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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나에게 다가와 꽃이 되었다. -북한어린이 지원 사진전, 꽃이 사랑이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이 지나고, 바야흐로 꽃이 만개하는 봄이 왔습니다. 꽃은 봄을 부르고, 봄은 사랑을 부르는데요, 봄을 알리는 꽃인 개나리와 진달래의 꽃말은 '희망', '사랑의 기쁨'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꽃구경 가기 참 좋은 계절인 봄, 인사동 나우 갤러리에서 전국은행연합회 박병원 회장의 '꽃이 사랑이다' 사진전이 열려서 한걸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손짓하는 '꽃이 사랑이다' 사진전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북한 어린이 풍진 백신 지원을 위한 박병원 사진전 '꽃이 사랑이다'

 

 이번 사진전은 '사단법인 봄'이 박병원 회장과 손을 잡고 주최한 전시회입니다. '사단법인 봄'은 외교부에 등록된 북한·아시아를 돕는 개발원조단체로, '독일 카리타스(관련 기사)'와 함께 북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7세에서 17세 사이의 북한어린이 380만 명에게 B형간염 예방접종을 마쳤으며, 작년부터는 일본뇌염백신 사업을 시작하여 올해 1월까지 총 310만 명의 북한 아동들에게 예방접종을 실행했다고 합니다. 백신 지원 활동뿐만 아니라 결핵 및 간염 요양소 154곳의 환자 10,000여 명에게 콩과 식용유 같은 영양 보충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 지역 요양소와 병원 환자들에게 싱싱한 채소를 공급해줄 수 있도록 요양소와 리 단위 인민병원에 태양열 온실 건축 사업,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식수 사업, 북한 의료인 독일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독일 카리타스'에서 파견된 볼프강 게스트너(Wolfgang Gerstner) 고문은 두 달에 한 번씩 북한을 방문하여 지원 사업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사업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북한 현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개발협력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B형간염 예방접종과 일본뇌염 예방접종 사업에 이어서 올해에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풍진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꽃이 사랑이다' 전시회는 박 회장의 두 번째 사진전인데요. 박 회장은 문화예술의 접목을 통한 경제 전반의 고부가가치화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아트뱅크를 만들어서 정부 재정에 의한 미술품 수요 창출의 계기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조직위원장으로서 정·재계 인사들에게 직접 초청장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재정경제부 차관 임기 시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장으로서 북한에 수차례 다녀온 박 회장이 영양결핍 상태에 있는 북한 어린이들이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준비한 전시회입니다. 

 

▲ 북한 어린이 풍진 백신 지원을 위한 박병원 사진전 '꽃이 사랑이다'  


 전시장에는 57점의 아름다운 꽃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꽃 사진들은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찍은 수십만 장의 꽃 사진 중 우리나라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이루어졌습니다. 튤립, 등나무 등 익숙한 꽃 사진도 있었지만, 크로커스, 리나리아, 말나리, 눈개쑥부쟁이, 꽃잔디, 할미꽃동강 등 생소한 이름의 꽃 사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름에 관계없이 아름다움은 매한가지였습니다. 형형색색 아름다움에 생명력이 넘치는 사진들을 관람하면서, 너무나 생생해서 꼭 눈앞에 꽃이 활짝 피어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 북한 어린이 풍진 백신 지원을 위한 박병원 사진전 '꽃이 사랑이다'  

 

 사진전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은 북한 어린이들의 풍진예방주사 지원에 쓰이는데요. 사진 작품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으며, 꽃 사진 2,000장/5,000장이 저장된 USB를 구입하여 USB 안의 꽃 사진을 마음껏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꽃을 너무나 사랑해 꽃 사진을 찍어온 박 회장은 저작권을 주장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사진을 마음껏 사용해도 좋으니 북한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온정의 손길을 부탁했습니다. 

 이번 사진전의 수익금으로 북한에 전해질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풍진 예방 백신은 가톨릭 봉사단체인 '독일 카리타스'와 '사단법인 봄'을 통해 지원됩니다. 북한 당국이 인도적 지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관계있는 지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백신의 도착과 지원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는 '독일 카리타스'를 통해 전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박 회장의 첫 번째 사진전인 '꽃이 희망이다'의 수익금도 두 단체를 통해 북한에 전달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북한 어린이 300만 명이 예방접종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시회장 한편에는 북한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표를 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줄서서 기다리고, 주사를 맞으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주사 맞는 것이 무서워서 울기도 하고, 부모님께 안기는 모습은 남북 어린이들의 공통된 모습인 것 같습니다.

 꽃이 만개한 봄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 '꽃이 사랑이다' 사진전은 수익금 전액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풍진 백신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매우 뜻 깊고 따뜻한 전시회였습니다. 또한 꽃을 사랑하고 북한 어린이들을 걱정하는 작가의 마음에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저작권을 생각하지 않고 선뜻 내놓는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꽃 사진을 보면서 제 마음까지도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북한 어린이들의 열악한 건강 상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영상을 보면서, 예방 백신을 맞은 북한 어린이와 이번 사진전으로 인해 예방 백신을 맞게 될 북한 어린이, 이외에도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는 모든 북한 어린이들이 앞으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이처럼 좋은 취지의 전시회가 앞으로도 많이 열리며, 많은 사람들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기를 기대합니다. 꽃의 따뜻함이 북한 땅에도 전해지길 바라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