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로 찾아뵙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김선우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외출하기 참 좋은 시기입니다. 통일부 블로그 독자 분들도 이 좋은 날씨를 즐기면서 평소 먹고 싶었던 맛집을 들러 봄이 오는 소리도 느끼면서 배도 채우신다면 정말 좋은 기억이 되겠죠?
요즘 TV에서 광풍이 불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 아마 다들 즐겨보고 계실 텐데요. 그 오디션의 개념도 매우 넓어져서 이제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들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식탐이 많아....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두 개 있는데요, 바로 올리브 TV의 ‘마스터 쉐프 코리아’와 ‘한식 대첩’입니다.
<출처 : 올리브 TV>
이 두 개의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오감을 사로잡아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시즌제로 편성되어 계속하여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요리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 실감할 수 있겠죠?
이처럼 요리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시청하다보니 문득 북한의 요리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평양만두, 함흥냉면 등 수많은 북한 음식 전문점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저도 이러한 음식이 북한에서도 매우 보편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마치 음식 프로그램을 소개할 것 같은 도입부였지만 사실은 책을 한권 소개하고자 해요. (너무 뜬금없나요?) 책의 이름은 ‘식객, 팔도를 간다 (북한 편)’입니다. 작가는 우리에게도 너무 친숙한 허영만 작가입니다. ‘날아라 슈퍼보드’, ‘타짜’, ‘식객’ 등으로 한국 만화 역사에 큰 획을 남긴 분이기도 하죠. 특히 이 책은 원작인 ‘식객’의 에피소드 중에서 북한에 관련된 부분을 끌어 모아 새롭게 재편집한 작품으로 글자를 싫어하시는 ^^; 많은 독자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출처 : YES 24>
허영만 작가는 책을 쓸 때 엄청난 사전 조사와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책 또한 북한 현지 취재와 실향민의 육성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북한의 맛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고향의 기억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이북 3도 진미인 김치찌개, 돼지족발, 가자미식해, 평양냉면, 함흥냉면 등의 메뉴를 선정하여 더욱 실감나게 독자들을 북한 음식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치찌개〉 이북식 김장김치의 담백한 그리고, 곰탕처럼 깊은 국물 맛! 재개발 지역에서 “죽을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할아버지를 신경 쓰던 성찬은 며칠 뒤 “죽을 결심을 했다. 고통 없이 죽게 해주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집을 방문한다. 무서운 맹견 때문에 도망치지도 못하는 성찬 앞에 할아버지가 꺼내놓은 건 구수한 냄새의 김치찌개였는데…!
〈돼지족발〉 피부에 좋은 영양 만점 황해도 돼지 족조림의 쫄깃하고 달콤한 매력! 진수는 47년 역사의 원조 돼지족발집을 취재한다. 족발집 맛의 비밀은 장국이라는 성찬의 조언에 진수는 주인할머니가 ‘보물’이라고 부르는 장국에 대해 묻는다. 다음날, 누군가가 그 장국을 통째로 훔쳐 사라져버리고….
〈가자미식해〉 가족의 끈을 이어주고 함께 먹으며 정을 나누는 함경도 지역의 별미! 보광 아파트의 철거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보광 레스토랑 멤버들. 철거를 며칠 앞둔 아파트의 빈 집으로 소포가 배달 오고, 이미 이사 간 주인은 성찬에게 ‘자신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실향민들의 그리움과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해주는 감동 에피소드!
〈평양냉면〉 실향민에게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평안도의 겨울밤 특식! 일본에서 방한한 고향방문단 일행에게 고향의 맛을 대접하기 위해 성찬과 봉주가 평양냉면 대결을 펼친다. 성찬이 북한 기술자들과 함께 준비한 평양냉면은 고향방문단에게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정을 만들고 감동을 전하고 그리움을 갖게 하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함흥냉면〉 함흥의 맛이 남쪽의 지역적 특성과 만나 다시 태어난 대한민국 대표 냉면! ‘근수’는 병원에서 거식증 걸린 여동생을 도우려는 ‘미지’를 만난다. 근수와 함흥냉면 이야기를 나누던 미지의 동생은 서서히 식욕을 회복하고, 퇴원한 근수는 미지를 만나러 병원을 찾지만 이미 퇴원했다는 말을 듣는데….
이처럼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 할 뿐 아니라 책의 말미에는 허영만의 요리메모, 취재일기, 그리고 못다 한 이야기들, 북한의 또 다른 맛, 북한 맛지도 등을 첨부하여 추가적인 정보 또한 잊지 않았답니다.
봄은 참 축복이 가득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많은 새싹들이 돋아나고 대지에도 생명력이 넘쳐나는 계절입니다. 좋은 날씨에 좋은 책을 벗 삼아, 그리고 제가 추천 드린 책을 읽으며 되살아나는 식욕을 가지고 우리 주변의 맛집, 특히 지금까지 제대로 맛보지 못한 북한 음식을 체험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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