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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생사를 건 탈북과정을 카메라에 담다 <특별취재 탈북>


Documentary film 'Exodus Out of North Korea'

 
2만 5천 명을 넘어 3만 명에 달하는,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 바로 북한 이탈 주민입니다. 탈북민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에 들어오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중국과 수많은 제3국들을 거쳐 한국 땅을 밟게 됩니다. 이 여정은 불법으로 진행되는 밀입·출국이기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길이기도 합니다. 탈출을 결심한 사람들과 그 탈출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브로커들 모두 죽음의 위험 앞에서 예민해져 있게 되지요. 이런 북한 이탈과정을 카메라로 모두 담아낸 두 PD가 있었으니, 바로 채널A 양승원·강태연 피디입니다.

 

특별취재 탈북특별취재 탈북△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양승원/강태연 PD

 


  <특별취재 탈북>의 간담회를 가다


2013 1월 방영된 다큐멘터리 특별취재 탈북은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중국을 거쳐 동남아시아 제3국까지 이어지는 15명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본 다큐멘터리는 일본 니혼TV에도 방영되었는데, 당시 11.8%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4 13일 제47회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종합편성채널 최초로 최고상인 대상(Platinum)을 받았습니다


휴스턴 국제 영화제는 북미지역 3대 국제 미디어 행사로 꼽히는 권위 있는 행사입니다.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에서의 방송도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본 다큐멘터리의 무료 간담회가 지난 6 20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간담회에는 당시 취재를 담당하였던 두 PD와 영상 속 주인공인 신혁이를 키우고 계신 탈북청소년 생활공동체 우리집의 마석훈 대표 그리고 채널 A 이제 만나러 갑니다출연자인 북한 이탈 주민 출신 윤아영씨가 함께하였습니다.

 

특별취재 탈북


  <특별취재 탈북>, 7살 어린 꽃제비 신혁이를 아시나요?

꽃제비를 들어보셨나요? 꽃제비는 보호자 없이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떠도는 북한의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신혁이도 꽃제비였고, 영하 25도를 밑도는 차가운 날씨를 버티지 못할 거라 판단되어 모 관련 단체의 도움으로 탈북을 시작하게 됩니다. 브로커의 도움으로 7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탈북을 하게 된 신혁이. 대부분 북한이탈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배급이 끊긴 지 오래되어 그곳에 남아 있다가는 아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취재 탈북△압록강을 건넌 신혁이. 적외선 카메라에 잡힌 모습.

 


  <특별취재 탈북>, 신혁이 그리고 압록강을 건너는 탈북민들

 

신혁이가 통과해야 할 탈북의 첫 관문은 압록강입니다. 중국과 맞닿아 있는 압록강 저편은 북한땅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압록강을 건너기 위한 최적의 계절은 겨울입니다. 강폭이 좁은 상류지역에서 강이 얼어붙기 시작할 때가 기회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추위를 뚫고 압록강을 건너기 위해, 때때로 브로커들은 아편주사를 건넨다고 전해집니다


마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그 추위를 건널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발각되면 바로 사살당하거나, 북송될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탈북을 감행할 수 밖에 없는 처절한 현실에 목이 메였습니다. 압록강을 건너 중국영토에 도착하게 되면, 그들을 태우고 갈 차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휴대전화가 없어 연락할 방법도 없고, 연락이 닿았다고 하더라도 중국공안에 걸리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브로커가 보내는 차를 알아보고 그 차에 올라타기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보통은 작은 나뭇가지를 차도에 두어 숨어있는 곳을 알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북이 진행되는 시각은 십중팔구 깜깜한 한밤중. 그 나뭇가지를 찾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  

 

압록강을 건넌 이들은 중국의 안전가옥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름만 ‘안전가옥’일 뿐, 안전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가옥 안에서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도 안 되고 함부로 이동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발각되면 다시 북한으로 이송되기 때문입니다. 짐을 싸던 한 남성이 면도칼을 두어 개 챙깁니다. 그는 혹여나 발각될 시, 자살도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그들은 고문당하다가 비참하게 죽느니, 자신의 의지로 죽는 게 낫다고 설명합니다. 탈북은 목숨을 건 사투입니다.


특별취재 탈북


중국가옥을 무사히 벗어난 그들은 5,000 km가 되는 대륙을 3박4일을 거쳐 횡단해야 합니다. 버스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는 것은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4개의 국경을 더 넘어야 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중국의 북부에서 남부로 숨죽이며 이동합니다. 7살 난 아이 신혁이에게 이 과정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한창 응석부릴 나이에 태연한 그 모습은,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집니다.


특별취재 탈북


왜 위험한 취재를 기획했냐는 물음에, 양PD는 탈북민의 현실을 그저 제대로 담고 싶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강PD는 경력8년차 중 정말 가슴이 뭉클한 그런 기획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기획에 등장하신 분들 중에는 탈북을 성공하신 분들도 계시고, 안타깝게 다시 북송되신 분도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신혁(7세)이라는 아이는 무사히 남한에 도착해 잘 적응중이라고 합니다. 비록 북한에서의 식량난으로 인해 신혁이를 포함한 다른 아이들의 건강은 그리 좋지 않지만, 서서히 회복중이라 합니다. 아이는 남한의 보통 또래아이들과 같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특별취재 탈북

그들은 4개의 국경을 넘고, 목숨까지 걸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남한에 도착한 이들에게는 또 다른 국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편견’이라 불리는 국경입니다. 탈북민들이 남한 내에서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녹록치 않습니다. 탈북자 출신 윤아영 사회자에 따르면, 탈북민들이 남한에서 겪는 고통 중 가장 큰 것은 외로움이라 합니다. 그들은 남한에 혈연, 지인이 아무도 없을 뿐더러 취직조차 힘든 현실입니다.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라는 국경은 우리 모두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상 통일부 기자단 7기 김다애, 윤희수 기자였습니다. 


[출처]

특별취재 탈북 다큐멘터리, http://tv.ichannela.com/culture/dprk/v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