 지나 남북한 서로가 상대방을 다양한 시각을 통해 바라보며 문화 콘텐츠에 녹아내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7기 최대규 기자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스틸레인 예고편&3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예고편&1화, 청둥아 진정해 1화, 똘이장군 포스터,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