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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한 잔의 들쭉술은 한 잔의 피눈물

<들쭉> 출처 : 위키백과 

위 사진의 열매를 보신 적 있습니까? 포도냐고요? 아닙니다. 들쭉이라는 열매입니다. 블루베리와 비슷한 맛의 이 열매는 북한체제의 효자상품으로 술과 잼 그리고 젤리 등으로 가공된 뒤 중국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들쭉술은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인데요. 예전에 김일성이 매우 좋아하여 늘 마셨다고 전해지는 유명한 술입니다. 특유의 맛과 향이 아주 일품으로 알려져 있는 이 술은 남자가 마시면 신선이 되고, 여자가 마시면 선녀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헌데 이 술에는 들쭉의 과즙만 들어있는 게 아닙니다. 이 술에는 주민들의 피눈물 또한 들어있습니다. 아니, 술에 피눈물이 들어있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지난 8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자강도, 량강도, 함경북도 그리고 함경남도 각각의 교육당국들이 방학 중인 중고생들을 강제로 동원하여 들쭉 채취를 시키고 있으며 학생들이 이 동원에 불참할 경우에는 북한 돈으로 무려 5만원이나 되는 벌금을 당국에 지불해야 한다고 전하였습니다.

 강제로 방학 중인 학생들을 소집까지 하면서 들쭉을 채취하는 까닭은 최근 중국에서 북한의 들쭉가공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들쭉은 해발 18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열매. 특히 개마고원 일대의 함경북도와 량강도에서 널리 자라는데 이러한 고산지대에서 여럿이 무리지어 채취 작업을 벌이다 보니 실족이나 낙뢰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매해 끊이지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올 8월 량강도 삼지연군에서 비가 한창 내리던 날 들쭉을 채취하던 여학생 3명이 그만 벼락을 맞아 숨지는 끔찍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북한체제는 중국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돈 때문에 미성년자들을 강제노동의 사지(死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매일 6kg의 할당량을 채워야한다고 하는데 저 잘잘한 들쭉을 무려 6kg이나 채워야 한다니 그 노동의 강도가 상상이 가지를 않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미성년자에 대한 가혹한 수준의 강제노동은 영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메이플크로프트가 작성한 올 1월 아동노동지수 보고서에서 미얀마, 소말리아 수단과 함께 조사대상 197개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하게 했습니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은 변학도에게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줬습니다.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금동이 속 아름다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이라.
(옥쟁반의 맛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니,
(촛농이 떨어질 때에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니,)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이구나.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성소리도 높구나.)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라는 이 구절. 너무나도 와닿지 않습니까? 들쭉술이라는 금준미주를 만들기 위하여 천인혈을 흘리는 곳, 북한체제!

 더 이상 북한의 학생들이 강제노동의 피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게 하는 것. 이것 역시 상생공영의 통일이 하루라도 빨리 도래해야 할 까닭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