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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5학년도 탈북청소년 대학입시 박람회를 다녀오다

 탈북청소년 대학입시 박람회

안녕하세요! 서민지, 김규리 기자입니다. 벌써 절기상 입추가 지났습니다. 여러분은 고등학교 3학년 수능 100여일 남짓 남은 이맘때쯤 기억나시나요? 얼마 안남은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내가 가게 될 대학에 대한 엄청난 고뇌의 시간들이 있으셨을 줄 압니다. 저희가 오늘 만나본 탈북청소년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탈북청소년 대학입시 박람회


    총 42개 대학이 참여한, 2015학년도 탈북청소년 대학입시박람회 

  저희는 지난 6월 30일 이화여대 ECC 지하 4층 이삼봉홀에서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하는 '2015학년도 탈북청소년 대학입시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대학 진학에 대해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이야기하는 탈북청소년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입학박람회에는 총 42개 대학이 참여했습니다. 각 학교는 상담 프로그램 부스를 설치해 전공과 입학요강, 장학제도, 체험활동을 주제로 일대일 면담을 통해 남한 입시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탈북청소년들의 대학진학에 관련된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탈북청소년 대학입시 박람회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개회식에서 남북하나재단 정옥임 이사장은 탈북청소년들이 받는 장학금 혜택과 대학 입시제도에 대해 소개하며 “특혜에 여러분들을 끼워 맞추지 말고 혜택을 여러분들이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특히 탈북청소년들의 진학이 집중되는 전공 학과(사회복지, 간호학과, 중어중문학과 등)로 진학할 시 생기는 그들끼리의 경쟁체제를 우려해“10-2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재능을 개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치열한 경쟁을 하는 남한 사회에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주지 않는다.”고 당부하며 "스스로 물고기를 잡고 감을 딸 수 있는 진취적인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 했습니다.


    탈북대학생 선배와의 만남을 통한 멘토링 시간 마련

 선배와의 만남 부스에서는 탈북대학생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통일리더 동아리의 주도로 진행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O,X 퀴즈를 이용한 친근한 방법으로 후배들에게 진로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통일리더 동아리의 김별(가명)학생은 “미리 대학 진학해본 선배로서 탈북 청소년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유념해 대학 입시에 임했으면 좋겠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3가지 당부를 해주었습니다. “우선 들어갈 때 교우관계가 힘들다”며 "출신을 이야기 해도 좋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출석률을 신경 써서 학교를 열심히 다녔으면 좋겠다.”와 더불어 “상대 평가로 인해 어려운 점을 겪게 되는데 교수님과의 상담과 저희 선배들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선배와의 만남 부스에서 나오는 한 탈북 학생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이번 탈북청소년 대학입시 박람회에서 특별히 좋았던 것은 어떤 것이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직접 내가 제출할 서류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유익했다."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 전공인데 대학생이 되면 동아리와 같은 대외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대답해주었습니다.

 탈북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하고 적응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대학 입시'라는 또 다른 관문을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는 동안 대학입시 박람회라는 행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