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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5)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에서 

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로 바뀌는 그날을 위해...

 

 

 안녕하세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5번째 기사를 맡게 된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조현기 기자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책은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저자:이은서, 그림:강춘혁, 감수:북한인권시민연합)라는 책입니다. 같이 활동하는 곽호기 기자의 추천을 받고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는데, 도서관에서는 유아·어린이용 책으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린이용 책으로 생각하고, 책의 내용에 대해 쉽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몇 분전의 편견에 대해 반성하고 책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북한 어린이·청소년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책입니다. 일반 북한 학생, 수용소에 있는 학생들, 꽃제비 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 탈북을 하는 어린 친구들 등등 다양한 북한의 어린이·청소년들의 삶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탈주민과 관련된 많은 책들은 특정 사람의 삶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정 사람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들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처럼 북한 어린이·청소년들의 다양한 삶에 대해 다루는 것도, 북한의 젊은 계층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의도는 북한 어린이·청소년 계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해보았을 때, 평양을 비롯한 일부 특권 계층의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내용도 넣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잘사는 계층의 사람들의 삶을 넣으면 책의 의도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책의 의도와 의미를 더 부각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평양을 비롯한 일부 잘사는 어린이·청소년 계층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어렵게 살고 있는 많은 어린이·청소년들 간의 모순과 불공평을 더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책은 우리에게 닫힌 사고가 아닌, 열린 사고를 제공해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다양하고 여러 정보를 통해 우리 스스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이면 충분히 평양을 비롯한 일부 특권계층의 자녀들과 그 외의 힘든 삶은 살고 있는 학생들의 대조적인 삶을 보면서, 궁금증과 의문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2장, 6장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2장(죽어서라도 수용소에서 나가고 싶어요)에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만이가 죽었을 때 너도나도 달려들어 금만이가 입은 옷을 벗겨 물건들을 가져가는 모습에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서로 뛰어놀며 배려하는 친구가 아닌,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관계처럼 보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2장의 마지막 말인 ‘제발 그 소리를 못 들은 척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부분에서 우리가 그들을 도와줄 수 없는 무능함에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6장(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을 떠나요)에서 중국 공안에게 끌려가는 임산부, 임산부를 모른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린이·임산부·노약자는 오늘날 거의 모든 국가에서 사회 약자로 배려하고 보호하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이런 부분이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날에 여러 국가들은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있고, 그런 이해관계 속에서 여러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반인권적인 정책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북중관계라는 특수한 관계가 있고, 북한이 중국이라는 우산 아래 국제적 인권 비난을 피해가고 있는데, 중국이 세계를 이끌고 많은 국가들이 따르는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 역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중국과 진지한 고민과 대화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이란 사전적 의미로 ‘사람이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라는 뜻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에 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권이 탄압받고, 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국가의 지도부와 우리는 협상을 해야 하고, 관계를 발전 시켜야 되고, 더 나아가 통일을 해야 합니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고 미래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북한 인권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는 복잡하게 꼬여있는 실타래라고 생각합니다. 섣불리 실타래를 풀었다가는 오히려 실타래가 엉키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복잡한 실타래는 풀지 않으면, 그 실타래는 계속 더 꼬여서 결국은 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복잡한 실타래도 여러 방법을 고민해보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면, 그 실타래는 풀리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적으로 북한 인권에 대해 여러 논의를 해보고 다양하게 접근하여, 해결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즉, 우리 사회에서 인권에 대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역시도 사회 약자와 저소득층에 대해 무관심과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에서 한국 국가인권위원회 등급 결정 보류 판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북한보다 훨씬 인간적인 삶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인권이 보장되는 국가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이 보장되는 삶이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줄 것이며, 또한 우리의 인권 의식과 수준이 더 높아져야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데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떳떳하지 않은데 큰 목소리를 내게 되면, 북한은 우리를 무시하고 국제사회 역시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인권 문제 속에서, 우리의 인권 성장도 같이 함께 생각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 설날 KBS에서 파일럿 방송을 했던 별친구  △ 남·북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할 그날을 위해


 마지막으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의 전환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향해 온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이탈주민을 냉담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차갑게 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들을 지키고 따뜻하게 맞아주어야 합니다. 북한이탈주민 2만 5천명을 껴안지도 못하는데, 북한주민 2천 5백만을 포용할 수 있을까요? 즉,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의 열린 시각과 포용은 곧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이고, 작은 통일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통일을 통해 남북통일이라는 큰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책 제목에서 통일이 된 한국에서 ‘넌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라는 책이 나오는 그날을 기대해보며,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조현기 기자였습니다.

 

[내용 출처]

(재)북한인권과 민주화 실천운동연합에서 실시한, '인권도서 독후감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조현기) 내용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책의 목차와 그림 일부를 참고했습니다.

▷ KBS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