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북한이 개성 일대 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등재신청서를 냈지만 서류 미비로 탈락되어 이번 신청이 3번째 신청이라고 하네요.
개성 일대의 문화유산을 묶어 “개성역사유적지구”라 명명하였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개성이 4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려의 수도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임과 동시에 생활공간이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려시대 개성의 성곽들(출처:http://north.nricp.go.kr/nrth/kor/theme/t04/index.htm)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개성 일대에는 고려시기의 수많은 문화유산이 분포되어 있는데요. 나성, 발어참성, 내성 등 성곽을 비롯해 만월대 등 궁궐터, 수많은 왕릉, 절터, 관청터 등의 유적지가 널리 퍼져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허나 안타까운 사실은 북한에는 문화유산 종합목록이 존재하지 않아 이러한 고려시대 문화유산의 정확한 면모를 알 수 없다는 것인데, 이에 문화재관리국에서 북한 문화유산 관련 서적을 토대로 개성 주변의 문화유산을 대략적으로나마 분류했습니다.
북한에 존재하고 있는 고려시대 유적지 통계자료
(출처:http://north.nricp.go.kr/nrth/kor/map/map.jsp)
고려 유물은 고릉 31, 기타 분묘 20, 성(곽) 19, 궁터 8, 절터 53, 탑 8, 부도․비 6, 불상 1, 당간지주 2, 정각 8, 서원향교 3, 가마터 1, 기타유적 33건으로 모두 193건에 이르며
이중에서 북한이 지정한 국보급이 개성남대문(34), 불일사5층탑(35), 선죽교(36), 영통사5층탑(37), 영통사서3층탑(38), 공민왕릉과 정릉(39), 현화사비(40), 현화사7층탑(41) 등 8개,
보물급이 연복사종(30), 흥국사탑(31), 개국사석등(32), 관음사(33), 화장사 사리탑(34), 영통사동3층탑(35), 영통사대각국사비(36), 영통사당간지주(37), 현화사당간지주(38), 탑동3층탑(39) 등 10개,
사적이 나성(46), 반월성(47), 만월대(48), 고려첨성대(49), 성균관(50), 숭양서원(51), 대흥산성(52), 현릉(53), 7릉(54) 등 9개로 모두 27개의 문화재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모두 고려시대의 찬란했던 역사를 간직한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안타깝게도 개성과 개성주변의 문화유적들은 고려 멸망 후 조선왕조에 의해서 철저하게 그 보호가 외면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도굴과 약탈에 방치되었으며, 광복 이후에도 보호와 복원을 위한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적한 고려궁지
(출처:http://north.nricp.go.kr/nrth/kor/cul/gallery.jsp?cp_nm=만월대&cpsno=132&media_sno=1)
하지만 개성 일대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유네스코로부터 개성 유적지 보존·관리를 위한 재정·기술적 지원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유적 관리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인근의 김일성·김정일 사적지 관리요원들의 인력을 개성 등 관광 유적지 운용 인력으로 돌릴 가능성 역시 생겨나 이를 바탕으로 개성역사유적지구가 북한을 대표하는 관광지구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개성역사유적지에는 과연 어떠한 유적들이 포함되어 있을까요? 다음 기사에서는 고려시대의 찬란히 빛낸 개성의 주요 문화유산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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