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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北인권법 제정을 위한 100일 캠페인 : 인지연 대표 인터뷰

지난 12월 30일, 저 박찬미 기자는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번 만남의 주인공은 바로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의 인지연 대표입니다. 인 대표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외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2013년 9월 30일부터 2014년 1월 7일까지, 100일 동안 실시된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국민캠페인’인데,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인지연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인지연 대표의 인터뷰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인지연 대표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또한 한동국제법률대학원에서 미국법을 전공하였고 이번 6월에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의 대표로 있습니다.


■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국민캠페인’은 어떤 계기로 진행하게 되었나요?

한동국제법률대학원 재학 중 내내 '북한인권 활동'을 해왔고, 북한인권법의 제정 필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졸업 후,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해 '통과될 때까지' 노력해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9월 30일이 제320회 정기국회 시작일 임을 알고서, 9월 29일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을 온라인상에서 결성하고, 9월 30일부터 무작정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 ‘북한인권법’이란 무엇인가요?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자 북한주민에 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도리입니다. 북한인권법이 파격적으로 북한인권 개선에 기여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북한인권대사 임명, 북한인권재단 설립, 북한인권침해 기록소 설치, 인도주의적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북한인권침해 기록소가 북한인권 침해를 간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록소가 설치되면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북한인권 침해 내용이 기록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권침해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있고 통일 후 청산작업에 있어서도 귀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대한민국 정부 내에, 통일부에도 ‘북한인권’ 전담부서 하나 없는 현실입니다.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어야 북한인권 문제를 책임지고 진행할 제도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 캠페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번 캠페인은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매일 2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2시간 평균 참여자 수는 7명입니다. 얼굴과 실명을 페이스북에 공개해야 하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캠페인인 것을 감안할 때, 두 시간 평균 7명의 참여는 대단히 귀하고 의미 깊다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의 반응은 더 뜨거웠습니다. 본 캠페인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연동되어 진행되는 것이어서 거리에서 찍은 사진과 서명이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올라갑니다. 그때마다, 페이스북의 수많은 분들께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렵다기보다, 감사하면서 즐겁게 진행해왔습니다. 다만, 거리에서 하다 보니 강한 바람이 불 때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바람이 불면 피켓이 부러질까봐 바람을 맞으면서 해야 했기 때문에 춥고 힘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수많은 시민들이 무심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해바라기, 사람바라기가 되어서 사람들이 피켓을 봐주기를, 서명에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 반면에, 캠페인을 통해 얻게 된 점이 있다면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북한인권법 제정을 향한 많은 분들의 선한 뜻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캠페인이 그분들의 마음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3개월 내내 페이스북을 통해서 캠페인을 지켜보시는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어떤 분은 매일 봐서 가족과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본 캠페인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4분(김진태, 심윤조, 조명철, 황진하 의원)께서 직접 참여하셨습니다. 즉 대한민국 국회의원들께서도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주신 것입니다. 본 캠페인이 국민과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해 선하고 굳은 뜻을 품은 분들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대표님은 그동안 북한 인권에 관련된 일을 다양하게 해오셨는데요. 언제부터 북한 인권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2006년 아버지의 권유로, 탈북민 정성산 연출가님이 출연한 <요덕스토리(안드레 피딕 감독, 2008)>를 보게 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탈북민’, ‘북한인권’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자원봉사 활동, 로스쿨 입학, 미국변호사가 되려는 결심 등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북한인권법'이 통과될 때까지, 끝까지 ‘북한인권법 통과를 위한 모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노력하려 합니다.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후에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단체로 전환하여, 지속적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 인지연 대표님이 생각하는 ‘통일’이란?

저는 통일을 ‘북한인권 개선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적으로서의 북한인권 개선, 수단으로서의 자유통일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억압과 비인간적 상황에 처한 2천 4백만 북한동포를 살리고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이 통일의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통일은 자유를 실현하는 ‘자유 통일’이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인지연 대표는 다시 ‘북한인권법 통과’ 팻말을 들고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섰습니다. 그 장면이 너무 귀하고 아름다웠기에 저는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날 저도 인지연 대표를 따라 캠페인에 동참했는데, 동참하는 동안 성취감을 느꼈고 이 자리에서 끊임없이 북한인권법을 외쳤을 인지연 대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인지연 대표의 말대로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어야 북한인권 문제를 책임지고 진행할 제도적 근거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인권법은 꼭 통과되어야 하고, 북한주민들의 인권은 더욱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더욱 힘써 나아갈 인지연 대표를 응원합니다. 또한 북한인권 문제가 해결된 통일한반도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