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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3 청소년 통일공감 한마당 ① 청주 봉명고등학교 편

수능이 끝나고 대학교를 가기 위해, 또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는 고3 학생들에게 통일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해 11월 21일 청주 봉명고등학교에서는  수능시험 이후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을 앞둔 고3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통일관 함양을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주시협의회 주최로 2013 청소년 통일공감 한마당 행사(“예비사회인(고3 학생)과 함께하는 통일이야기”)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개회식, 북한이탈 청소년과 함께하는 통일이야기 특강 및 대화, 즉석통일퀴즈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행사가 시작되었을 때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이걸 왜 할까? 지루하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탈 청소년과 함께하는 통일이야기 특강 및 대화의 시간이 다가오자 학생들의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었습니다.

오늘 특강과 대화는 한겨레고등학교 곽종문 교장선생님과 김정우(가명) 탈북학생이 함께 하였는데요, 잘생긴 탈북학생을 본 봉명고 여학생들이 특히 경청하였습니다.^^ 

이번 특강의 경우 교장선생님의 질문과 김정우(가명) 탈북학생의 답변 순으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북한사회 내에서 김정일·김정은의 신격화, 군대의 현실과 북한의 군제도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정말 북한 주민들 집에는 김정일, 김정은의 초상화가 걸려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학생들은 실제로도 그러하고 심지어 나라에서 간식을 주는 날이면 아이들이 초상화에 인사를 하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탈북과정에 대해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김정우(가명) 탈북학생은 중국을 거쳐 브로커를 만나고 라오스 국경을 넘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 이후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고 하나원에서 생활을 하며 한국 사회에 대해 배우고 나서야 비로소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있었다는 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정우(가명) 탈북학생이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점들 및 북한에서의 삶과 비교하여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배가 고프고 돈을 벌어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학생들이 학교를 꾸준히 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김정우(가명) 탈북학생의 경우 신발장사를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석탄을 캐며 일을 했다고 하였는데요, 이러한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17살 때 탈북을 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북한에서 우리나라 드라마인 <대장금>을 보았다고 하였는데요, 이러한 한국 드라마를 볼 경우에도 적발이 되면 집안이 멸망할 정도로 큰 벌을 받는 곳이 북한이라고 하였습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PC방과 같은 존재도 처음 알았고 많이 쓰는 외래어도 너무 어려워서 적응을 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봉명고 학생들은 김정우(가명) 탈북학생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집중하며 때론 놀라고 때론 웃으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만 보던 북한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북한에서 살다온 학생의 말을 들으니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이 얼마나 심각한지,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 새삼 깨닫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겨레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김정우(가명) 탈북학생 학생의 강연이 끝난 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주시협의회 신길수 간사가 진행하는 즉석통일퀴즈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과 평상시에 알고 있었던 북한에 대한 상식을 바탕으로 진행된 통일퀴즈시간으로 많은 학생들이 퀴즈를 맞추기 위해 손을 번쩍번쩍 들었습니다.

▲ 퀴즈를 맞추기 위해 열심히 손을 드는 학생들

입시 공부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들이라 북한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봤지만, 학생들의 지식수준이 생각보다  높아 간사님도 놀랄 정도 였습니다. 이러한 강연이 없었다면, 탈북학생을 처음 만났다면 봉명고 학생들이 탈북학생을 대하는 태도는 어땠을까요? 퀴즈시간에서 본 봉명고 학생들에게서 단순히 북한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 강연이 끝나고 나서의 봉명고 학생들은 김정우(가명) 탈북학생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가는 ‘한반도의 청소년’이었습니다. 현재 남북의 상황도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간다면 처음에는 창피하고 쑥스러울 수 있겠지만 통일을 위한 한걸음 한걸음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강연이 끝난 후 탈북학생과 봉명고 학생들의 포토타임!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많이 개최되어 탈북학생들과 대한민국 학생들이 소통하고, 더불어 통일 후 북한의 학생들과도 하루빨리 소통하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이으뜸기자였습니다. 


#이으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