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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우리는대학생기자단

대학생기자단, 11월 정기회의 가다

2013년 11월 1일 금요일, 판문점 일대에서 정기회의가 열렸습니다. 11월 회의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회의였습니다.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린 정기회의이자 6번째 회의로, 어느덧 기자단 임기의 절반이 지났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저희 6기 대학생기자단은 통일과 분단의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대학생기자단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찰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복합문화공간 '임진각'

아침 9시에 서울정부청사를 떠나, 첫 번째 목적지인 임진각에 도착했습니다. 임진각의 정식명칭은 임진각국민관광지(臨津閣國民觀光地)입니다. 임진각은 평화누리공원, 평화의 종, 망배단, 자유의 다리(경기기념물 162) 등 다양한 기념물과 문화 공간이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일안보관광지입니다. 가요제와 축제 및 재야의 종소리 등 다양한 행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임진각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임진각 시설 중에서도 평화누리공원을 애용하고 있는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2005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임진각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약 3만 평 규모로 대형 잔디언덕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2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야외공연장 '음악의 언덕'과 수상카페 '카페안녕', 3천여 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 등이 대표적인 시설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기자단은 이곳을 둘러보면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민통선 내부와 판문점처럼 복잡한 허가과정을 거치지 않아, 임진각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통일 관련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임진각에서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았지만, 저는 자유의 다리가 특히나 인상 깊었습니다. 자유의 다리는 1953년 휴전협정 이후에 국군포로 1만 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한 다리라는 이야기에서 그 명칭이 유래됩니다. 원래 경의선 철교는 상하행 2개의 다리가 있었으나 폭격으로 파괴되어 다리의 기둥만 남게 되었고, 전쟁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서쪽 다리 기둥 위에 철교를 복구하고 그 남쪽 끝에 이 임시 다리를 설치했습니다. 당시에는 포로들이 차량으로 경의선 철교까지 온 후 걸어서 이 다리를 건너왔다고 합니다. 임시로 설치한 다리이므로 건축적으로 뛰어난 점은 없으나 '자유로의 귀환' 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전쟁의 대표적인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임진각에서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 바람의 언덕에서 대학생 기자단

 

 남북 철도교류의 중심 '도라산역'

저희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방문하여 철도 침목에 서명하는 행사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도라산역을 방문했습니다. 도라산역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의 역 중 하나로서, 남쪽 비무장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사용하지 못하는 장단역을 제외하고 남쪽 경의선의 가장 북쪽에 있는 열차역입니다. 본래 장단역을 복원하려고 했으나, 취소되면서 이곳에 도라산역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도라산 역사에는 경의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가 위치해 있으며, 도라산역 옆에는 경의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가 위치해 있습니다. 도라산역은 옆의 경의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와 다르게 쓸쓸한 모습이였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의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서는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매일 입출경을 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어서 빨리 남북관계가 회복이 되어 경의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도 제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북 철도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면, 도라산역은 출입사무소 및 남쪽 경의선 최북단 역으로서 중대한 임무와 의미를 지닐 것 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도라산역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손에 잡힐듯 북한과 가까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도라전망대를 향해 갔습니다. 도라전망대에서 군 관계자의 간략한 설명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개성공단이 한 눈에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 기자들은 남북관계가 얼른 회복되어, 2014년 봄에는 개성공단에서 야외 정기회의가 열리기를 간절히 희망하였습니다. 안성용 기자는 전망대에 올라서 보니, 북한이 저렇게 가까운데 갈 수 없다는 현실에 탄식을 느낀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도라전망대 관계자는 오늘같이 날씨가 흐린 날에도 저렇게 북한이 가깝게 느껴지는데,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어떻겠냐며 기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었습니다.

 

△ 도라산역       △ 도라전망대에서 대학생기자단

 

 분단의 아픔이 담겨있는 공간 그리고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공간 '판문점'

드디어 저희 기자단이 가장 기대했던 판문점에 방문했습니다. 판문점은 실제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맞닿는 공간이라 그런지 다른 안보견학과는 달리 철저한 신분 검사와 사전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관람 내내 헌병들의 경호와 안내를 받으면서 이동하였습니다. 

판문점은 지역의 이름이며, 공식 명칭은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라 불리기도 합니다.

