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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중접경지역 탐방 시리즈③ 압록강 단교를 찾아서

천현빈 기자의 북중접경지역 탐방시리즈 제3탄 '압록강 단교를 찾아서'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압록강 지역의 북중접경지역을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의 단동시와 북한의 신의주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두 도시를 잇는 압록강 철교는 북중접경지역의 대표적인 곳입니다.

 

(압록강 철교)


압록강 접경지역에서 북한을 바라보면 신의주가 보입니다. 신의주는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도시로 평안북도의 도청소재지(참고로 북한에서는 도청소재지를 ‘도 인민정부소재지’라고 부름)이자 경제특구(2002.9. 특별행정구 지정. 관련기사:blog/4042)입니다. 신의주는 180km², 인구 약 36만 명(2008년 기준)의 대규모 도시입니다.

교통이 발달하여 평양-신의주 간 철로(평의선)의 종착점이며, 대한민국 국도 1호선 (길이 1,068.3km)의 끝이기도 합니다. 북한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압록강 철교는 1911년과 1943년에 2개가 완공되었습니다. 그 중에 하류 쪽에 위치한 압록강 철교(1911년 설치)는 한국전쟁(1950) 당시 중공군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해 미 공군의 폭격으로 파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압록강 철교는 중국 쪽에만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압록강 단교는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압록강 단교 입구)  (중공군 개입 동상, For Peace)


중국은 '압록강 단교'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압록강 단교 안으로 들어가 보면, 'For peace'라는 이름의 '중공군 개입' 동상이 서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전쟁 때의 중공군 개입을 기리기 위해 이 동상을 설치 하였습니다.

다리를 타고 걸어가면 압록강 한복판 위에 끊어진 다리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건너편의 신의주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신의주에는 관람열차와 워터파크 놀이시설이 있는데, 모두 ‘보여주기 식’으로 건설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력난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이는 여름에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압록강 단교 끝에서 바라 본 신의주시)


1943년에 완공된 다른 압록강 철교는 1990년 북한과 중국간의 합의에 따라 ‘조중우의교’라는 이름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이 철교는 단선철교로 매우 낡아서, 20톤 급 이상의 화물차량은 통행이 금지됩니다. 이에 중국은 2009년에 북한에게 ‘신 압록강대교’ 건설을 제안하였고 2014년 1월 15일 기준으로 공정률 8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의 비용은 전액 중국이 부담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북한과의 교역 확대와 중국 단동 일대의 압록강 프로젝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의 신 압록강대교 건설은 북한의 개혁개방과 한반도의 통일 과정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시선을 돌려 중국의 단동시를 바라보면, 신의주와는 비교가 되지도 않을 만큼 발전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개혁개방을 통한 중국식 자본주의의 성공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압록강 단교 바로 뒤편에 위치한 중국 단동시)


이곳에서 압록강을 통해 교류협력을 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압록강 단교 끝에서 더 이상 건너 갈 수 없는 북한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분단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였고, 더하여서 북한 경제의 침체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아직까지도 경제적으로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 부문에 있어서는 대중국 무역이 전체의 90%에 육박할 만큼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곧 이루어질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비 정치·군사 분야에서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정치·군사 분야 통합에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일부터 5일 간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합니다. 

우리나라가 '하나의 대한민국', '통일한국'을 주도해야 하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압록강 단교,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번쯤 돌아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