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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우리는대학생기자단

연극 <멎은 땅에도 바람은 분다>에 출연한 2기 한재진 기자 인터뷰

 

사진1 연극포스터


10월에 대학로 동숭교회 엘림홀에서 올린 연극 《꼬리 없는 짐승》(관련 기사: http://blog.unikorea.go.kr/3770)이 11월에 제목을 《멎은 땅에도 바람이 분다》로 바꾸어 바라아트홀에서 올랐습니다. 공연에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당시 '통일부 상생기자단') 2기 출신 한재진 기자(한경대 디지털컨텐츠 졸)가 배우로 출연하여,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Q. 《멎은 땅에도 바람이 분다》 공연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A. 예배자 김동진 대표님과 저를 포함한 두 명이 함께 기획하고 여름에 준비를 한 공연입니다. 성경에 "누구든지 엎드려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라 하였더라"(다니엘서 3장 6절)라는 구절이 있는데, 바빌론의 황제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황금으로 자신의 신상을 만들고는, 제국 내 식민지 백성들에게 강제로 복종하라는 내용이죠. 이 구절을 읽으면서 지금 북한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북한의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자유와 지조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일성 동상 앞에서 절을 하는 북한 주민들

 Q. 처음 북한을 마음에 품은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대학생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여름 수련회 때 고아와 가난한 자들, 어린 아이들이 굶어죽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때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생각을 가졌죠. 그래서 2008년에 개성에 갔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마치 저주받은 땅 같았어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제가 도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 활동할 때 웹툰을 그렸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북한을 향한 마음을 저부터 알고, 연극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공연 때 많이 울고, 무대를 나와서도 마음이 아픈데, 그럴 때면 제 아픔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Q. 11월 28일 공연에서는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도 입었었는데요, 공연에 참여하면서 다른 일화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A. 감기가 심하게 걸렸던 적이 있어요. 제가 죽는 역할이어서 죽은 채로 누워있어야 하는데, 기침이 나왔었어요. 미숙한 부분이었지만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웃으면서 지적(?)해줬습니다.

 

Q. 무대를 올리면서 보람됐거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A. 처음에 공연을 올릴 때는 '과연 사람들이 많이 올까?' 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밥도 못 먹고, 어렵게 생활하면서 자비로 연극을 올렸는데, 대학로 마지막 공연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주셔서 보조석까지 만들 정도였습니다. 240명이나 왔죠. 불편했던 것은 규모였어요. 처음에는 조명도 익숙하지 않았고 영상을 운용할 스태프도 없었어요. 둘이 해야 하는 일을 혼자 하다 보니까 실수도 있었죠.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하고 싶어요. 배우들도 있고, 촬영 감독님도 있으니까요. 연극으로 완성된 게 아니라고 김동진 대표님도 말씀하시고요.

 

사진2 한재진 기자와 함께연극 《멎은 땅에도 바람은 분다》 공연을 마치고 배우로 출연한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2기 한재진 기자(오른쪽)와 함께

 

Q. 이제부터는 공연과 다른 질문입니다.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2기에 어떻게 지원하였나요?

A.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고아와 가난하고 배고픈 아이들이 떠올라서 지원했습니다. 3일 동안 장이 꼬여서 밥을 못 먹은 적이 있었어요. 제3일 동안 밥을 못 먹고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는데, 3일보다 훨씬 오래 배고파 죽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런지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처한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제가 그림을 그릴 줄 아니까 웹툰과 만평으로 알리고 싶었는데, 마침 학교에 통일부 상생기자단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Q. 기자 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나요?

A. 2기 동기 중에 서OO 형이라고 있어요. 탈북한 분인데. 어느 날 함께 식사를 하다가 그 형 친구가 왔어요. 역시 탈북한 분이었죠. 그 분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잊어버렸었구나, 나도 애니메이션에서 최고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목숨 걸고 북한에서 넘어와 목표를 향해 목숨을 다하는 그 분과의 짧은 만남이, 제가 뛰어든 영역에서 저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굳건히 해주었습니다.

 

Q. 앞으로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A. 통일을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그 시간이 절대로 헛되지 않고 정말 값집니다. 지금 이 나라와 이 시대에 필요한 민족적이고 시대적인 과제가 통일임을 늘 기억하고, 열심히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도 좋고요.가 활동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사무관님과 주무관님, 담당 선생님 등을 만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무엇보다 동기 기자들, 그런 소중한 사람들을 알고 얻었다는 게 좋았어요. 기사 쓰는 것도 좋은데모임들을 함께 하고 젊은 시간을 투자할 동료들을 얻어서 정말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서 그 분들이 가진 좋은 에너지로 통일 운동을 새롭게 변화시켜주면 좋겠어요.

 

Q. 좋은 공연과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북녘의 멎은 땅에도 새 바람이 불기를 기대합니다.

 

<한재진 기자 활동 당시 그림과 기사 모음>

· <새터민을 처음 만난 날_마음 아픈 Webtoon>(http://blog.unikorea.go.kr/1313)

· <한겨레 학교 아이들의 꿈>(http://blog.unikorea.go.kr/704)

· <1박2일 통일캠프, "하루 3번 통일 생각">(http://blog.unikorea.go.kr/705)

· <[통일이 된다면 나는?①] 우리민족의 삶을 이야기하는 애니메이터>(http://blog.unikorea.go.kr/223)

· <새터민 행복동화 - 남남북녀 백년해로를 꿈꾸다>(http://blog.unikorea.go.kr/730)

 

<참고 자료>

· 통일 미래의 꿈 기사 <연극 '꼬리없는 짐승'>(6기 현빈 기자, http://blog.unikorea.go.kr/3770)

· 멎은 땅에도 바람은 분다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realworshiper)

· 바라아트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baraarthall)

· 예배자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yebeaja)

· 하늘마음교회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theheaven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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