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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술렁이는 북한민심, 흔들리는 북한 정권

 

  북한체제 민심 보면 안다

 

 북한 김정일 정권 체제에 대한 불만이 전에도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화폐개혁 실패와 ‘천안함’사건으로 인한 남ㆍ북 관계 단절, 태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식량난이 심화되어 한주민들의 민심이 더욱 불안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전에는 “세상에 부러움 없어라!”, “우리식 사회주의 제일 좋아!!”를 입버릇처럼 노래하던 북한주민들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입에 입을 거쳐 “세계가 부럽다”, “북한만큼 숨 막히게 사는 나라는 세상천지에 봐도 없다”고 수근 대고 있다. 이제껏 '우리당, 우리수령, 우리민족의 위대성만이 진리이고 생명'인 줄 알고 살아왔던 북한주민들의 최근 심리, 정서 상태를 보면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만과 체제의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변하게 했을까? 오직 당과 수령, 국가의 충성심에만 의지해왔던 불쌍한 북한주민들, 인생을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그것이 당과 수령을 위해 바치는 자신들의 충성심인줄만 알고 살아왔던 북한주민들이었다.

 그러나 자식이 굶어 죽고 부모가 굶어 죽는 그 참혹한 현실 앞에서도 원망 한 번 못해보고 왜 이렇게 죽어야만 하는지도 모른 채 떠나간 이들을 보면서 북한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원망과 분노로 바뀌었다. 북한주민들의 민심도 달라져 갔다.

 

 

 

 

 

 

 북한이 경제난, 식량난이 가장 심했던 시절인 '고난의 행군'을 겪고 나서 유행어처럼 읊는 말이 있으니 바로 “불쌍한 양은 다 죽고, 늑대들만 살아남았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그냥 지나가는 농담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지금 북한에 거주하는 그들의 원망과 한이 담겨져 있는 말이다.

 

 

 

 

 

 즉, 당과 수령만을 믿고 순진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국가(북한)가 자신들을 책임지고 보살펴 줄 것이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믿고 의지해 결국 굶어 죽어갔으며, 국가가 대한 믿음과 신뢰보다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로 악착같이 버텨낸 사람들만 살아 남았다. 지금도 그 생존방식으로 살아가는 북한주민들에게 있어 결국 믿을 것은 국가(북한)이 아닌 나 자신인 것이다.

 

 

 

 

 

 한반도는 잠시 휴전중이지만, 북한은 오늘도 어렵고 힘든 식량난으로 인해 전쟁 아닌 전쟁을 계속 하고 있다. 어떤 이는 '북한은 지금 고난의 행군때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북한주민들은 날마다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고 있다.

 

 

 

 

 

 

 북한주민들의 체제, 국가에 대한 불신은 깊어져 차라리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떠나고 있다. 어차피 굶어죽을 거라면, 탈북을 해서라도 살 길을 찾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앉아서 굶어죽지는 않겠다는 북한주민들의 생존에 대한 의지를 살펴볼 수 있다. 북한정권이 강성대국을 부르짖으며 국민들을 기만하는 동안 북한주민이 겪어야 할 고통은 생각보다 너무 큰 것이었다. 이미 떠나버린 민심을 바로 잡기에는 한계가 보이지만, 북한은 아직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국제 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 판에 실린 기고문에 '북한 정권의 정보 통제 체제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이 점점 더 과감하게 해외 뉴스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놀랜드 연구원은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실시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북한 정권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 정권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조사 대상자의 나이, 성별, 직업 등 변수를 통제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는 대략적으로 북한 사회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북한 정권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병으로 언제 위기를 맞을지 모를 김정일과 세습적 정권 후계에 따른 불안한 정치상황, 빈곤과 기아, 실패한 화폐개혁과 남ㆍ북한 위기악제 등의 문제는 북한 정권을 점점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김정일 정권의 위기뿐 아니라 북한주민들의 분노이기도 하다. 북한주민들이 참아오던 민심의 분노가 폭발한다면 이는 곧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를 의식하듯 최근 김정일 정권의 분주한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얼마전 갑작스러운 중국 방문에 이어 예정에도 없던 당대표자회의를 소집하는가 하면 체면도 무릅쓰고 홍수 피해로 인한 식량지원을 해달라고 떼쓰고 있다. 물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술책과 함께 다른 한쪽으로는 국민들의 민심을 혼란시키기 위한 대남 전략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전에는 공갈협박, 천안함 사건과 같은 무문별한 도발로 정부와 국민을 위협하던 대남전략을 취해온 북한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여 북한의 체제 선전을 하며 대남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북한정권은 아직도 김 부자의 3대 세습은 물론 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가식적인 정치와 함께 주민들에 대한 탄압과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북한정권의 이런 독재방식은 이젠 북한주민들의 민심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체제불안이 계속 된다면 남북통일 역시 독일처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때일수록 통일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국민들의 염원만이 암흑의 땅 북한을 살리고 통일한국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