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등 많은 기념일이 몰려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예쁜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 드린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어버이날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 것일까요?
(출처 : 연합뉴스)
얼마 전인 11월 16일 날, 북한 전역에서 자체적으로 선발된 어머니 대표들이 평양에서 치러지는 전국 어머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역에 모였다고 합니다. 어머니 대표들로는 자식을 많이 낳은 어머니들과 부모 없는 아이를 맡아 키운 어머니, 그리고 군인 가족 등이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어머니대회는 올해 처음 지정된 ‘어머니날’을 기념하여 7년 만에 개최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한국처럼 양 부모를 모두 기리는 어버이날은 아니지만 이번 어머니날 제정은 북한에서 여성의 권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 정권은 왜 갑자기 이 시점에 와서 ‘어머니의 날’ 이라고 명명한 기념일을 제정하였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일과 고영희 (출처 : 일본 NHK 방송)
유력한 첫 번째 관측은, 이번 기념일 제정이 집권 초기인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 과정에서 생모인 고영희를 내세우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기념일에 행한 연설에서 김정은은 여성에게 혁명가이며 시대의 꽃이라는 다소 과한 찬사를 한 것도 차후 진행될 고영희 우상화에 기름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출처 : SBS뉴스)
또 다른 관측은 북한에 점차 시장경제체제가 주민들 사이에 자리 잡게 되면서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여성 계층의 환심을 사고자 한다는 견해입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북한의 시장 경제는 거의 여성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제 작지 않은 경제력을 갖춘 이들 여성 계층의 환심을 삼으로써 자신의 정권 기반을 굳건히 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상당히 신뢰성이 있는 듯 보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안타깝게도 북한 정권이 추진하는 계획은 무엇이든지 정치적, 경제적 목적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어머니날 기념일 제정이 순수한 의도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애석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든지 간에 주민들 사이에서만큼은 이 기념일이 한국의 어버이날과 같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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