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은 우리 민족 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상원, 원석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왔습니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연날리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등의 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또한 정월대보름은 그 해의 첫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여서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부럼, 귀밝이술, 오곡밥, 묵은 나물은 정월대보름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올 2월 14일 북촌한옥마을에서 진행된 정원대보름 행사는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관광지인 북촌에서 진행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행사에는 남녀노소, 외국인들까지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쉽게도 정월대보름 당일인 2월 14일 하루만 진행되었습니다만 오전부터 저녁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오전에는 복조리 만들기와 연 만들기 체험행사가 펼쳐졌는데, 긴 줄을 서야할 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 오후 3시부터는 지신밟기와 국악공연이 진행되어 흥을 돋구어주었습니다. 지신밟기는 악귀를 물리쳐서 마을과 가정의 축복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의 하나로, 고사를 지낸 후에는 풍물놀이를 하며 온 마을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즐겼다고 합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 외국인은 국악공연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이런 멋진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행운"이라며 다음에도 꼭 한국에 방문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4시부터는 우리민족 특유의 '나눔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료로 정월대보름 음식인 부럼과 나물, 떡, 귀밝이술을 나누어주었고,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였습니다.
북한에서도 정월대보름을 뜻 깊은 민족명절로 쇠고 있습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김정일의 지시로 음력설, 대보름, 청명, 단오, 추석을 민속명절로 쇠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 민족끼리>에는 ‘정월대보름이라는 말은 음력설 다음에 맞는 보름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라고 나와 있으며, 정월대보름은 초하루에 시작된 정초 명절이 끝나는 날이기도 하여 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달맞이, 횃불놀이, 연 띄우기, 밧줄당기기 등의 다양한 전통놀이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또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으로는 더위를 막을 수 있다는 마른도라지, 고비, 고사리 등의 9가지 나물과 오곡밥, 약밥, 등이 있으며, 오곡밥을 취나물에 싸서 먹는 풍습은 새해를 맞아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는데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또한, 사이트는 정월대보름에 의미를 두어 지내는 풍습이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며 특히 고려시기에는 정월대보름이 연중 9개의 큰 명절 중 하나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북한 모두 새해를 맞아 액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북돋기 위해 정월대보름을 소중한 민족명절로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은 금강산 관광, 군사훈련 등의 문제로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은 북한을 대하는 방법에서 어떤 이들은 '우리가 먼저 양보해야'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원칙대로 진정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의견이 통합되지 않아 통일의 구심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오래전부터 한반도에서 내려온 전통인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모두 즐기는 명절을 통해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회복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매듭을 자연스럽게 풀어, 통일의 길에 더욱 가까워져야 합니다.
사람들마다 보름달을 보며 비는 소원은 각양각색이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간절한 소원은 '통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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