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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우리 결혼했어요♥ 북한이탈주민 무료합동결혼식 취재현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식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의 하진형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6월 28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수영로교회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 무료합동결혼식을 취재했습니다.

이번 북한이탈주민 무료합동결혼식은 6.25 전쟁을 기념하여 수영로교회의 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총 세 쌍으로 장철우 (가명)-노영주 (가명) 부부와 허순철 (가명)-조민자 (가명) 부부 그리고 신상 공개를 거부한 다른 한 쌍의 부부가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북한이탈주민 결혼식▲ 무료합동결혼식을 올리는 세 쌍의 부부들 (왼쪽부터 장철우·노영주 부부,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은 부부, 허순철·조민자 부부)


결혼식은 기독교 예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영로교회 측의 사회를 시작으로 정필도 원로목사가 주례를 하였습니다. 정필도 원로목사는 “북에서 고생하고 힘든 기억들은 모두 지우고, 이번 결혼식을 시작으로 행복한 추억들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라며 “결혼한 부부들을 모두 축복합니다.” 라는 주례사로 이들을 축하 해주었습니다. 특별히 북한이탈주민의 축가가 있었는데요. 북한에서 결혼할 때 불러주는 “축복하노라”라는 곡을 불러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결혼식▲ 주례를 하고 있는 정필도 원로목사

 

결혼식이 끝난 뒤 준비를 담당한 옥은주 전도사에게 결혼식과 관련된 질문을 몇 가지 해보았습니다. 


북한이탈주민 무료합동결혼식을 주최하게 된 배경은?

“북한이탈주민들을 보면 다양한 사정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북한에서 결혼식을 못하신 분들도 있고, 중국에서 배우자가 바뀐 경우도 있고, 한국에 와서 배우자를 만난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분들이 가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매년 하루를 정해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의 반응은?

“북에서 오신 분들은 굉장히 수줍어합니다. 이번 결혼식 같은 경우에도 다섯 커플이 신청하였는데 두 커플은 도저히 부끄러워서 안 되겠다며 결혼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남자 분들이 감동 받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북한 남성분들은 잘 울지 않는 편인데요. 감동을 많이 받았는지 결혼식을 올리면서 대부분 눈물을 흘리십니다.”


 북한이탈주민 결혼식▲ 신부의 모습에 감동받은 장철우 신랑

 

무료합동결혼식에서도 다른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신랑들은 멋진 턱시도를, 신부들은 예쁜 드레스를 차려입고 가족, 지인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사진 찍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세 부부는 북한에서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은 상태에서 탈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정상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한국에서 다시 출발하자는 의미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신상 공개를 거부한 한 쌍의 부부를 제외한 장철우-노영주 부부와 허순철-조민자 부부가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Q. 어떻게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나요?
A. 장철우-노영주 부부 “북에 있는 고향에서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A. 허순철-조민자 부부 “북한에서 소개받아 만났습니다.”

 

북한이탈주민 결혼식▲ 장철우-노영주 부부 가족사진

 

Q.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나요?
A. 장철우-노영주 부부 “저희는 서울에서 왔는데요, 그렇다보니 지인들이 많이 못 오시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A. 허순철-조민자 부부 “교회에서 준비를 워낙 잘해주셔서 딱히 힘든점은 없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결혼식▲ 허순철-조민자 부부 사진


Q. 결혼식을 올리게 된 소감은?

A. 장철우-노영주 부부 “한국은 민주국가잖아요. 북한에서 결혼한다고 하면 김일성 동상에 가야되지만 그것이 자유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않아 좋은 것 같아요. 도와주신 주변 분들께 감사합니다.”
A. 허순철-조민자 부부 “잘 살아봐야죠. 자식들도 다 크고 했으니 이제부터 열심히 살아야지요. 결혼식을 하게 되면서 소망을 얻은 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무료합동결혼식을 취재하면서 남한과 북한의 결혼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분단의 아픔으로 인해 남과 북의 결혼식 모습은 다르지만 사랑은 어디에서나 똑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상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하진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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