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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제65차 전문가포럼' 현장 속으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집권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지고, 3년 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성사되는 등 남북관계가 개선의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남북이 통하는 문이 열리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갖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는데요, 내부문제로 인한 혼란스러움 가운데 집권 3년차를 맞은 북한과,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신년사를 통해 통일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우리 정부가 교류의 물꼬를 튼 2014년, 올해는 향후 남북 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앞으로의 남북 관계를 전망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제65차 전문가포럼' 현장인데요, 포럼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많이 궁금하시죠? 저희와 함께 가보시죠!


▲ 평화재단 제65차 전문가포럼 안내    ▲ 평화재단 제65차 전문가포럼 안내 책자


 지난 2월 18일 평화 재단 3층 강당에서 '김정은 3년, 북한 정세와 남북 관계 전망'이라는 주제로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제65차 전문가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날 포럼은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김형기 원장의 여는 말로 시작되었습니다. 김형기 원장은 "봄을 앞두고 날씨가 풀리듯 남북 관계도 무언가 움직임이 달리지는 듯하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의 발동을 거는지 점검해 봐야한다. 우리는 통일을 위한 대화에 어떤 전략적인 비전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통일은 대박이다'에서 '대박'이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현시점에서 남북 관계 상황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통일을 위해 올해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전망해보며 함께 통일을 만들어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김형기 원장


 이어서 평화재단 고경빈 이사의 사회로 본격적인 포럼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발표에 앞서, 고경빈 이사는 "올해 2월 14일은 남북 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진 날이며, 밸런타인데이이자 정월대보름이었다. 밸런타인데이는 참았던 속마음을 고백하는 날이고, 정원 대보름에 빈 소원은 이루어진다고 하니 지난 2월 14일에 이루어진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속마음이 조금은 내비쳐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2014, 북한 정세 및 대내외 정책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김용현 교수는 "지난 2년간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지도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 관계를 활용했고, 이 때문에 남북 간에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구조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 일부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금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말하며, "이번에 개최된 남북 고위급 접촉은 북한의 여러 가지 입장을 보여주는데, 그 중 하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남북 관계와 관련된 부분에서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과 대외에 보여줌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려 하는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 내부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40~50대 신진 엘리트들의 결집과 부상을 주목해야 하며, 남북 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다음으로 통일연구원 남북통합연구센터 성기영 부연구위원이 '최근 남북 관계 평가 및 전망: 관계 정상화의 기운은 싹트는가'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성기영 부연구위원은 "'남북 관계 정상화'라는 것은 지난 몇 년간 중단되었던 교류와 협력의 재개, 그리고 그것의 양적인 증가 측면에서 과거 상태로의 회귀 혹은 복귀'를 말한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과거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로의 복귀가 아니라 남북 관계를 구성하는 그 무엇으로써의 교류 협력의 형태를 재구조화하고 이것을 통일시대에 맞춰나가는 방향으로 재정비하고 다듬어 나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현재 남북 관계 정상화의 싹이 트기 위한 국제적 환경과 남남갈등 등의 조건에서 본다면, 남북 관계는 아직 싹이 트기보다는 이제 언 땅이 조금 녹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 제 65차 전문가 포럼 진행 모습


 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에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기동 책임연구위원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서보혁 연구교수가 패널로 참여하였습니다. 이기동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2.14합의가 이행되었고, 고위급회담이 지속되는 것이 핵문제나 5.24조치와 같은 다른 이슈들을 푸는데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고위급 회담의 지속성과 이슈의 파급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한편, 서보혁 교수는 "앞으로 남북 협력과 국제협력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간의 대화가 정례화 되고 남북 간의 신뢰가 쌓여야 한다. 이번 고위급 접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시화 되기를 바라며, 분단이 만들어 놓은 우리 대중들의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 포로,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같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남북한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 권리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권고했습니다. 토론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제65차 포럼'이 끝이 났습니다. 이번 포럼은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남북 관계를 진단하고 전망하는 뜻 깊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는 뜻인데요, 이 말에는 '계절로는 좋은 시절이 왔지만, 상황이나 마음은 아직 겨울이다.'라는 속뜻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남북 관계는 봄바람이 불다가도, 곧 찬바람이 부는 '춘래불사춘'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춘래불사춘에 그치지 않고, 찬바람이 쌩쌩 불던 남북 관계가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봄을 봄답게 만들어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피는 샛노란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이라고 합니다. 차갑게 얼어있던 땅이 점차 녹고 그 땅에서 싹이 터 통일의 꽃이 활짝 피면, 한반도 전역에 평화의 향기와 희망이 가득 퍼지지 않을까요? 평화의 꽃이 만개할 그날을 꿈꾸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안수연, 한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