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중음악계는 ‘걸 그룹 천하(天下)’이다. 출처 : 스포츠서울, 씨스타-2NE1-티아라, 걸그룹 3파전 '여름보다 뜨거워' (2012년 7월 12일)
오늘날 대한민국의 대중음악계는 그야말로 ‘걸 그룹 천하(天下)’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느 매체에서나 그들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이러한 걸 그룹이 휴전선 넘어 북녘 땅에서도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소식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7월 11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에서 방영된 모란봉악단의 여성 보컬 5인조인데요. 이들은 북한의 기존 공연에서 보인 치마저고리나 제복 차림이 아니라 마치 걸 그룹처럼 반짝이는 미니원피스를 입고 10cm의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화려한 불꽃과 레이저 조명 아래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모란봉악단 여성 보컬 5인조>
미니원피스를 입고 킬힐을 신은 채 공연을 하였다.
출처 : 스포츠서울, 북한판 걸 그룹 등장, 모란봉악단 미니원피스·킬힐 눈길
(2012년 7월 11일)
뿐만 아니라 모란봉악단은 음악에 있어서도 종래의 관현악을 탈피하여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등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심지어 미(美) 제국주의라며 비난하던 미국의 대중음악인 헐리웃 영화 ‘록키’의 주제곡과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의 선율까지도 연주하였으며 무대에는 디즈니 만화영화의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란봉악단의 공연 모습>
무대 위에 미키마우스 인형이 있다.
출처 : 노컷뉴스, 북한 '걸 그룹' 모란봉악단 공연…"北이 변했다" (2012년 7월 11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 공연을 본 김정은이 "민족 고유의 훌륭한 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체적 입장에 확고히 서서 우리의 음악예술을 세계적 수준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라 말했다고 보도하였는데요.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고난 뒤의 김정은> 상당히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 : SBS, 화려한 조명에 미니스커트…북한, 개혁 개방의 신호인가? (2012년 7월 13일)
과연 김정은의 숨은 의도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개혁·개방에의 의지를 표명하려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몇몇 관련 전문가들은 근래에 들어 ‘세계적 추세 또는 수준’이라는 말을 자주 강조하는 김정은의 언행과 연관지어 이번 공연이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의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 천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에서 ‘음악공연에 디즈니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경제건설의 현장에서 세계적 추세에 대한 언급이 되풀이돼도 조선(북한)에는 적대국이 기대하고 바라던 변화는 없다.’라고 하였듯이, 김정은 체제가 계획경제체제를 비롯한 본질적인 것에 대한 변화를 꾀할 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반박도 있습니다. 이렇듯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태도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이 종래의 모습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 그것 하나만큼은 아주 명백합니다.
북한이 이 새로운 변화를 계기로 하여 하루 빨리 폐쇄된 문을 열고 우리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하여 참된 상생공영의 평화통일을 이루길 기원하면서 아울러 언젠가 평양 출신의 걸 그룹이 대한민국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 나와 멋진 공연을 펼쳐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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