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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UN군의 반격의 장소, 창녕 박진전쟁기념관을 방문하다

 

 하늘이 무척이나 맑던 5월, 대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창녕의 박진전쟁기념관은 경상남도의 많은 통일 관련 장소 중 하나입니다. 박진전쟁기념관이 위치한 창녕군 ‘박진’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6.25전쟁 시기 북한군이 경상남도 밀양과 삼랑진을 점령하여 대구와 부산에 이르는 미(美) 제8군의 퇴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1,2차에 걸쳐 공격을 했습니다. 낙동강 돌출부를 돌파하고 영산을 점령하려 했으나 전략적 요충지인 미 제2사단을 중심으로 구성된 유엔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인해 좌절 되었습니다. 결국 창녕전투에서 유엔군이 승리함에 따라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게 되었고 그 후 낙동강 방어 작전부대와 인천상륙작전부대와의 연결작전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전쟁을 잘 모르고 있고 ‘낙동강전투’라고 하면 이곳이 아닌 경북 왜관 쪽에 위치한 낙동강전투를 더 많이 인식하고 있어 박진전쟁기념관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박진 전쟁에 참여했던 러스터 병사의 유품

 

 박진전투는 국군이 아닌 미군만 전쟁에 참여했던 특이한 전투입니다. 참전하여 한쪽 팔을 잃은 러스터 씨는 미 해병 5연대 소속으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참전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큰 아픔을 맛보게 했던 6.25전쟁의 기억을 잊지 못해 한국을 계속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겨 자신의 주검을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도 남겼습니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 뜨거웠던 2002년 말 러스터 씨는 한국 방문 중에 목숨을 잃었고 자신의 유해를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과는 달리 현재는 워싱턴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출처: 박진전쟁기념관 안내 팸플릿) 이 같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또 추억되는 이곳에서 의아했던 점은 방문객이 거의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할 때엔 낙동강전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중요한 장소임을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념관에 있는 영상물을 보고 다른 자료들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만약 박진전쟁에서 UN군이 패했더라면 현재 우리나라의 평화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기세가 북한군에 기울어 부산이 아마 점령당했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만큼 이 박전전투가 의미 있고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창녕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박진전쟁기념관이 있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박진전쟁기념관 관장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박진 전쟁 기념관 관장님과 함께

 

 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국가관을 확립하지 못한 점을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내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자며, 내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이기적인 마음이 생겨서 역사를 왜곡하려는 마음이 생긴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전쟁기념관 관광객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이 '우리나라가 북한을 먼저 공격했느냐' 라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 질문을 어린이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생이나 젊은 사람들이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젊은 세대에 제대로 된 국가관이 성립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루빨리 많은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국가관을 성립하여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통일을 할 때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쟁으로 통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는 날을 간절하게 갈망한다고 하였습니다.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모르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아쉬운 손길을 뒤로 하고 돌아가는 동안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서 올바르고 구체적인 국가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모르고 살아가는데, 가족은 물론 먼 지인들에게까지 통일의 필요성을 전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통일은 대박’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통일을 통해 대한민국이 부국강병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박진 전쟁 기념탑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저 멀리 높이 솟은 산과 전면에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60년 전에는 저 산이 불타고, 강에는 핏빛 물이 흘러 다녔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경건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땅을 지키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 및 UN군에게 더욱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활발한 성격인 저를 숙연하고 경건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기념관에 방문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박진전쟁기념관의 매력뿐만 아니라, 창녕의 맑은 공기에도 흠뻑 빠질 수 있는 박진에서,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박정웅 이었습니다.



위치 :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 월하리 624

관람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공휴일 다음날

관람료 : 성인 600원어린이 및 청소년 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