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생기자단/우리는대학생기자단

통일 어떻게 해요? 기자단 통일교육의 현장으로! (2)

2박 3일간의 짧았던 통일교육의 마지막 날은 북한이탈주민과의 대화시간과 철원 현장학습으로 꾸려졌습니다.

북한이탈주민과의 대화 시간에는 권영경 교수님의 사회로 김고은(가명) 선생님, 한은교(가명) 선생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번 시간은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석한 기자단의 열띤 질문과 선생님들의 풍부한 설명으로 1시간이 넘는 수업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Q 최근 북한에서는 장마당이 성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90년대 중반 북한에서는 고난의행군이라고 불리는 경제상황이 매우 악화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월급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일 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나, 둘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장마당이라는 비정상적 시스템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이제는 장마당이 정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게 된 것입니다.

 

Q. 북한과는 너무나 다른 한국사회에 적응할 때 있었던 문화적 애로사항을 알려주십시오.

A. 김고은: 북한에서 사범대학은 도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범대 졸업장을 쓸 수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 이었습니다. ‘통일 후에 나 같은 사람이 많이 생기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민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나 낯설었습니다.

한은교: 북한과 차이가 많이 날 줄 알았는데,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방인을 바라보는 측면에서 한국 사회는 조금 열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김고은 선생님 께서는 북한에서 교원으로 일하셨는데, 교육부문에서 한국과 북한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과 북한은 학교 시스템만 비슷하지 그 이외의 것들은 너무나 다릅니다. 학생들 모습이나, 교권이 북한과는 매우 다릅니다. 북한 사회는 획일화 되어있고, 전체적인 시스템입니다. 심지어 대학생까지 교복을 입습니다. 한국의 중고등학교는 학교마다 교복이 다른 것이 차이점이었습니다.

 

Q. 북한에서의 역사인식과, 민족주체성에 관해서는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북한에서 역사교육을 강하게 하진 않습니다. 고대사 교육이라고 하면, 고구려 때의 교육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북한에서 역사라고 하면 김일성역사가 우선시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과의 다른 점은 북한에서 통일신라의 통일은 외세에 의한 통일이므로 진정한 통일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고려 때의 왕건에 의한 통일은 진짜 통일이라고 가르칩니다.

이에 따라 통일이 되었을 때에, 이 부분을 신경 써서 민족정체성을 수립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23일간의 짧았던 통일교육을 뒤로하고 현장견학을 위해 철원으로 향했습니다.

첫 장소는 철원평화전망대입니다. 철원평화전망대는 2007년 준공하여 지금까지 철원에서 인기있는 안보견학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층 전망대에서는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를 비롯하여 평강고원과 북한 선전마을을 전망할 수 있습니다. 평화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을 모노레일로 갈 수 있도록 하여 주변 경관도 쉽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 평화전망대로 향하는 길

2층 전망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곳을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풀이 무성한 채 남아 있지만, 근처 산에서 보이는 북한군 초소와 우리군 초소의 거리가 크게 멀지 않아보여서 왠지모를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제2땅굴입니다. 2땅굴은 1975년 한국군 병사가 경계근무 중 폭발음을 듣고 시추작업을 하여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발견한 땅굴입니다. 당시 북한에서 기습으로 남침을 하기위해 만들었습니다. 땅굴은 총 3.5km로 남쪽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1.1km정도 파여 있습니다. 현재 이 땅굴은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안보견학의 핵심지역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제2땅굴의 입구

 

철원에서의 현장견학을 통해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화전망대에서 보이던 북한은 너무나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한반도가 반으로 쪼개져 있음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견학으로 눈앞에 있는데도 북한에 가지 못하는 현실과, 분단이 되기까지 한국전쟁이라는 뼈아픈 역사가 있었음이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와 현장학습은 대학생기자단 들에게 통일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통일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앞장서서 알리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