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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4 나진-하산 교통물류협력포럼'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여!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평양도 가고, 개성도 가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을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의 특성상, 대륙과 해양을 잇는 결절점으로 동아시아의 교통과 물류망의 중심지이지만, 현재 분단으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이 협력하여 도로와 철도망을 구축하고, 동아시아 교통·물류망의 허브가 되는 것, 이것은 더 이상 불가능한 꿈이 아닌 조만간 이뤄질 현실입니다.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각주:1]'를 천명했으며, 이후 성사된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관련기업들이 '나진-하산 협력사업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2월 북한과 중국이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하여 신의주와 평양, 개성을 잇는 380km 길이의 고속철도와 왕복 8차선 도로 건설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남과 북,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의 합의 사항을 고려할 때, 대륙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이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남북한, 러시아 협력의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13년 12월 20일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2014 나진-하산 교통물류협력포럼'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2014 나진-핫산 교통물류협력포럼' 포스터▲ '2014 나진-핫산 교통물류협력포럼' 포스터


 한국교통연구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한겨레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한겨레평화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북한 전문가 뿐만 아니라, 교통 및 물류 전문가, 학생, 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임동원 이사장의 개회사와 한국교통연구원 김경철 원장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임동원 이사장은 "포럼의 이름이 ‘2014’로 시작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2014년 이후 우리가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가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지 논의하는 자리다. 대륙으로 이어지는 교통과 물류는 현재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기대를 밝히며, 포럼 참석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김경철 원장은 "원활한 물류시스템의 구축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현재 세계 각국은 원활한 물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물류전쟁의 추세 속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을 고려해 볼 때, 이 포럼에서 다루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문제는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화두가 아닌가 싶다."라고 포럼의 의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서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일본 동아시아무역연구회 와카바야시 히로유키 이사장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 임동원 이사장의 개회사    ▲ 정동영 前 통일부 장관의 축사

 

▲ 와카바야시 히로유키 이사장이 지도를 가지고 나와 다양한 측면에서 한반도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포럼은 정태익 前 주러시아 대사/ 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 후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첫 순서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한-러 교통물류협력사업'에 대해 발표한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북한동북아연구실장은 "남·북·러 간의 경제협력은 각국 간 정치·경제 여건이 상이하므로 사업의 공감대 확보가 곤란하지만, 향후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급격한 변동성을 지닌 동북아의 정치·경제 환경에 대하여 대응 가능한 로드맵을 작성해야 하며, 다자간 협력모델을 중심으로 1.5 채널의 협의를 가속화해야 한다."라고 향후 추진과제에 대해 제언했습니다.

 이어서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엄구호 소장한국철도공사 지용태 처장이 각각 '한국의 나진-하산 철도사업 참여의 함의와 전망', '코레일의 준비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엄구호 소장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서는 남북관계의 가변성과, 중국과의 경쟁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 참여는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완성이라 보면 안 되고,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 연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라고 말했으며, 지용태 처장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북한철도 정밀조사, 국제적 협의체 구성, 국제기구 관련 협정 가입 등이 필요하다. 또한 대륙철도 시범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발표에 이어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신범식 교수IBK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 한겨레신문 온라인 국제판 류재훈 에디터의 토론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전문 분야가 다른 만큼, 복합적이고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열띤 토의를 하고 있다.<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그동안 대한민국은 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단으로 인해 반도의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현실이 될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인해 대륙으로 향하는 문이 활짝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프로젝트가 남북 간 화해의 초석이 되고, 나아가 한반도의 통일과 동북아 협력의 시대가 오기를 바랍니다. 한반도 지도는 호랑이 모형을 하고 있는데, 이 호랑이가 더 넓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그 길목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요?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류와 협력이 지속된다면,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날은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기상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그 날을 꿈꾸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안수연 기자였습니다!



    

 

  1. 유라시아 지역의 평화 안정을 기반으로 각국의 경제를 통합해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거듭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