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 여러분께 북한의 소에 대해서 좀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소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세요? 수입산 소고기, 한우, 아니면 우직하게 일하는 소인가요?
예. 이런 생각들은 더 물어볼 여지가 없이 아주 정상적인 것이지요. 하지만 북한의 소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무엇이냐고요?
http://photography.mojado.com/archives/2004/04/10/cow_pose.php
바로 ‘북한의 소는 군사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전쟁과 같은 유사시에는 농장들에서 일하는 소들은 물론 말까지도 전쟁에 동원돼야 하는데요. 소의 주된 임무는 유사시에 차량이 들어갈수 없는 좁은 길 또는 차량 사용 불가능시, 아군(인민군)의 식량, 탄약, 의약품을 실어 신속히 조달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중책을 지니고 있답니다.
소가 이렇게 중요한 중책을 지녔다니, 놀랍지 않으세요?
북한에는 1년에 상, 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되는 훈련으로 운전 기사라면 무조건 참가해야 하는 민간군수동원훈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훈련은 운전 기사들 사이에서는 혹독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데요. 훈련 소집은 철저히 전쟁과 같은 유사시를 가상하여 진행되며, 전투력을 판정한다고 하여 겨울의 가장 추운 시기인 1~2월의 새벽 3, 4시에 집합명령이 떨어지기도 한답니다.
특히 함경도, 양강도와 같은 북방의 한겨울 새벽의 날씨는 그 혹독한 추운날씨로 유명한데요. 낡은 자동차의 얼어붙은 엔진을 녹여 시동을 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마, 겪어보지 못한 분이면 그 고통을 잘 모르실 것입니다.
단순히 자동차를 가지고 참가하면 되냐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참가뿐만 아니라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요. 트럭은 적의 항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위장풀로 자동차(트럭) 전체를 덮어야하고 위에는 구호를 붙여야 하는데, 대표적인 구호로서는“조선인민의 철전지원수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자!”, "남조선에서 미제를 몰아내고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자!“등의 배너를 필수적으로 붙여야 한답니다.
그런데 여기에 매 번 훈련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사례가 있습니다. “김정일동지를 하루빨리 통일의 광장에 모시자!”라는 배너를 달구지에 달고 불평 한 마디 없이 추위에 떨면서 서 있는 황소입니다. 아무튼 추운겨울이지만 엔진이 없으니 엔진오일을 녹일 필요가 없고, 또 차보다 작으니 그의 위장은 많이 수월 하겠지요.
북한 헌법 제58조에는 다음과 같은 규정이 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 인민적, 전국가적방위체계에 의거한다.
이런 곳에서는 소와 같은 짐승도 에누리가 없는가 봅니다.
여러분 소가 말을 할 수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북한의 소가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김정은 장군님! 저는 짐승인데 이런 훈련에서 좀 빠지면 안 되나요? 이거 너무 하지 않습니까. 시대가 어느 때인데 소까지 전쟁훈련입니까?
어떠셨나요? 북한에서 소의 역할은 남한과는 다르다?
예. 이에 대한 답은
북한에서 '소의 기본 역할은 고기생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장에서는 부족한 중장비 등의 장비를 대신해 농사에 충실해야하며, 유사시는 아군의(인민군)의 양식, 탄약, 의약품을 조달해야 하는 중요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정상적인 소는 도축 할수 없으며, 병이 든 것으로 위생방역소의 판정이 날 경우에만 도축이 가능합니다. 만일 개인이 농장의 정상적인 소를 죽일 경우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교화소로 보내지거나 심지어 공개총살까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 시장에는 소고기가 없는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각 농장 간부들의 이해관계로, 정상적인 소도 병든 것으로 위장·도축하여 시장에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까지 전쟁준비에 동원하는 북한, 정상적인 소고기 판매가 안되는 북한. 남의 일이 아닌 우리와 통일해야 할 동족의 일입니다.
앞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정책과 정치를 그대로 해나 갈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은 진정으로 배고픈 인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소까지 동원한 전쟁 훈련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 상생하고 공영 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 상생기자단 이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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