원래 판문점은 6.25 전에는 널문(板門)이라는 지명으로, 초가집 몇 채만 있던 외딴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1951~53년 휴전회담이 진행되면서 그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시작된 휴전회담은 장장 1년 9개월 동안 지속되었고, 휴전회담을 마친 뒤 정전협정 조인을 위해 부근에 목조건물을 지었으며, 그 후 본래 판문점보다 약간 남쪽의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성립된 후 쌍방이 재측량해 본 결과, 회담장이 군사분계선(MDL)보다 4백m 북쪽에 위치했던 까닭에 그만큼 남쪽으로 이동하여 지금의 자리에 위치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유엔 측과 북한 측은 1954년 11월 8일 이곳에 군사정전위원회 본부 지역을 설정하고 그 안에 공동경비구역을 둔다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고, 그동안 공동경비구역의 남측 경비 임무는 유엔사 경비대대에서 맡아 왔습니다. 한·미 두 나라 군인으로 구성된 이 대대는 실질적으로 주한미군의 지휘를 받지만 형식적으로는 유엔군 소속이었습니다. 또한, JSA 경비부대는 도끼만행사건 때 숨진 아서 G. 보니파스 대위를 기념하기 위해 '캠프 보니파스'로 개명되었습니다. 2003년 7월 미국이 JSA 경비 책임을 한국에 넘기겠다는 뜻을 밝힌 후 JSA 경비는 2004년 11월 한국군에 모두 이양되었고, 현재 한국군이 경비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전협정이 유엔군사령부 명의로 서명된 점을 감안해 JSA에 대한 지휘체계는 기존대로 유엔사의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판문점은 지난 60여 년 동안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비롯한 남북 간의 다툼 뿐만 아니라 남북적십자회담, 7·4공동성명 등 남북 간의 대화, 국군포로 교환, 군인들 유해 송환 등 인도적 교류와 같이 다양한 부분에서 남북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판문점의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특히, 회담장 내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시간 동안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회담장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테이블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비록 저희는 회담장 내부이지만, 잠깐 동안 북으로 살짝 넘어가는 체험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북측 관광객 역시 판문점에 오면 이곳 회담장을 구경하며, 회담장 내부에서는 잠깐 동안 남으로 넘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어 저희는 판문점 회담장 관람시 남과 북이 겹치면 어떻게 되느냐고 헌병에게 질문했습니다. 저희를 인솔 및 경호를 담당하는 헌병은 회담장 내부에 들어가서 먼저 상대편의 문을 걸어 잠그는 쪽이 관람 우선권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혼동이 있을 경우 북측에 사전 통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판문점에서 대학생기자단       △ 회담장안에서 밖을 바라보며 (자갈이 깔려있는 쪽이 남쪽)

 

 북한의 남침시도를 엿볼 수 있는 '제3땅굴'

앞에 다녀온 장소들은 모두 남과 북의 아픔과 슬픔이 어려 있고,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간들이었습니다. 한편 서울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제3땅굴은 안보의식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이었습니다. 제3땅굴은 북한이 기습작전을 목적으로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지하를 굴착해서 뚫어놓은 남침용 군사통로입니다.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 남쪽 4km 지점인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땅굴을 통해 1시간에 3만 명의 병력과 야포 등의 중화기를 통과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직접 내려가 보니, 땅굴 내부는 북쪽으로 약간 경사진 상태로 계속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땅굴이 실제로 계속 이어져서 남쪽으로 더 내려왔더라면, 서부 전선을 비롯한 수도권에 큰 위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무력적인 군사 위협 행위는 평화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무력에 의한 통일은 다시 한번 남과 북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입니다. 이런 무력적인 군사 위협 행위를 방지하고 평화 통일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안보와 국방력이 튼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3땅굴을 통해 상대의 군사적 행동을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하며, 이는 평화 유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제3땅굴 입구에서 대학생기자단       △ 제3땅굴 내부

  

  특별했던 11월 정기회의

서울정부청사로 도착하여 약 1시간 동안 10월 우수기자와 우수기사를 수상하는 시간, 오늘 판문점 인근을 돌아본 소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월 우수기자는 조소진 기자, 10월 우수기사는 조현기, 김창균 기자(평화3000 공동기사)가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개월 동안의 활동들을 돌이켜 보며, 앞으로 6개월 동안 어떤 일을 해야될 지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익희 기자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돌아보기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통일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창균 기자는 조금 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통일부 관계자들과 2014년 통일부에서 추진하는 일에 대해 기자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전국에 골고루 퍼져있는 20대 학생들의 시각을 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이를 2014년 통일부 정책에 반영하여 통일부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하는 국가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많은 기자들은 통일부가 기자단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에 만족하며, 나아가 우리들의 의견이 실질적인 정책에 반영되어 직접 참여하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1월 회의는 이전 정기 때와는 또 다른 형식의 색다른 회의였습니다. 그만큼 6기 대학생기자단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앞서 많은 기자들이 희망한 것처럼 어서 빨리 남북관계가 좋아져 개성에서 정기 회의가 개최되길 기대하며,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6기 조현기 기자였습니다!!

 

△ 6기 대학생기자단 미녀들

 

 

[출처]

- 임진각국민관광지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4109&cid=200000000&categoryId=200000503

- 판문점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9171&cid=540&categoryId=540

- 제3땅꿀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86375&cid=200000000&categoryId=200000279

- 도라산역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errovia&logNo=70009468702

- 제3땅굴 사진 출처 : http://m.paju.go.kr/tour/community/postscript_view2.jsp?seq=2&str_c_page=3&N_SEQ=19

- 자유의다리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23,01620000,31

 

[관련 사이트 안내]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 http://peace.ggtour.or.kr (사전 예약하면, 다양한 프로그램 안보프로그램 체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