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에 관심있는 대한민국 2030 다 모여라~ 젊은 통일 아카데미 (2)

 지난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등포구협의회에서 개최한 2030 젊은 통일 아카데미 1일차 소식에 이어 2일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철원의 맑고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분단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아침 일찍 힘차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강원도 철원의 대표적인 '철의삼각 전적지'(제2땅굴, 철원평화전망대, 두루미 기념관 월정리역, 백마고지 등)를 돌아보며, 한반도 분단의 현실과 안보교육의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 '철의삼각전적지'안내도.


 처음으로 간 곳은 '제2땅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남침형 땅굴은 4개로 서부전선 지역에 2개(1호 고랑포 동북방, 3호 판문점 남방), 중부전선 지역에 1개(2호 철원), 동부전선 지역 1개(4호 양구 북방)가 있습니다. 그중 '제2땅굴'은 서울로부터 북방 106km 지점에 위치한 북한의 기습남침용 지하 땅굴로써, 1973년 11월20일 푸른별 청성부대 상병이 이곳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중 지하로부터 폭음을 청취한 것이 계기가 되어 수 십 일간 끈질긴 굴착 작업 끝에 1975년 3월 24일 남한지역에서 두 번째로 발견되었습니다.

 제2땅굴은 북한 인부와 그 당시 군인들이 사용했던 물품이 전시되어 있는 외부 전시관과 직접 땅굴을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내부 땅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땅굴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군인의 안내를 받아 땅굴 발견 시 내부 수색작전에 투입되어 산화하신 부대원들에 대한 묵념을 한 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하 50~160m 지점의 총연장 3.5km 높이 2m의 아치형 터널에 허리를 숙여가며 조심조심 들어가다 보니 어느새 땅굴의 맨 끝 막장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가는 도중 안내원의 설명을 통해 시추공 방향과 물이 흐르는 방향 등 땅굴이 북에서 남으로 뚫렸다는 여러 가지 증거도 볼 수 있었습니다. 땅굴의 존재 자체가 안보의 경각심을 일깨워줄 뿐만아니라 분단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 제2땅굴 앞에서 안수연기자와 최빛나기자.   ▲ 월정리역의 모습.

 

 세 번째로는 평화와 장수의 상징인 두루미와 철원에 오가는 철새들을 전시하고 있는 '두루미관'과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철마가 잠시 쉬어가던 간이역인 '월정리역'에 다녀왔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루미(제202호), 재두루미(203호), 독수리(243호)가 해마다 겨울철이면 민간인 통제구역인 이곳 철원으로 날아온다고 합니다. 그중 두루미는 꼭 3마리나 4마리씩 가족단위로 움직인다는데, 우리의 이산가족들은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니 두루미를 보며 한 번 더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기적을 울렸던 객차의 잔해와 유엔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인민군 화물열차가 녹슨 채 놓여있으니 월정리역의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가 분단의 恨을 담고 있는 듯 먹먹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갈 수 없는 그 다음역인 '가곡역'이 쓰인 녹슨 표지판을 보면서 하루 빨리 힘차게 달리는 경원선을 타고 북쪽 땅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전쟁 기간 중 10일 동안에 12차례의 격전이 있었고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다는 가장 치열했던 전적지인 '백마고지'를 방문하면서 이번 젊은 통일 아카데미 현장학습이 끝났습니다.

이렇게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철원에서 과거 태봉국의 역사를 발견하고, 가슴 아픈 분단의 흔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현장의 냄새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통일 이후 이 철원의 땅은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남아 한반도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설명을 듣고있는 모습. 

 

 민주평통 영등포구협의회 김원국 회장은 "평화통일과 안보에 있어서는 너와 내가 따로 없고 모두 한목소리를 내야한다. '우리는 왜 평화통일을 해야 하는가', '안보는 왜 필요한가'에 대해 청년층이나 장년층 구분 없이 모두 생각해보아야한다. 이곳에서 보내는 1박2일이란 시간이 짧지만,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서 돌아갈 수 있는 고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이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14학번 장윤성 학생은 "1박2일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안보견학을 하면서 '통일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드넓은 철원평야가 통일 이후에는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상상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현재 남북한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을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 대학에 입학하여 북한학을 공부하게 되는데, 급변하는 북한의 정세 속에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 한국의 인재로 거듭나고 싶다."라며 참여 소감을 말했습니다. 

 

▲ 젊은 통일 아카데미 참가자 단체사진.  ▲ 젊은 통일 아카데미 수료식.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 함께 통일 문제에 대한 생각도 나눠보고, 통일 미래를 그려보는 알차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튼튼한 '연'일지라도 '연줄'이 없으면 하늘을 날 수가 없습니다. <2030 젊은 통일 아카데미>를 다녀와서 얻은 것은 그동안 내가 알지 못 했던 통일을 꿈꾸는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통일이라는 '연'이 하늘을 자유롭게,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그 밑에서 함께 하는 든든한 연줄이 필요하겠죠! 통일 미래를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젊은 피! 우리의 2030세대가 함께 만들어간다면 그 연줄은 더욱 튼튼해지지 않을까요?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6기 안수연, 5기 최빛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