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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3 청소년 통일공감 한마당 ③ 청주 인터넷고등학교 편

2013년 12월 5일, 2013 청소년 통일공감 한마당이 청주 인터넷고등학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봉명고등학교, 대성고등학교, 충북인터넷고등학교이지만 청석고,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와 같이 청주 시내 많은 고등학교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앞으로도 산남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충북인터넷고등학교에서 진행된 2013 청소년 통일공감 한마당

이번 인터넷고등학교에서의 청소년 통일공감 한마당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한겨레 중고등학교 최기대 선생님과 이소연(가명) 탈북학생과의 질의 응답시간 및 아코디언 연주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북한의 휴대폰 사용자가 현재 300백만 명이 넘었다는 사실과 ‘뽀로로’가 북한과 우리나라의 합작품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사실을 설명하며 통일의 시공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현재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한국에 대한 정보라는 간단한 강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북한의 실상 및 현재 한국에서의 이소연(가명) 탈북학생의 삶 등 여러 가지 궁금했던 사항들을 인터넷고 학생들이 질문을 하고 이소연(가명) 탈북학생이나 한겨레중고등학교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몇 가지 질문 내용과 답변을 알아볼까요?

▲ 이소연(가명) 탈북학생과 한겨레 중고등학교 최기대 선생님▲ 질문하는 인터넷고등학교 학생


Q. 북한에도 문화시설이 있습니까?
A. 전기시설이 부족해서 잘 운영되지 않습니다.

 

Q. 어떻게 탈북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어머니가 10년전에 먼저 탈북하시고 저는 브로커를 통해 중국, 베트남을 거쳐 태국 메콩강 건너서 왔습니다.

 

Q. 북한과 남한의 장단점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북한사람들은 순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반면 남한은 자유롭지만 경쟁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특히 공부를 잘해야 하고 열심히 살아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개성을 살려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북한에서 실제로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처럼 떠받듭니까?
A.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은 신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김일성·김정일을 비롯하여 김정숙의 초상화까지 존재하며, 없으면 불법으로 잡혀갈 수도 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생일 때 어린이들은 과자선물을 받는데요, 감사의 표시로 초상화에 인사를 하고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태어나기 전부터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세뇌를 당해서 그들은 북한주민들에게 신격화되어 있습니다.

 

Q. 한국 사회에는 ‘탈북자들이 대체적으로 수동적이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남한의 색안경, 이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합니까?
A. 북한이 지금 도발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은 북한 지도층의 잘못이지 그것을 당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에도 북한사람이라고 노래방에서 출입을 안 시켜준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 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해주지만 가끔 차별대우를 받으면 충격으로 다가올 때도 있으며 마음이 아플 때도 있습니다.

 

Q. 한국음식 중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어떤 음식인가요? 그리고 북한에서 맛있는 음식은 어떤 음식인가요?
A. 저는 북한에 있을 때 옥류관 냉면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물냉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웃음)  그리고 북한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은 한겨레중고등학교 축제 때 먹거리장터에서 늘 인기가 있는 음식으로 '인조고기밥'이라는 음식입니다. 콩으로 고기 맛이 나게 만들어 밥을 넣어 양념과 무친 음식으로, 맛도 있고 북한에서도 인기가 많은 음식입니다.

 

Q. 대한민국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영국에 가는 것이 꿈인데요. 북한은 세계여행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한은 자신이 열심히 돈 벌면 세계여행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Q. 북한에도 일진이 있나요?
A. 초등학교 때 잘 살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 일진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왕따’는 따로 없습니다.

 

Q. 북한도 반일감정이 있나요?
A. 북한사회도 일본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독도와 같은 문제가 나오면 안 좋아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질문과 답변으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질의응답을 마친 후 부가 설명으로 북한의 화폐가 우리나라 화폐로 얼마큼의 가치를 가지는지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청소년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통일을 원하며 통일에 대한 비용(월 20만 원 미만)을 낼 용의가 있다는 통계 자료를 제시하고 통일 10년 후에는 70조 원의 흑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현대경제연구원)을 알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독일과는 다른 한국인만의 강한 정신력과 끈끈한 유대감이 있어서 지혜롭게 통일을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이소연(가명) 탈북학생의 아코디언 연주가 진행되었습니다.

▲ 이소연(가명) 탈북학생의 아코디언 연주

 

초반에는 머뭇거리며 발표하던 학생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수준 높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또한 이소연(가명) 탈북학생이 연주한 노래도 처음 들어보는 노래이지만 1절이 끝나고 나서 바로 따라부르는 학생들을 보고 북한과 대한민국도 서로 문화교류를 한다면 국민들이 쉽게 마음을 열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탈북학생들을 통해 북한의 사회와 생활모습을 알아보는 방법 외에는 현재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이 북한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지만 이렇게라도 북한과 통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면 머지않아 통일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이으뜸기자였습니다. 



#이으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