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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유아들의 통일 교육을 말하다

남북한의 분단 세월이 반세기가 다 되어 가는 이즈음에서 통일이 우리 민족의 최대의 과제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통일 문제와 관련된 교육은 남북한 사회적 통합을 다루는 사회적 문제로 유아가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적 맥락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교육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교육으로서 통일 교육은 유아기부터 다루어져야 하는데요. 정치적 문제나 사회와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태도 및 가치관은 어려서부터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겪어온 정치적 사회화에 의해 습득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만 5세 유아들의 북한 및 통일에 대한 인지 수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앞으로 유아를 위한 통일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야기하기에 앞서 이번 조사는 서울시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휴전선 근처 등 생활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전국적인 유아의 특성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제한이 있음을 밝힙니다. 참고로 이 조사는 몇 년전 덕성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경희씨가 실시했던 것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번 조사의 대상은 서울시에 소재하고 있는 만 5세 유아들로서 11개의 지역별로 유층 표집 하여 남아110명, 여야 110명, 총 220명을 대상으로 하였는데요. 자료 수집은 면접을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면접지는 크게 북한에 대한 인지도와 통일에 대한 인지도로 두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째, 유아들은 북한에 대한 인지도에 있어 북한 관련 어휘에 대하여서는 높은 인지도를 보였으나 생활양식, 남한과의 관계, 경제 수준에 있어서는 북한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사적인 동질성과 유사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북한에 대한 인지도에 일관된 이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인지도와 관련된 사회화 담당자는 가족, 텔레비전, 교사의 순으로 나타나 가족이 유아에게 있어 북한과 관련된 정치사회화 담당자로서 큰 영향을 미쳤고, 또 유아들은 가정 이외에 교육기관에서 생활하는 교사의 영향보다는 매스 미디어인 텔레비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유아의 북한에 대한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전반적인 경향을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분단인지와 북한 관련 산(일부 유아들은 금강산과 백두산이 북한에 있는 산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산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북한과 우리나라와의 같은 나라 여부에 있어 각각 유아의 성별과 유아의 어머니의 직업 유무가 다소 영향을 미쳤고, 재원기간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둘째, 유아들은 통일에 대한 인지도에 있어 6.25와 통일 관련 어휘와 개념에 대하여 아주 낮은 인지도를 보여주었는데요. 통일의 인지도와 관련된 사회화 담당자는 역시 북한과 관련된 사회화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가족, 텔레비전, 교사의 순으로 나타나 가족이 유아에게 있어 통일과 관련된 정치사회화 담당자로서도 큰 영향을 미쳤고, 또 유아들은 가정 이외에 교육기관에서 생활하는 교사의 영향보다는 매스 미디어인 텔레비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의 결과 유아들은 북한에 대한 인지도에서 북한 관련 어휘와에 대해서는 다소 높은 인지도를 보였지만, 생활양식과 남한과의 관계와 경제 수준에 있어서 북한과 우리나라에 대한 한 민족으로서의 동질적인 측면에 대한 인지도와 통일에 대한 인지도가 낮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아의 성별과 어머니의 직업 유무가 유아의 북한의 인지도에 다소 영향을 미쳤으며, 유아의 북한과 통일 관련 정치사회화 담당자로서 가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텔레비전, 교사의 순으로 영향을 미침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유아기에 실시되어야 할 통일 교육에 대하여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 시사점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재학했던 김지영씨의 논문을 참고해보았습니다.

첫째, 유아를 위한 통일 교육은 북한과 우리나라가 한 민족으로서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북한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은 비슷한 음식을 먹고, 언어와 외모가 같으며, 땅이 붙어 있으며, 옛날 생활풍습들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아들은 전체적으로 북한의 어휘나 북한 어린이의 모습이나 북한의 산 등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과 우리나라가 한 민족으로 우리 민족이 공유해온 전통문화와 동질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생활 모습에 대하여 북한은 못 살아서 가기 싫은 나라로 인식시키는 교육을 넘어서서 서로 협력하면 잘 살 수 있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실시되어야 할 것이며, 우리들의 생활과 다를 수 있는 측면에 대하여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둘째, 유아를 위한 통일 교육은 분단의 현실을 아는 것에서 나아가서 통일의 개념과 필요성 등을 내용으로 하여 통일을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아들은 6.25와 통일 어휘와 개념에 대한 인지도가 아주 낮았는데요. 이것은 유아들이 통일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통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 태도, 느낌 등을 가질 수 있는 정치사회화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다소의 유아였지만 통일에 대한 어휘와 개념의 필요성 등에 대한 인지도를 가진 유아가 있었음을 볼 때 통일에 대한 교육의 실시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따라 종래의 막연한 통일 교육에서 벗어나서 민족의 분단으로 인한 고통과 손실, 통일의 의미와 필요성, 나아가 통일이 된 후에 어떻게 서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내용으로 하는 체계적인 접근을 통하여 통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고, 통일 후의 생활을 대비할 수 있는 상황 인식과 태도에 대한 기초를 유아기부터 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셋째, 유아를 위한 통일 교육을 위하여 재교육 차원에서 가정을 대상으로 한 부모 통일 교육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현직 교사 통일 교육이 필요합니다. 가정(부모)은 유아에게 있어 의미 있는 존재임이 분명한데요. 그러므로 북한 관련 통일 교육을 주제로 한 부모 교육을 통하여 유아들이 긍정적이고 일관된 통일관과 북한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아교육과정에는 분명히 북한에 관련된 교육지침이 제시되어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재원기간이 유아들의 정치사회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 것을 볼 때 현재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통일 교육이 유아들에게 큰 의미가 없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는 교육기관에서 실시되고 있는 통일교육과정이 대부분 일시적으로 한 시기에만 이루어지는 것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1년 전체 교육과정에서 항상 북한 관련 통일 교육에 대한 염두를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자체 평가를 통하여 잘된 점과 잘못 된 점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야 할 것입니다.

넷째, 매스 미디어를 이용한 교육 자료 개발이 필요합니다. 가족 다음으로 유아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회화 담당자가 텔레비전임을 볼 때 유아들이 성장하여 갈수록 매스 미디어는 그 어느 사회화의 매체보다 사회적 지식이나 정보가 증대한 정보에 가장 중요한 사회화의 매체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유아관련 프로그램이나 책 등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고 있는 미디어를 통한 통일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국가적, 전문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유아들의 인지도와 유아기에 실시되어야 할 통일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위와 같은 이야기와 달리 여러분의 생각은 다소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아를 위한 통일 교육은 유아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정치사회학적 발달 단계나 수준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실시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북한에 대한 유아들의 인지도가 낮을 수 있지만, 훗날 유아를 위한 통일 교육이 발달이 되어 많은 유아들이 북한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통일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보>
-만5세 유아의 북한 통일에 대한 인지도 연구(1999): 김경희, 덕성여자대학교
-통일대비 유아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기초조사연구(1996): 김지영,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사진>
-http://www.dailynk.com/korean/read_photo.php?cataId=nk03100&num=91921&page=19
-http://www.dailynk.com/korean/read_photo.php?cataId=nk03100&num=91819&page=19
-http://www.dailynk.com/korean/read_photo.php?cataId=nk03100&num=91576&page=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