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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인권법을 위한 3일간의 아름다운 걸음

  지난 12월,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 집행으로 인해 북한인권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반기문 유엔총장 역시 유엔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장성택에 대한 사형은 기본적으로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식량권 침해, 생명권 침해 등 2000만 북한 주민의 인권은 지금 이 시각에도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법제화하자는 것으로써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탈북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4년, 일본은 2006년 북한인권법을 제정하고 공포하였으나, 우리나라는 법안이 십년 째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 북한인권시민연합 회원들의 침묵시위 모습


  이에 따라 북한인권시민연합은 2월 임시국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거리 캠페인을 개최하였습니다. 영하를 오가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에 모인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북한인권법 제정을 한마음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여 소리를 내지 않았고, 전단을 나눠주는 행동도 없이 피켓만 들고 있는 것으로 캠페인이 진행되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참가자는 대학에서 “북한학을 전공하였고 오래전부터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관심이 많아서, 행사를 주최한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단순히 길을 걸어가다가 피켓을 보고 동참 의사를 밝혀, 바로 그 자리에서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엽합은 1996년 5월 인권운동가·지식인·탈북자가 중심이 되어 발족한 비영리·비정부·비종교 인권단체입니다. 오직 휴머니즘 정신에 입각하여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고통 받는 탈북난민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활발한 국제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 북한인권시민연합 회원들의 침묵시위 모습

  

   ‘북한인권법을 위한 3일간의 아름다운 걸음’ 캠페인은 2월 14일까지 열립니다. 2월 12일은 광화문 광장, 2월 13일은 시청광장, 2월 14일은 신촌거리에서 진행됩니다. 북한인권법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망설이지 말고 동참해 보시기 바랍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한 회원은 북한인권법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며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캠페인에는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모든 인류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서 가장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은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입니다. 더 많은 국민들이 북한인권의 실태에 관심을 가지고, 하루빨리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어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개선되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